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속에 최고의 쾌락이 놓여 있다. :: 2008/03/14 00:14

이순신, 징기스칸, 그리고 나.. (탈모,집안,건강,기회) 포스트에서 밝혔듯이 난  학창시절에 연 100회 소개팅을, 졸업하고 나선 연 50회 선을 지속적으로 보아왔다. 그런데 매번 소개팅을 나갈 때마다 일관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있었다. 소개팅을 나가기 하루 전부터 소개팅 직전까지 기대의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였다가 막상 상대방이 자리에 앉으면서부터는 그 기대치가 다소 저하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밖에도
초등학교 소풍, 중고등학교 수학여행을 가기 전날 밤에 기분이 최고조에 달했던 경험, 영화를 보는 중간 보다 보기 전에 느끼는 감정의 고조현상, 관심 가는 책을 구매해서 집으로 가져갈 때의 좋은 느낌들, 가족 나들이를 나가기 위해 갈만한 곳을 물색하고 나들이 스케쥴을 잡고 어떻게 놀 것인가를 계획할 때의 들뜨는 느낌들..

얼마 전에 읽은 슈테판 클라인의 '행복의 공식'을 읽다가 공감이 가는 구절을 발견했다.

새로 시작된 사랑, 낯선 곳으로의 여행, 영화의 첫 장면, 우리는 동요하기 시작한다. 손가락의 근질근질한 느낌, 다리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긴장감, 두근거리는 심장, 어떤 약속이 대기 중에 떠도는 것 같다.... 사람들은 흔히 기대 속에 최고의 쾌락이 놓여 있다고들 말해왔는데 이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기대 속에 약속된 보상 그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흥분을 보이지 않는다. 월급을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회사원은 기뻐한다. 그러나 막상 오른 월급이 자신의 계좌에 착실히 입금될 때 그의 기쁨은 그다지 크지 않다.


어떤 노력에 대한 보상의 결과보다는 보상에 대한 기대가 사람을 더 흥분시키고 기쁘게 하는 것 같다. '행복의 공식'을 읽으니 왜 소개팅이 시작된 후보다 소개팅이 시작되기 전의 느낌이 좋았는지에 대해 이해가 좀 가는 것 같다. 그건 바로 사람의 뇌가 기대를 먹고 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뇌는 새로움과 더 나아짐을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듯 하다. 그리고 그것이 완전히 손에 잡힌 때보단 손에 잡히기 전의 불확실한 상태에서 더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 새로움과 발전을 본능적으로 추구하고 그것이 서서히 다가온다는 것을 감지할 때 최고조에 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얻르 수 있을 것 같다.

행복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유력한 방법 중의 하나가 새로움과 발전과 연결된 '기대감'을 잘 생성해 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현재 얼마나 많은 '기대'꺼리를 갖고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풍성한 '기대감'의 대상을 생성해 내려면 현재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새로움과 발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잘 조합하여 수많은 '기대'꺼리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에게 점차적으로 다가오게 만들어야 한다.

블로깅을 하는 것도 일종의 '기대감'을 생성하는 좋은 방법이다. Read & Lead의 포스트 하나하나는 내가 적은 글이라기 보단 어디로부터인가 나에게 기대감을 제공하며 나에게 다가오는 행복의 전령사와 같다. 즉, 새로움과 발전을 추구하는 나의 뇌가 구축한 '기대감' 생성 메커니즘을 통해 만들어진 기대감의 표현물인 것이다.

행복의 공식(The Science of Happiness)으로써의 블로깅... ^^


행복의 공식
슈테판 클라인 지음, 김영옥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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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SuJae | 2008/03/14 01: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리드부분이 너무 강렬해서 본문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연 50회의 소개팅이라니요...

    • BlogIcon buckshot | 2008/03/14 09:11 | PERMALINK | EDIT/DEL

      다 옛날 얘긴데요 뭘.. ^^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역동적인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에너지 충만한 인생을 계속 살아가고 싶슴다~

  • BlogIcon nob | 2008/03/14 18: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지금 밤에 나가서 놀생각하니 .. 기대속에 쾌락을 느끼고 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3/17 08:31 | PERMALINK | EDIT/DEL

      기대 속에 쾌락이 있다는 것을 명쾌하게 보여주는 사례를 들어주셨네요. ^^

  • BlogIcon 그리스인마틴 | 2008/03/15 03: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글이네요 ^^
    인생에 있어서도 행복의 공식은 적용이 되는것 같습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 과정이 즐거움이 아닐런지...^^

    • BlogIcon buckshot | 2008/03/17 08:32 | PERMALINK | EDIT/DEL

      예, 절대 공감입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행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과정이 목적이고 목표가 수단인지도 모르겠슴다. ^^

  • BlogIcon 이승환 | 2008/03/15 15: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런 것 때문이라도 계속해서 도전하면서 살아야겠군요. 그런데 정작저는 요즘 생존에도 급급합니다 -_-

    • BlogIcon buckshot | 2008/03/17 08:33 | PERMALINK | EDIT/DEL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존에 급급합니다.. 생존급급 상황이 오히려 더욱 도전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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