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뇌, 알고리즘 :: 2009/10/30 00:00


Google says Mac users are douchebags and Ballmer is an idiot에 Google Suggest(검색어 자동완성) 관련 잼있는 사례들이 나와 있다.  구글에 쌓이는 검색 질의들이 쌓이고 쌓여, 구글 유저의 생각들이 집합적으로 축적되고 있는 것 같다.  ^^




위 케이스들은 아주 단적인 사례에 불과할 뿐이고..
구글 플랫폼은 거대한 규모로 정보를 구조화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생각조차 거대한 규모로 구조화 해나가는 것 같다.  구글 플랫폼 속에서 구조화되고 있는 거대한 사람 생각의 집합체.

제 아무리 유저들이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UGC(User Generated Contents) 플랫폼 상에서 수많은 UGC를 쏟아낸다고 해도 그 정보들은 구조화되기 어려운 비정형 데이터에 불과하다.  뭔가 많이 쌓이기는 하는데 딱히 용처가 마땅치 않은 애매한 정보들이 대부분이기 마련이다. 

반면, 구글에 쌓이는 정보는 아예 초장부터 나름 엄격한 구조화 프레임이 적용된다. 유저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가장 근접한 키워드를 스스로 정제해서 검색창에 단어,문장을 입력한다. 구글은 뭔가 검색하고 싶어하는 유저에게 검색창 입력 전에 생각을 구조화할 것을 지시하고 유저들은 순순히 구글의 요구에 응하면서 자신의 구조화된 생각을 구글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진정한 UGC는 구글 유저들이 구글 검색창에 입력하는 구조화된 검색 질의인지도 모른다.
 ^^ 

구글은 유저들로부터 생각을 정제한 구조화된 텍스트 데이터를 입력 받아 자신의 DB 서버에 차곡차곡 정보를 쌓아 나가고 있고 그 정보들은 거대한 규모로 조직화되어 일종의 무정형 UGC 덩어리들과는 차원이 다른 방향성 있는 생각 구름을 형성하고 있다.  생각 구름은 기계에 쌓인 건조한 데이터 덩어리 이상의 뭔가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구글은 사람의 생각과 생각을 연결해 가고 있는 거대한 기계이고 그 기계는 이미 사람의 모습을 띄어가고 있는 것 같다.

Rise of Facebook And Twitter, Fall Of Google Presentation 포스트를 보니까 Sean Parker가 Web 2.0 Summit에서 네트워크 서비스 기반의 트위터/페이스북이 웹을 지배하게 될 것이고, 정보 서비스 기반의 구글은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음.. 자꾸 뭔가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에 구글을 왜소하게 패키징하고 싶은 마음이 넘 앞서는 것 같은데 구글은 그렇게 협소하게 정의되기엔 넘 큰 존재인 것 같다.  인간의 구조화된 생각이 쌓이고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고 사람을 닮아가는 기계. 구글은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이고 네트워크 기반의 서비스 그 자체인 것이다. 

구글은 Networked Brain (네트워크 뇌)이다. 넷뇌~
^^




PS. 관련 포스트
구글 페이지랭크.. Social Search의 정수
순참, 알고리즘
검색, 알고리즘
Top 10 Funniest Google Suggest Results
뇌와 기계의 융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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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고구마77 | 2009/10/30 13: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구글에서 why do koreans...라고 치면 그담에 나오는 자동완성문구가
    'have big heads?' 'say fighting?' 등으로 나오는걸 봤는데, 재밌더군요. ㅎㅎ

    buckshot님 지적하신바와 같이 구글이 지금처럼 발전하는 방향은 분명 거대한 big brain을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facebook이나 twitter에 비해 구글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사람인지라 글에 동감이 많이 되네요.


    다음 DBR컬럼에 대해 구상하는 내용이 brain outsourcing과 마케팅의 포지셔닝에 관한 것인데, 내용은 좀 다르지만 '넷뇌'라는 제목과 상통할 것 같아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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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제 택시를 타고 가면서 기사님과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네비게이션 쓰면 바보된다고. 길이 기억이 안나서 네비가 하란대로 한다고.

    2. 마케팅은 인식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노력에 의해 or 자체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방향과 강도로 존재하게 만들지... 마케터는 이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지요. 고전적인 포지셔닝 이론입니다.

    3. 위의 네비게이션 예처럼 사실 요즘같은 시기에 우리들은 검색, 소셜 미디어 등에 의해 머리를 사용할 일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IT로 만들어진 하나의 거대한 집단 지성과 인공지능에 우리들의 의사결정이 많은 부분 좌우됩니다. 즉 두뇌를 아웃소싱하는 brain outsourcing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4. 물론 아직도 구매에 있어 많은 경우에 우리들은 두뇌를 활용합니다. 또 습관적 구매의 경우 이런 고전적 포지셔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수있지요. 하지만 모바일의 발달과 함께 앞으로는 그런 습관적 구매 or 즉흥적 구매 조차 사람들은 기계에 의존하게 될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좀 더 거시적으로 보면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우리의 감각이 극단적으로 확장되고 이제는 두뇌를 거치지 않는 hyper-sense에 의거한 의사결정이 더 많아졌다고 할 수도 있을듯.. 증강현실같은것도 그런 경우겠죠)

    5. 이런 환경에서도 여전히 마케팅은 우리 뇌속의 인식의 싸움이라는 말이 맞는지 의문입니다. 내 머리속의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검색엔진에서 노출되는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보여지는가. 네비게이션이 그리 가라고 인도해 주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 아닐까요?

    6. 이제 내 머리속에서 포지셔닝의 차원이 아니라 거대한 집단지성, 즉 전세계적인 big brain상에서의 포지셔닝이 어떤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온게 아닐까요? Google과 Twitter, Facebook에서 내 제품과 서비스가 노출은 되어있는가.. 어떤식으로 비춰지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 아닐까요? 지금은 개별적인 아이디어나 방법론으로만 존재하는 Search Engine 마케팅, 소셜 미디어 마케팅 등등 이런 말들이 사실 모두 이런 거대한 방향성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케팅의 패러다임이 이렇게 바뀌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0/31 09:09 | PERMALINK | EDIT/DEL

      고구마님, 너무도 귀한 글을 올려 주셨네요. DBR에 올리실 아티클까지 미리 보여주시다니, 영광입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크게 공감합니다. 예전에 소비자들이 개별 노드로서의 뇌 활동을 많이 하던 시절에는 개별 소비자들의 인식 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마케팅을 전개했지만, 이젠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의 인식/행동이 검색,SNS 등에 집단지성적으로 축적되는 경향이 가속화되면서 웹은 전뇌(빅 브레인)적인 공간으로의 발전이 심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별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별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기 보다는 전뇌의 인식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별 소비자들의 뇌가 집합적,상호작용적으로 네트워킹되고 있는 웹은 점점 무서운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존의 붙박이형 디바이스에서의 웹도 강력한데 모바일 디바이스에서의 웹이 번창하게 되면 그 파괴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게 될 것 같습니다.

      귀한 글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

  • BlogIcon montreal florist | 2009/11/19 07: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금부터 검색할때 유심히 봐야겟네여, 다른사람들이 자주쓰는 키워드가 무었인지여. 저 위 댓글 쓰신 분의 포스도 대단하십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1/19 09:28 | PERMALINK | EDIT/DEL

      예, 검색어 자동완성은 타인의 검색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관심갖고 있는 검색어 주변에 타인의 생각들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가를 관찰하는 건 참 재미있는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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