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과 속도, 그리고 거리 :: 2012/09/07 00:07

로망을 꿈꾸고 로망을 찾아 먼 길을 떠나려 하지만, 정작 로망은 자신의 뒷모습인 경우가 많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고 있는 것이다. 멀리 가려 하나 결국 자신의 뒷모습을 쫓고 있는 것. 자신의 뒷모습이야 말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이다. 빛의 속도로 무한 질주를 해도 결코 만날 수 없는 머나먼 대상. 그 대상을 만나기 위한 방법은 하나다. 움직이려 하지 않고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 속도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장 흔한 자원은 가속력이고 가장 희소한 자원은 감속력이다. 고속으로 질주하다 문득 자신이 이동한 거리를 돌이켜 보자. 이동한 그 거리만큼 본질에서 멀어져 있는 것이고 본질에서 멀어진 만큼 본질과 만날 기회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동한 거리만큼 잃어버린 기회의 시공간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

태초에 정보는 균일한 에너지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이 여러 가지로 쪼개지면서 다양한 에너지장이 우주 사방에 퍼지기 시작했다. 1과 0 밖에 없던 우주 정보 체계는 분열에 분열을, 계산에 계산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양태로 존재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행복과 욕심의 분열이다. 원래 1이었던 정보가 행복과 욕심이란 극단적 상반 스탠스를 갖는 2개의 오브젝트로 분리되면서 행복과 욕심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실 그 둘은 하나였다. 그렇게 어이없게 분열된 것들이 꽤 많다.

원래 행복과 욕심은 '1'이란 정보 속에 융합되어 있었다. 그것이 어떤 계기를 맞아 '1'이란 컨테이너 밖으로 뛰쳐나와 제 나름의 증폭 프로세스를 타기 시작했다. [1=행복X욕심]이다. 행복과 욕심이 제 아무리 각자의 길을 간다고 해도 한 사람의 행복과 욕심을 곱해 보면 대부분 1로 수렴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본원적 정보의 특성이다. 본원적 정보는 소멸되지도 않고 생성되지도 않고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단지 그것을 다양한 각도로 쪼개고 분열시켜 자가증식을 하는 것 뿐이다. ^^




PS. 관련 포스트
정보의 분열, 행복과 욕심의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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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9/07 19: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멋져요. ^^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이란 '생각하는 자리'를 뜻하는 것이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 BlogIcon buckshot | 2012/09/08 15:49 | PERMALINK | EDIT/DEL

      예,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 멀리가는 것 보다는 내 안에 펼쳐진 광활한 우주 속을 누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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