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ctical = illogical? :: 2010/12/22 00:02

아래는 cynic1님의 포스트이다. 
정말 공감이 간다. practical과 illogical을 혼동하면 안된다. ^^

Logical, Practical (2010.10.2)

가끔은 스스로를 practical 하다고 일컫는 사람을 보면

illogical = practical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일의 과정에서 반드시 따져봐야 될 논리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따지는 것 자체가 마치 현실을 무시하고
불필요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대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논리 전개를 이런 식으로 곧잘 하게 된다.

A -> B, B -> C, 고로 A -> C 라는
귀납적 논리전개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이런 사람들은 애초부터 A -> C라는 결론을 만들어 놓고
A -> B, B -> C 라는 가정을 합리화 하긴 위한 'B'를
새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B'라는 연결고리를 이런 식으로 구성하게 되면,
실존하는 'B'의 속성 중 극히 일부만을 가져오거나,
'B'가 아닌 'D'의 개념을 'B'인 것처럼 설정하거나,

애초부터 현실에는 없고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개념을
마치 실존하는 것처럼 어거지로 포장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는 'A -> C' 에 대한 자기 확신이 워낙 강하다 보니
이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결함이 있음을 알게 되더라도,
교묘한 논리적 비약이라든가
상황논리(=비논리적 외부 요인으로 당위성 도출) 등을 활용해서
'외견상 별 문제없는 storyline'을 만들어 내는 행위에 열중하고,
이러한 결과물을 'logical'하다고 믿고 만족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사후적으로 짜맞춰진 논리는
이를 목적으로 작성된 보고서 상에서는 그럴듯해 보일지 모르나
현실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허술함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것을
'illogical'이라고 표현하는 대신 'practical'하게 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에서는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때로는 상식적인 assumption을 통한 비약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위와 같이 일하는 게 당연시되는 상황에서는
일정/Resource도 그에 맞춰 주어질 수 밖에 없으며,
그 결과 담당자들은 logic 자체를 검증하기 보다는
illogical한 내용을 logical하게 만드는데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사후적으로 늘 문제를 겪게 된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한 원인을
자신이 만들어낸 잘못된 logic에서 찾기 보다는
다른 외부에서 찾게 되고, 이는 vicious circle이 되어 또 다른 문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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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Playing | 2010/12/22 15: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소개해주신 글 너무 잘 봤습니다
    아우.. 정말 정답입니다~
    한편으로는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지.. 그런 상황에 몰리는 게 안타깝기도 합니다
    어쩌면 성과를 내지 않으면 바로 길거리로 내몰리는 사회현실이 있고,
    그렇게라도 잘못을 숨기며 회피하지 않으면 가족들을 먹여 살릴 처지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일까요?

    국내 학계(상아탑_의료, 법 포함)에는 사실상 세계적으로 통할만한 비젼과 기술이 살아남을 토대가 없습니다
    일단 안정적인 그릇이 있어야 다양한 재료들로 맛있는 음식에 도전해볼 수 있겠죠..
    뭐 맨땅에 해딩하거나 365일 전력투구하거나, 한 인간을 매일 바쁘게 돌리기만 하면 되는 발전기로 만들면서 버티는 게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인정할 껀 인정해야 합니다

    국내 그릇들은 그 유통기한이 너무 짧다고 해야 할까요?
    국내에서만 나올 수 있는 재료와 독특한 재료방법은 있지만 그것이 음식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이 제공되질 않습니다. 바로 해외로 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거나 가능성 없다며 사장되고 있다는 거겠죠.. 어떤 창조적 결과물이 나올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좀 배웠다는 사람들의 모임조차 그 시기를 견디지 못합니다

    그런데 과연 기업수준에서는 어떨까요?

    뭐.. 그냥 넋두리였네요 하하하하

    • BlogIcon buckshot | 2010/12/24 20:23 | PERMALINK | EDIT/DEL

      안정적인 그릇.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깊이 새기면서 주말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귀한 글 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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