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포지셔닝 :: 2013/04/24 00:04

오전에 지하철로 출근을 한다. 분명 한 자리가 비어 있는데 고 자리 옆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이 포지셔닝을 애매하게 취하면서 빈 자리가 얼추 비어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두 분께 포지셔닝 확실하게 해주실 것을 요청 드리며 분명 비어 있는 한 자리를 비집고 들어갔다. 양 옆에 앉아있는 두 사람이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나에게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을 틈을 주지 않는다.

애매하게 앉아 있는 상태의 나를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

공간을 확보하고 싶은 욕망
지하철을 타는 사람이면 누구나 앉아서 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오전 지하철은 매우 붐비기 마련이어서 좀처럼 앉아서 가는 게 쉽지가 않다. 운 좋게 자리가 나서 앉아가게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지하철을 선 채로 타고 가는 것은 만만치 않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오전에 지하철에서 앉아간다는 것은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 될 수 있다.

자신 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싶은 욕망
지하철 좌석에 앉게 되는 순간 편안한 느낌도 잠시, 이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지하철 좌석이 한 사람이 넉넉하게 앉아갈 정도로 여유 있는 공간은 아니라서 어느 정도 체격이 있는 사람이 연이어 앉게 될 경우 어깨가 부딪치고 다리를 마음껏 벌리기도 쉽지 않은 상태에 놓이게 된다.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싶기 때문에 가급적 내 옆엔 아무도 앉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공간과 욕망
결국 내가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도, 나에게 선뜻 공간을 내어주지 않으려는 무언의 몸짓도 모두 공간을 향한 욕망의 표현이다. 공간을 확보하고 공간을 독점해 나가는 욕망의 흐름은 모든 인간에게 내재한 잠재성이고 그것이 표출되는 모습은 인간으로 구성된 세상이 흘러가는 모습의 상당 부분을 규정한다. 결국 인간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공간을 어떻게 규정하고 확보하고 독점하는가에 상당한 리소스를 투입하고 그 결과에 일희일비한다. 욕망은 공간을 획정하고 공간은 욕망을 유린한다.

심리적 공간
지하철과 같은 물리적 공간 계에서 일상적인 아귀다툼을 하며 살아가듯이 심리적 공간에서도 애매한 '낀' 포지셔닝이 언제든지 발현될 수 있다. 나의 마음 속에서 빠른 속도로 유동하면서 흘러가는 생각들은 각기 어떤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지, 나의 감정들은 생각들과 어우러져 어떤 포지션을 놓고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물리적 공간 못지 않게 심리적 공간도 중요한데 요놈의 공간은 가시화가 덜 되어서 상황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리버리 넘어가는 경우가 많겠지.

아마도 나의 마음 속에서는 지하철에서의 '낀' 포지션보다 훨씬 더 우스꽝스러운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을 것이다. 내 마음 속 공간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 마음 속 공간에선 누가 낀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가? 누가 낀 포지션을 견제하고 있는가? 내 마음 속 유머 공간을 찾아서 여행을 함 떠나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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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0:49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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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0:50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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