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알고리즘 :: 2009/05/22 00:02

'W. L. Gore & Associates'는 포춘지가 선정한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순위에 매년 최상위권에 단골로 등장한다.  회사 이름이 매우 인상적이다. "빌 고어와 동료들"..  1986년에 세상을 떠난 창업자 빌 고어의 경영철학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사명이다.  빌 고어는 듀폰에서 17년간의 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1958년에 Gore를 설립했다. 빌 고어의 경영철학은 Y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Y이론은 인간이 일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동기가 있다고 간주한다.  회사의 모든 직원들을 혁신가로 성장시킬 수 있는 조직. 직원들이 직함/권위에 주눅들지 않고 전문분야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유연하게 사고/행동하면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방해 받지 않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조직. 빌 고어는 그 당시 유행하던 경영 관행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혁신적인 경영철학을 실행으로 옮겼고 50년이 지난 지금도 Gore의 경영 프랙티스는 여전히 시대를 앞서고 있다.

Gore의 경영 알고리즘은 구글의 Page Rank를 많이 닮아 있다.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노드들 간의 LINK 관계에 대한 통찰에서 구글 페이지 랭크가 탄생했던 듯이,  빌 고어는 인간들로 구성된 네트워크에서 Follow 관계에 기반한 Leader Rank를 경영에 접목시켰다.

구글 페이지랭크.. Social Search의 정수
구글의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은 웹페이지의 중요도를 측정하기 위한 탁월한 방법을 제시한다.  특정 웹페이지의 페이지랭크는 자신을 참조하는 백링크의 개수와 해당 백링크가 걸려있는 페이지의 페이지랭크를 통해 결정된다.  백링크가 많을수록 페이지랭크가 올라가고 백링크 페이지의 페이지랭크가 클수록 페이지랭크가 올라간다.  즉, 링크 참조를 많이 받는 페이지로부터 링크 참조를 많이 받으면 페이지랭크가 높아지게 되는 자기 순환적인 로직을 갖고 있다. (관심을 많이 받는 페이지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수록 중요한 페이지로 평가하는 로직) 정말 웹이라는 네트워크에서 잘 통할 수 밖에 없는 복잡계스러운 로직이라 할 수 있겠다.



Gore의 Leader Rank 알고리즘은 아래와 같이 작동한다. 노드(직원)와 노드(직원) 사이에는 Follow라는 링크가 걸릴 수도 있고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Follow(링크)를 많이 받는 노드는 Leader Rank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리더로 성장한다.  가장 많은 직원이 따르고 싶은 사람이 최고의 리더가 되는 회사, 리더십이 계층을 타고 흐르지 않고 능력/지식을 타고 흐르는 회사, 밀집도 높은 대인관계 네트워크 속에서 동기부여와 책임의식이 자연스럽게 싹트는 회사.. Gore의 Leader Rank 알고리즘은 아직도 수많은 기업들의 교훈적 경영혁신 모델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하다. Gore 사례를 보고 있으면, 웹을 닮은 경영모델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5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Gore 모델이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참 어이가 없는 일이다.  ^^






PS. 위 그림은 Gary Hamel'경영의 미래(The Future of Management)' 제5장 '혁신 민주주의를 확립하다(Building an Innovation Democracy)'에 등장하는 W. L. Gore & Associates의 경영혁신 사례를 보고 받은 감동을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로 옮겨본 것이다. ^^

경영의 미래 
게리 해멀, 빌 브린 지음, 권영설 외 옮김/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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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쉐아르 | 2009/05/22 03: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멋진 분석을 해주셨네요. 실제로 저런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회사가 어떻게 운영될까 의문이 되긴 하지만, 오너의 확고한 의지와 이해가 있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닐듯 합니다. 그런데 좀 조심은 해야겠습니다. 가장 많이 따르고 싶어하는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회사 안에서 포퓰리즘이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



    • BlogIcon buckshot | 2009/05/22 10:16 | PERMALINK | EDIT/DEL

      이런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습니다. '경영의 미래'를 읽다가 도저히 포스팅하지 않고는 못 견디겠더라구요. 게리 해멀의 책을 통해 꿈을 꿀 수 있는 힘을 얻은 느낌입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엘민 | 2009/05/24 21: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책을 사놓고도 못읽고 있었는데,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GORE사는 티핑 포인트에서도 언급이 되었더군요. 여러모로 연구할 가치가 있는 회사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5/24 22:00 | PERMALINK | EDIT/DEL

      별 생각 없이 딸아이와 놀이터 놀러 나갈 때 심심해서 툭 집어들고 나간 책인데 거기서 가벼운 맘으로 읽다가 눈이 확 뜨이는 경험을 해야 했습니다. ^^

