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여먹기 :: 2012/10/22 00:02

뇌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뇌는 항상 현실과 가상이 믹스된 가상 현실 속을 살아가기 쉽다. 뇌의 가상현실 소비 메커니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하면 뇌에게,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디자인해 줄 수 있게 된다.

뇌에게 쪼임 & 보챔만 당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뇌를 자주 속여줘야 한다. 뇌를 속이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나를 살찌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뇌에 깊숙이 뿌리 박힌 생존본능 메커니즘은 아주 가끔 도움이 될 뿐 일상 속에서 수시로 발현되기엔 너무 낭비적 요소가 많다. 결국 인간 삶의 질은 뇌의 맹목적 전투모드 돌입을 적시에 제어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우아한 평화모드 상태에서 보낼 수 있는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걸 이미 이뤘다고 뇌를 속여보자. 어차피 뇌는 실재와 가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게다가 막상 간절히 원하는 걸 이뤄도 뇌는 이윽고 그것에 싫증을 내고 잽싸게 새로운 결핍을 제시한다. 언제까지 뇌에게 당하고만(^^) 살 것인가? 나에게 꼭 필요한 게 뭔지도 잘 모르고 원시시대에서나 작동할 법한 생존 최우선 메커니즘에 틈만 나면 빠져들어가는 단순무식한(^^) 뇌의 전투 모드 돌입을 언제까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갈 것인가?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려고 할 때, 그것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긍정적 영상을 머리 속에서 상영해 보자. 감정은 매우 사소한 일로 발생하고 사라진다. 그래서 매우 사소한 방법으로도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뇌는 뭔가를 상상하고 특정한 감정 상태를 발현시킨다. 뇌가 제멋대로 상상하고 띄운 감정 상태이니 나도 내 멋대로 상상하고 그것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감정 상태를 창출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뇌를 속여먹을 궁리를 하는가?  어쩌면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뇌가 이끄는 전투모드에 수시로 접속해서 전투모드가 선사하는 찌질한 퀄리티의 일상 속에 푹 쩔어 있는 것은 아닌가? ^^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멋진 모습을 보일 수도 있고 몇 번씩이나 찌질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나는 나의 모습을 수시로 정의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먼저 나의 모습을 정의하지 않으면 나의 몸과 마음 속 깊은 곳에 새겨져 있는 생존 본능 지향의 전투모드가 나를 지배하게 되고 뇌는 감정과 손을 잡고 나를 제멋대로 규정해 버리고 뇌 내키는 대로 나를 어디론가 보내버린다.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뭔가를 상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뭔가를 상상은 자신 만의 고유한 가상현실 플랫폼을 운영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놀이이다. 어려운 물리학 용어로 평행우주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복잡한 얘기에 귀 기울일 것 없이 일상 속에서 평행 우주 놀이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약간의 상상력과 그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가상현실의 힘을 믿고 그것을 부릴 수 있는 의도가 중요할 뿐이다.

얼마나 뇌에 당하고 사는지, 얼마나 뇌를 속여먹고 사는지.
인생은 뇌하기 나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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