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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알고리즘 :: 2009/09/18 00:08
편달(편식의달인) 김선생은 콜드스톤, 스타벅스에 대한 치명적인 견해를 폭로하며 자신만이 유니크한 소비 취향을 과시한 바 있다. 아래와 같이...
"콜드스톤이 왜 이리 비싼지 정말 이해할 수 없네요. 아이스크림은 죠스바가 젤 맛있는 것 같아요." (편달, 알고리즘)
"전 스타벅스를 무슨 맛으로 먹는지 잘 모르겠어요. 커피믹스가 훨씬 더 맛있고 좋아요." (커믹, 알고리즘)
오늘은 편달 김선생의 스포츠 적응력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편달은 시골에서 태어났고 시골에서 자랐다. 자연 속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낸 편달 김선생..
편달 김선생은 스키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음에도 불고하고 스키를 매우 잘 탄다. 아래는 자연이 낳은 천혜의 스키어 편달의 스키 독학에 관한 회고록이다. ^^
1. 시골남 편달의 성장 환경
난 아주 깊은 산골짜기 마을에서 자라났다. 너무 시골이다 보니 제대로 된 약국도, 구멍가게도, 경찰도, 교회도, 유치원도, 중학교도 없는 그런 마을이었다. 버스는 아침 8시에 첫차가 나갔다가 11시에 들어오고 2시에 한 번 더 들어오고, 4시에 막차가 나갔다가 6시에 들어오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런 곳의 특징은 어린이들이 딱히 뭐 할 게 없다는 것이다. 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거의 없다. 시내 소재의 중학교에 입학할 때 오락실에 대한 경험을 처음 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누구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학원을 다닌다는 등의 경험은 불가능했다. 발차기의 스승은 성룡, 이소령이었고 수영의 스승은 타잔이었다.
2. 시골남 편달, 시골 스키를 즐기다.
시골에선, 봄부터 가을까진 열심히 일하고 겨울엔 일거리가 없다. 여름방학 때는 나름대로 할 일이(농사일 돕기 등)이 많지만.. 겨울에는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난 겨울에 목검을 만들어 편을 나누어서 싸움하고 눈이 오면 눈싸움하고 얼음이 꽁꽁 언 개울에서 썰매 타고 가파른 경사 길에서 시골스키(대나무로 만든)를 타고 내려오며 놀았다. 내가 살던 시골엔 눈이 참으로 많이 왔던 것 같다.. 밤새 내린 눈이 발목을 덮을 정도이다 보니 하루 종일 버스가 드나들지 못해 산을 넘어 시내를 가야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런 날이면 난 친구들과 시골스키장(마을 앞 가파른 좁은 길)에서 스키를 즐기곤 했다.
시골스키 장비 준비는 아래와 같이 한다. ① 대나무를 잘라 반으로 가른다 ② 앞부분을 불에 달군 뒤 스키모양으로 휜다.
눈이 많이 온다고 바로 시골스키장에서 시골스키를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키장에 길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비료 포대를 가지고 친구들과 함께 반복해서 내려갔다 올라가고 또 내려가고 하면서 길을 낸다. 그렇게 하면 멋진 시골스키장이 되고 한 사람씩 줄을 서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면 된다.
비료 포대를 엉덩이로 깔고 앉아 타면서 내려가는 친구 비료 포대를 양 발로 쭈그려 타고 내려가는 친구 비료 포대 위에 양 발로 서서 양 손에 꼬챙이를 쥐고 내려가는 친구 시골스키를 양 발로 쭈그려 앉아 타고 내려가는 친구 시골스키 위에 양 발로 서서 양 손에 꼬챙이를 쥐고 내려가는 친구
이런 놀이를 초등학교 가기 전부터 시작해서 약 10년을 즐겼다.
3. 시골남 편달, 첨 스키장에 가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나는 성인이 되었고 회사원이 되었다.
2004년의 어느 날.. 팀에서 스키장을 가기로 했다. 스키장 도착해서 스키장비를 대여하고 팀에서 스키를 잘 타기로 유명한 직원에게 스키 강습을 받았다.
코치: 스키는 하나만 배우면 돼. 넘어졌다 일어나는 법. 편달: ... 코치: (편달을 툭 치며) 자 넘어뜨릴 테니 함 일어나봐. 편달: (지팡이 짚고 벌떡 일어난다) 코치: 편달은 스키장은 오늘이 처음이니 초급코스부터 시작하면 되겠다. 편달: ...
나는 그날 초급코스부터 고급코스까지 한 바퀴 다 돌았다. 가장 어렵다는 난코스에 올라가 보니 거의 절벽이었다. 남들이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별 거 아닐 것 같았다. 그대로 따라 하면서 내려갔다. 한 번도 안 넘어지고..
그날 저녁 콘도 숙소에서 술 한 잔 했다. 팀 동료들은 나의 스키 실력에 경악을 하며 스키장에 첨 왔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 했다. 음.. 스키장엔 첨 온 것이 사실이지만 난 시골스키를 통해 진짜 스키를 쉽게 탈 수 있는 몸을 어린 시절에 이미 만들어 놓았던 것 같다. ^^
2008년 3월 HBR David McCullough의 Timeless Leadership 아티클에 인상적인 문장이 나온다.
You like to quote the military historian Douglas Southall Freeman, who once said that his work had led him to believe that leadership came down to three qualities: “Know your stuff, be a man, look after your men.” What exactly does that mean? (당신은 "Know your stuff, Be a man, Look after your men."라는 리더십의 3가지 자격요건을 역설한 역사학자 더글러스 프리먼의 커멘트를 자주 인용하는데, 이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Put in present-day terms, “knowing your stuff” means having expertise and experience and knowing what you’re talking about. I believe there are three essential ingredients to education: the teacher, the book, and the midnight oil. So do the hard work necessary to know your subject. But knowing your stuff isn’t just about accruing information, which has little to do with knowledge. You have to learn how to analyze problems, learn to do things by doing them. (알기 쉽게 설명을 하자면, 'knowing your stuff'는 전문성,경험,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교육에는 세 가지 핵심적인 요소가 있다. 그것은 선생, 책, 열심히 공부하는 것[midnight oil]이다. 공부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하려면 특정 주제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일을 아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축적하는 것과는 다르다. 정보 축적은 지식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문제 분석 방법에 대해 학습해야 하고 실행 과정을 통해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책을 읽는 것만으론 피아노 치는 법을 배울 수 없다.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피아노 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
You don’t learn to play the piano by reading a book about it; you learn to play the piano by playing the piano. You learn to write by writing. You learn to be a leader by leading people.
피아노에 대한 책을 읽는다고 피아노를 배울 수는 없다. 직접 피아노를 쳐봐야 피아노 치는 법을 배울 수가 있다. 글쓰기를 직접 해봐야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 사람을 리드하는 경험을 쌓아야 리더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리더십에 관한 좋은 책을 읽고 만족하곤 했었다. 마치 리더십의 정수를 손에 넣은 것 처럼.. 내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건데. 진정한 리더십은 높은 지위, 넓은 나와바리에서 나오는게 아니고 영향력에서 나오는 건데.. 일에 임하는 매 순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좋은 책을 읽고 좋은 글귀를 발견하고 거기서 만족하고 거기서 멈춰서는 경우가 많았다.
편달의 스키 내공 축적 스토리를 통해 배움은 실행 속에서만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실행하면서 배우는 것이고 실행하면서 배움을 기억하는 것이다. 실행이 배움이고 배움이 곧 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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