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 에고이즘님으로부터 2권의 책 선물을 받은 바 있다. (마이크로 소사이어티, 딜리셔스 샌드위치) 최근에 2권의 책 선물을 또 받았다. (더 링크, 협상의 10계명)
그리고 최근에 받은 2권의 책 선물을 다 읽기도 전에 또 선물을 받았다. 내 머리 사용법..
카피라이팅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몇 개만 무작위로 인용을 하면 아래와 같다.
입 이 할 수 있 는 최 고 의 일
입에게 나를 자랑하는 일을 시키지 마시고 남을 칭찬하는 일을 시키십시오. 그것이 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입니다. 내 자랑을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근질거리면 그냥 긁어주십시오. 내 자랑은 남의 입이 해줄 것입니다.
그 들 만 의 리 그
낮은 바람은 하늘의 높이를 알지 못한다.
잔물결은 바다의 깊이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낮은 바람은 늘 잔물결하고 논다.
하늘 끝과 바다 끝을 논하며 논다.
강 한 것 보 다 강 한 것
모두가 컬러일 때 조용한 흑백이 눈에 띈다.
모두가 헤비메탈일 때 잔잔한 재즈가 귀에 들린다.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카피.
카피는 대상에 대한 새로운 정의이다.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대상에게 무언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누구나 대상에 대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정의를 내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내리는 대상에 대한 정의는 피상적/단편적 수준에 머물기 마련이다.
대상에 대한 깊은 관찰을 수행하고 대상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다 보면, 대상을 입체적/다차원적으로 정의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다양한 대상들 간의 연결고리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그리고 연결고리들은 또 다른 연결고리와 연결되면서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높이와 깊이는 더욱 그윽함을 더해가게 된다.
카피는 대상과의 소통에 대한 보고서이다. 일상 속에서 접하는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을 영혼을 가진 지인으로 여기고 그들과 진심으로 맘을 터놓고 대화하는 것이다. 대상의 표면이 아닌 대상의 내면에 링크를 거는 행위이다. 표면이 아닌 내면에 링크를 걸다 보니 대상에 대한 역동적 정의가 가능하고 그 정의는 다른 대상에 대한 정의와 역동적으로 만나게 된다. 일상 속에서 가볍고 무심하게만 느끼고 지나갔던 대상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기존의 진부한 정의와 격심한 '차이'를 만들어 내고 그 차이는 진한 울림을 이끌어내게 된다.
난 '내 머리 사용법'이란 책이 제목을 '내 주위에 말걸기법'으로 바꿔 부르고 싶다.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말을 걸고 그것들과 대화하는 법.. 난 이 책을 통해 말걸기에 좀더 능해지고 싶다는 욕구를 얻게 되었다. ^^
PS 1. 행복이 모두에게 같은 화면을 보여주는 텔레비젼이 아니라 거울과 같은 것이듯이, 카피도 거울과 같다. 대상에 얼마나 자신을 투영시키고 자신에 대상을 얼마나 투영시킬 수 있는가에 따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각자 다른 크기와 다른 형상으로 비치게 된다. 사물에 대한 정의 자체에 내공이 깃들어 있기 마련이다. 딱 내 크기만큼 내 주위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PS 2. 관련 포스트
관계, 알고리즘
욕구,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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