  • BlogIcon 고구마77 | 2009/05/26 21: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1. 저런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도 모자라 high performance가 난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사람들이 신나게 일하면서 업무적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매커니즘을 만드는 것은
    (광의적 의미에서) Labortainer의 영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2. 구글의 page rank는 전부터 제가 주목하는 현상의 대표주자였습니다.이를 뭐라고 부르는게 좋을런지는 요즘에야 고민중입니다.
    (http://blog.naver.com/pupilpil/120068736681)

    "어떠한 행동(과정 결과)을 원래 의도했던 관점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 정도로 요약되겠네요.
    page rank도 사용자들이 정보의 편리한 이동, 추천 등을 위해 행한 link라는 행동양식을 다른 맥락에서
    '재활용'한 것이고, 제 블로그에 올려놓은 학생공부-영어번역 서비스 사례도 같은 맥락일거 같구요.

    mp3파일에서 게임을 만들어내는 audio surf같은 경우는 행동의 결과 그 자체(음악)를
    다른 맥락에서 재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제 주변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해도 시큰둥한 편이라
    buckshot님 블로그에 몇자 그적거리다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5/26 20:39 | PERMALINK | EDIT/DEL

      예, 고구마77님 말씀처럼 고어는 레이버테인먼트가 멋지게 작동하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구글 페이지랭크를 멋지게 해석해 주셨네요. 인상적입니다.
      하나의 행동이 다차원적인 관점에서 해석되고 응용될 수 있다는 사실에 좀더 민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생각 주제를 확실히 얻은 느낌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고무풍선기린 | 2009/06/01 15: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람이 모여 있는 집단이라면
    늘 정치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그래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들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포스팅을 읽다가 들었습니다.

    그리고 twitter와 거의 유사한 스타일으로
    보입니다.

    twitter와 google 그리고 core를
    아우르는 포스팅을 한 번 해주시면...
    ^^;

    • BlogIcon buckshot | 2009/06/02 08:48 | PERMALINK | EDIT/DEL

      트위터+구글+고어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은 조합입니다.
      정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구요.

      멋진 키워드의 조합을 제안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웃풋이 잘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고무풍선기린님께서 주신 키워드에 대해서
      시간을 내어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 BlogIcon 하이컨셉 | 2009/07/21 07: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이것은 정말 제가 언제나 생각해오던 경영의 방식에 가장 근접했네요. 실제로 이렇게 행하는 회사가 있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지금 당장 알라딘에 가서 책을 주문하고 와야 겠네요. 이런 혁신을 50년 전에 하다니 ...

    • BlogIcon buckshot | 2009/07/21 09:03 | PERMALINK | EDIT/DEL

      Gore 사례를 통해 저는 현대 경영이 수십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BlogIcon 대흠 | 2009/11/26 13: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바로 어젯밤 이번에 수능 끝낸 딸래미가 TED에 올라간 신세대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 강연 내용을 들려주더군요. "아빠한테 멜로 링크 보내~" 그런 참에 벅샷님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포스팅과는 조금 각도가 다릅니다만.. 이제까지 비지니스가 맹목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따라하던 것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란 공통된 맥락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더 크게 보자면 이제까지의 세상에 대해 인간들이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들이 될 것이라 봅니다.

    강연내용의 한글 자막에서 따왔습니다. "...LSE의 경제학가들은 성과주의를 도입한 51개 기업의 사레를 조사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경제적 인센티브가 전체 성과에 부정작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서 사회과학이 밝혀낸 사실과 비지니스에서 하고 있는 것과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제가 지금 걱정되는 것은, 우리가 지금 경제위기의 어려운 상황에 있어 너무나 많은 조직들이 능력과 사람에 대한 제도를 결정하는데 있어 진부하고도 검증되지도 않은 전제에 기반한 가정을 과학적인 실험의 결과 보다 더 신뢰하고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이 경제 위기에서 탈출하고자 한다면, 정말로 21세기 식의 개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높은 성과를 보이고자 한다면 사람에 대해 더 달콤한 당근으로 유혹하고 혹은 더 가혹한 처벌로 위협하는 등의 잘못된 결정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Dan Pink 가 동기 유발의 놀라운 과학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http://www.ted.com/talks/lang/kor/dan_pink_on_motivation.html

    • BlogIcon buckshot | 2009/11/27 10:01 | PERMALINK | EDIT/DEL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렴풋이 갖고 있던 가설이었는데 이미 이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차곡차곡 이뤄지고 있었군요. 깊은 인상을 받았고 방향성에 대한 여러가지 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귀한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

  • BlogIcon Donnie | 2009/12/20 05: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우, 오랜만이에요 :D
    사실 저도 창의력을 위해서 애인이 없는 거래드랬죠.

    • BlogIcon buckshot | 2009/12/20 11:58 | PERMALINK | EDIT/DEL

      와 정말 오랜만입니다~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창의력엔 고독의 비타민 복용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연애에 있어서는 너무 고독 비타민을 장복하시는 것은 좀 아쉬울 수 있을 것 같구요. 아마 잘 풀어나가실 것이라 믿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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