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 알고리즘 :: 2009/11/06 00:06모호(模糊) - 말이나 태도가 흐리터분하여 분명하지 않음
2년 전 sfumato에 대한 포스트를 적은 적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스푸마토 기법).
'Creative Elegance: The Power of Incomplete Ideas '에 스푸마토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은 의도적인 모호함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을 강하게 engaging시키면서 다양한 해석을 유도한다. 자신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모든 것을 정하지 않고 감상자에게 일정 공간을 전략적으로 할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법은 이미 웹에서는 널리 행해지고 있다. (기여, 알고리즘) 웹은 유저가 자발적인 행동을 전개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놓고 유저를 engage한다. 유저는 다양한 웹 서비스를 접하면서 자신에게 편한 웹 액션을 마음 가는 대로 편하게 행한다. SNS 싸이월드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스타의 대표 개인 공간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하는 네티즌들의 트래픽 유입이 대규모로 일어나는 상황은 웹이 얼마나 스푸마토적인가를 대변하는 사례이다.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싸이월드 트래픽 유지의 힘이다) 최근엔 트위터가 스푸마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트위터엔 아무런 가이드가 없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짧은 글을 올릴 뿐이다. 트위터는 정보 북마크가 되기도 하고, 지인 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유명인 또는 관심 가는 사람에게 말 걸기로 기능하기도 하고, 심각한 얘기 적기나 가벼운 독백 늘어 놓기로도 무난하다. 커뮤니케이션이 브로드캐스팅이 되고, 정보가 흘러가고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 트위터는 앞으로도 갈 길이 매우 멀다. 왜? 스푸마토스러우니까.. ^^ Umair Haque는 트위터가 단지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을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혁신 방법론을 바꾸고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Twitter's Ten Rules For Radical Innovators) 기업이 소비자에게 공급자 관점의 상품/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주입하지 않고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낼 때, 회사가 직원에게 고용자 관점의 오더를 일방적으로 하달하지 않고 직원의 자발적인 몰입을 이끌어낼 때, 부모가 자식에게 보호자 관점의 훈시를 일방적으로 쏘아 붙이지 않고 자녀 안에 잠자고 있는 거대한 가능성을 이끌어낼 때 스푸마토 효과는 발현된다. "Without Having Distinct Edges and Lines" 혁신은 인간이 임의로 그어 놓은 경계선을 뛰어넘으면서 발생하는 것 같다. 애초에 경계선과 영역은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인간이 편의상 그렇게 정했고 편의상 그것을 따랐을 뿐이다. 편의상 그렇게 정했고 편의상 그것을 따랐다면 얼마든지 그것을 내팽개칠 수 있어야 한다. 경계는 긋고 지우기 위해 생겨난 수단적 개념이지 그것 안에 안주하기 위해 만들어진 목적이 아니다. 다빈치의 스푸마토를 2년 만에 리마인드하면서 혁신과 연결시켜보니 의외로 재미가 쏠쏠한 것 같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85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