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알고리즘 :: 2009/09/02 00:02
지난 5월에 에고이즘님으로부터 2권의 책 선물을 받은 바 있다. (마이크로 소사이어티, 딜리셔스 샌드위치) 최근에 2권의 책 선물을 또 받았다. (더 링크, 협상의 10계명) '더 링크'는 단순명료하고 통찰력 있는 저자의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 책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편이다. Creator(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소비자)와 Brand를 의미 있는 Relationship(관계)로 Link한다는 'The Link = CBR' 공식이 책 전체를 부드럽게 관통하고 있다. '더 링크'를 읽다가 인상적인 문구를 발견했다. 링크는 브랜드와 C(스스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소비자)의 관계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 직장 상사와 부하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더욱 중요하다. 원래 브랜드와 C의 관계를 인간관계에서 빌려 왔으니 당연한 말이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는 그래도 링크라는 것을 찾으려는 노력이 많이 보이는 편이다. 마음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는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보다 성적을 얻으려는 노력이 늘 앞서간다. 직장 상사와 부하 사이에서는 실적이나 결과를 얻으려는 노력이 앞서간다. 참 뼈아픈 지적이 아닐 수 없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링크 대신 성적 push와 성적 defense의 관계가 존재하고, 직장상사와 부하 사이에 실적 push와 실적 defense의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 마케팅이 인간관계에서 힌트를 얻어 브랜드라는 개념을 발전시켰는데, 이제 발전하는 브랜드 개념은 인간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저자의 아래 커멘트는 귀담아 둘만 하다. 나의 부모님은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야 나에게는 무관심이 최고의 링크라는 사실을 발견하셨다. 자식을 둔 부모라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직장상사라면 자신이 부하직원이었던 시절을 떠올려보라. 자신이 어떤 경우에 가장 스스로 공부하고 싶었고, 일하고 싶었는지. 요즘 수도권 모 지역에선 학부모들 사이에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가 매우 인기라고 한다. 학부모들이 아웃라이어 컨셉에 열광하는 이유는 뻔하다. 자식을 초장부터 패대기 쳐서 선행학습계의 초우등생을 만들어 놓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웃라이어의 1만시간 학습이 한국 일부 지역에선 1만시간 선행학습으로 왜곡 투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더 링크'는 마음과 마음 간의 연결에 대한 이야기이다. 브랜드와 C 사이에 의식/무의식을 흘러 다니는 마음 연결이란 개념이 존재해야 한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점점 소외적 양태를 띠어만 가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대한 아쉬움이 자꾸 생겨난다. 비즈니스와 소비자 간의 연결이 '가상의 인간적 인간관계'를 지향할 수록 현실 속 기계적 인간 관계에서 배어 나오는 소외감, 결핍감은 점점 진해져만 갈 것 같다. ^^ ㅠ.ㅠ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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