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을 100번 읽기 :: 2014/02/12 00:02

어떤 책을 읽을 때 그 책을 1회 읽고 나면 웬만해선 그 책을 다시 집어 들고 읽는 일이 드문 편이다. 한 번 읽으면 그 책에 있는 내용을 다 읽었고 그 책을 통해 얻을 건 다 얻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서 그런 것 같다. 다시 그 책을 읽어봐야 딱히 감흥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감이 분명 존재한다.

책은 과연 한 번 읽고 영원히 덮어두어야 제 맛인가? ^^

2번 읽을 수 있는 책이 많이 있다면 어떨까?
10번 읽을 수 있는 책이 제법 있다면 어떨까?
100번 읽을 수 있는 책이 단 한 권이라도 있다면?

만약
내가 어떤 책을 읽고 나서
"음, 이 책은 100번 정도 읽을 가치가 있구나."라고 느낀다면
그 책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세기의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00권의 책을 읽으려면 얼마나 많은 독서 에너지가 소모될까. 정말 만만치 않은 수고가 필요할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듯, 새로운 여행지를 알아가듯, 새로운 책을 대하기 위해선 준비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물론 그런 과정 자체가 활력소가 될 수 있겠으나 그 이면엔 피로감이 존재하는 건 명백하다.

한 권의 책을 100번 읽을 수 있다는 건, 100번 읽어도 100권을 읽은 것 이상의 가치를 느낀다는 것이다. 그건 100가지 새로움을 만나는 것 이상의 신선함을 에너지 소모 없이 만끽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단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여튼,
100번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이 있다는 건 매우 행복한 일이다.
하나의 작은 소설 안에 담긴 거대한 세계가 그걸 가능케 한다.
100번을 읽는 과정 속에서 100가지 세계, 아니 1만가지, 아니 그 이상의 규모가 생성된다.

'봄밤'이란 단편소설을 작년에 인상 깊게 읽었다. (문학과 사회 2013년 여름호)
이 소설은 긴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읽을 소설이 될 것 같다.
아마 긴 세월을 이 소설과 함께 하면 자연스럽게 100번을 읽게 되겠지.

이런 소설이 앞으로 내 앞에 종종 등장해 주면 참 좋겠다. ^^



PS.
어떤 책이든지 100번 읽으면 '세기의 책'이 된다.
처음 읽을 당시엔 어떤 책이었는지 몰라도 100번 읽히는 과정에서 '세기의 책'이 되어간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635
NAME PASSWORD HOME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