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봇 :: 2013/01/18 00:08

바야흐로 앱의 범람 시대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재기 발랄한 수많은 앱들을 보면서 그 앱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앱의 컨셉과 전략, 유저 경험의 흐름 등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 틀림없을 앱 구현자들의 아이디어 퍼포먼스에 감탄을 하게 되기도 하고 그 중에 어떤 앱에는 직접 나의 시간을 투입하여 앱이 제공하는 다양한 재미들을 직접 소비하게 되기도 한다.

하나의 앱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공력을 쏟아 부어 앱을 형상화시켜 나가는 과정은 현대 사회가 만들어내고 있는 신 풍속도가 아닐까 싶다. 그야말로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일으키고 강력한 생각이 소비자의 거대한 추종을 이끌어내는 신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하는 힘을 갖고 있는 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매력적인 환경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앱의 범람은 과연 앱 만드는 자들에게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일까?  앱을 소비하는 자에게 앱의 범람이 주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앱의 범람은 분명히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앱이 만들어지는 과정, 만들어진 앱이 소비자의 시간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과정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 앱을 만든다는 건 앱에 마음을 담는 것이다. 앱을 소비한다는 건 앱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다. 앱의 생산과 소비는 모두 앱에 마음을 주는 것이다.

앱을 생산하는 자는 앱에 마음을 흠뻑 빼앗긴다. 하지만, 앱이 소비되는 과정에서 생산자는 소비자가 앱에 빼앗기는 마음으로 자신의 빼앗긴 마음을 보상받는다. 앱을 생산하기 위해 마음을 충분히 주었더라도 그것을 소비자로부터 회수할 기회를 부여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앱의 소비자는 어떨까? 앱을 소비하는 것은 그저 마음을 앱에 빼앗기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그닥 의미도 없는 기계적 손가락질을 반복하게 만드는 앱이라면 앱에 의해 로봇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고 그런 빼앗김이 지속되다 보면 앱 소비자의 마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황폐해져 갈 수도 있다. 물론 그 황폐함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긴 하지만 말이다.

아이디어 하나로 앱을 만드는 생각의 힘 시대이다.
근데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야 한다. 아이디어 하나로 앱을 만들지만 거기엔 나름 상당한 공수가 들어간다. 하지만, 앱의 생산과 소비에 수반되는 마음 빼앗김 자체에 집중해보자. 결국 '마음'이 중요하다면, 마음 자체에 집중하고 마음 자체를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멋진 앱을 만드는 것은 앱 전문가의 몫이겠지만, 멋진 마음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역할 아닐까?

앱을 갖고 노는 것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그 앱들의 컨셉을 마음 수양에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앱에게 맘을 빼앗기지 말고 앱을 관찰하며 맘을 닦는 것. 그게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가는 자의 자세가 아닐까?  폰봇으로 전락한 채 폰에 영혼을 빼앗긴 듯 어리버리 살아가지 말고 맘봇이 되어 나의 마음을 가꾸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제부턴
폰에 마음을 빼앗기고, 앱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내 마음에 마음을 빼앗겨 보자. 맘에 맘을 빼앗긴 맘봇이 되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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