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과 확인 :: 2019/04/29 00:09

반복을 하면 자동화 기제가 형성된다.

의식하지 않고 무의식에 의한 일종의 자동 처리가 가능해진다.

수동처리가 아니라 자동처리를 하는 기계와도 같은 흐름을 탄다는 건
의식의 OFF 속에 무의식 ON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인데..

존재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존재(?)는 자신을 존재라 믿고 싶으니까,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으니까
반복을 하는 것이고
반복을 통해 무의식 스위치가 켜지고 의식이 꺼지면서
존재(?)는 그렇게 자신이 존재한다는 환상 속을 살아가는 것 같다.

만약 무의식을 끄고 의식 스위치를 켠다면
존재(?)는 자신이 사실상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직면하게 되고
그 사실을 마주하기 싫기 때문에

무의식 스위치를 계속 켠 상태로
기계와도 같은 삶을 살고 싶어지는 것 같다.

존재(?)는
자신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반복하게 되고
반복을 통해 무의식은 강화되고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면서
끝내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니란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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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Black Ager | 2019/04/29 04: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무 깊군요! 반복이 소속감의 근원인 것 같습니다. 연인에게서 '반복'적으로 오는 카톡을 통해 사랑을 느끼고, 그게 끊기면 안절부절 못하듯이요. 반복이 존재라는 것의 전부겠군요. 저는 이 블로그에 오랫동안 반복해서 들어오면서 이 블로그만이 열어주는 제 존재와 소속감을 확인하곤 하죠 ㅎㅎ

    늦었지만 부친 분의 소식에 깊은 위로 드립니다.. 수많은 기억을 남기셨을텐데 어느정도 슬픔이 가시셨길요 ㅠㅠ

    • BlogIcon buckshot | 2019/05/12 10:22 | PERMALINK | EDIT/DEL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은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모습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나' 하나를 아는 게 참 어려운 것 같구요.
      계속 내가 누군지 알아가고 배워나가는 게 시간인 것 같구요.

      존재.. 일상이고 질문이고 지향점이고..
      평생을 고민해도 결국 잘 알지 못하게 될 것 같기도 하구요.

      어렵지만
      어려워서 더 고민해야 하는 주제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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