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동한다. 고로 나의 뇌는 존재한다 :: 2007/04/08 00:01



고미숙님의 '나비와 전사'를 읽다가 아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박문호 선생님께 배운 최근 뇌과학의 성과에 따르면 뇌의 존재 이유는 운동(movement)에 있다.  두뇌가 일사분란하게 다른 기관을 통제한다기 보단 운동이 있기 때문에 두뇌가 존재한다는 것..   지각신경 변환기라는 특수한 뉴런에 의해 뇌는 바깥 세계로 연결되는데, 그 변환기는 감각기관을 만들며 입력을 뇌에 제공한다. 뇌의 출력은 뉴런에 의해 근육과 분비선에 연결된다.  모든 기관간의 긴밀한 네트워킹, 그것이 곧 뇌의 특성인 것이다.

더욱 놀라운 건 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생명체는 뇌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뇌를 쓸 일도 없다는 사실이다.  '사랑을 위한 과학'의 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상에서 최고의 개체수를 자랑하는 박테리아는 단세포 생물로서, 다세포의 신호체계나 그러한 교신으로 발생하는 복잡한 행동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도 당당하게 생존하고 있다. 무능력하게 보이는 외관과는 정반대로 그들은 북극의 툰드라에서 부글거리는 유황 온천까지 생태학적으로 적합한 모든 장소에서 적응해왔다."

위 내용은 진화에 대한 수직적 개념화와 상치된다.  종의 형태와 다양성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지만 우월성을 매길 수 있는 기초나 특정 계통이 지향하는 정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 관점은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에 의한 연결이 뇌의 존재를 낳게 했다면..
'나는 운동한다. 고로 나의 뇌는 존재한다.'라는 관점이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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