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 2014/05/19 00:09

가끔 광장에 간다.

광장에 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길을 분주히 오간다.

내 입장에선 광장이란 거대한 배경을 점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에 불과하다.

나는 그들을 모르고 그들은 나를 모르는 상호 익명의 관계.

익명의 사람들.

그 사람들이 모두 자기 인생의 주인공인데.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집필이 가능한데.

내장된 유니크한 스토리.

광장은 엄청난 규모의 주인공 무리들이 군집하는 공간이다.

그 공간에는

광장에 순간을 내맡긴 채 자신만의 소설을 써내려 가고 있는 작가들이,

주인공들이 흘러가고 있다.

한 장면에 수많은 스토리들이 물줄기처럼 모여들었다가 꽃향기처럼 스러져간다.

광장에 서서 에너지를 느껴본다.

개개의 삶을 알 수가 없어서 거대한 '익명 군중'으로 치부하지만,

그들은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에 광장에선 숨길 수 없는 스토리라인의 수렴이 발생한다.

인간은 일종의 소설책이다.

자신 만의 이야기를 담고 세상 속을 유동하는, 유통하는 컨테이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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