빈 곳 채우기 :: 2014/05/07 00:07

빈 곳을 채우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뭔가가 비어 있을 때 그것을 인지하고 그것을 채우기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은 가치 있다.  특정 시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그 시대의 역사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고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과 그 시대에 발생했던 사건들을 이해하고 그 시대를 관통했던 사상과 문화의 흐름을 짚어보면서 그 시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고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면 빈 곳을 채운다는 보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겠다.

뭔가가 비어 있다는 느낌은 수시로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뭔가가 비어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건 매우 모호한 느낌일 수 있다. 뭐가 비어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면 딱 필요한 만큼만 빈 곳을 채우면 된다. 그런데 비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정확히 그것이 뭔지를 알 수가 없어서 뭔가를 채우려고 노력해도 의도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어있다는 느낌이 지속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된다.

비어 있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비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정말 비어 있기는 한 것일까?

빈 곳을 채운다는 생각.  의미는 있지만 유일한 해법은 아닌 듯 싶다. 빈 곳을 반드시 채워야만 직성이 풀린다면 그 직성에 대해선 의심을 좀 해볼 필요가 있다.  비어 있음이 채움을 압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다. 비어 있음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빈 곳을 채우는 게 의미가 있는 만큼 비어 있음을 유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비어 있음을 그대로 두는 것은 비어 있음을 채우는 것 만큼의 의도와 기반을 갖고 있다. 비어 있음에 대해 디지털 적으로 예, 아니오로만 대응하면 비어 있음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것이다.

비어 있음을 바라보면서 그것의 의미를 잘 이해하면 비어 있음에 대한 채움 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강박과 직성을 잘 달래보면 비어 있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린다.

비어 있음을 제대로 방치하는 법을 배우면 비어 있음을 채우는 스킬도 향상된다.

비어 있음에 가장 현명하게 대처하는 훈련을 쌓아 가는 것.  비어 있음에 대응하는 방법이 무수히 많이 존재하고 그것 중에 나에게 맞는 방법들을 배움을 통해 축적하는 것.

빈 곳을 내버려 두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직성과 강박에서 자유로워진 몸과 마음으로 빈 곳을 그 자체로 존재시킬 수 있다면 '나'라는 존재는 성장 경로 위를 걷고 있는 것이다. 그런 존재가 되어 빈 곳을 채우게 된다면 그 채움은 진정한 가치의 형태로 빈 곳의 일원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럼 채움의 통찰이 겹을 더해가면 빈 곳은 '허'와 '실'을 모두 품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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