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언어 :: 2014/02/10 00:00

개발자들은 코딩을 할 줄 안다.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을 할 줄 안다
수학자는 고도의 수학언어를 구사할 줄 안다.

특정 언어의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도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 만의 언어를 갖고 있고 그걸 활용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암호와도 같은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굳이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언어는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복잡다단하게 변해왔을 뿐이다.

언어는 다종다양한 언어의 합종연횡에 의해 형체를 띠고 유통된다.
- 한글,영어,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베트남어,터키어,몽골어,..
- 남자어, 여자어, 회사어, 사업어, 경영자어, 예술어, 관청어, 기자어, 학자어, 현장어, 책상머리어,..

- 긍정어, 세심어, 겸손어, 음성어, 조심어, 순차어, 유희어, 공감어, 비전어,..
- 수학어, 물리학어, 경영학어, 철학어, 사학어, 문학어, 경제학어, 생물학어, 사회학어, 정치학어,..
- 기획어, 디자인어, 개발어, 영업어, 생산어, 유통어, 연구어, 전략어,

누구나 자신 만의 언어를 갖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언어들이 내 안에서 나만의 스타일로 연결되고 구성되면서 독특한 나만의 언어로 표현된다. 바둑판 위에서 변화무쌍한 기보가 만들어지듯이, 악보 위에서 무수한 음악이 만들어지듯이, 캔버스 위에서 상상도 할 수 없이 다양한 그림이 그려지듯이, '인간'이란 바둑판, 악보, 캔버스 위에서 생성되는 언어의 양상은 우주와도 같은 스케일을 품어내기 마련이다.

누구나 자신 만의 언어에 갇혀 산다. 개발자들은 프로그램 언어에 갇혀서 살아가고, 디자이너는 디자인 언어에 갇혀서 살아가고, 수학자는 수학 언어에 갇혀서 살아간다. 내가 구사할 수 있는 언어는 나를 견고하게 가두는 감옥이다.

언어는 나를 표현하는 수단인 동시에 나를 가두는 감옥이다.

내가 모르는 언어를 멋지게 구사하는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자신 만의 감옥 안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니까.

핵심은 나와 언어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서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이다.  나와 언어가 서로를 가두는 감옥으로 작동한다면 나와 언어는 역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나와 언어가 서로를 자극하고 발전시키는 성장판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나와 언어가 상대방을 살아있는 것으로 규정할 때 서로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 내가 언어를 성장판이 닫힌 고정체으로 간주하면 언어는 나를 가두고 퇴보시키는 역할을 즐기게 되고, 언어를 지평이 끊임없이 확장되는 생명체로 간주하면 언어는 나를 진동시키고 나로 인해 약동되는 진보적 공생관계가 만들어지게 된다.

나는 어떤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가? 
그 언어는 살아있는가?  혹시 나는 언어 안에 안주하고 있진 않은가?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나만의 언어'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자. ^^



PS. 관련 포스트
개인화 도구,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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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4/02/10 21: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어의 성장판을 제 스스로 닫고 고정체로 여기면서 확대와 확장을 차단해왔던 것 같습니다. 얼음이 깨어지고 또 녹아내리듯 마음이 녹아내리면서 반성이 되네요 ^^ 잘지내셨죠? 늦었지만 해피 뉴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2014년에도 이 곳에 존재하시니 기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마음의 응원은 해마다 강도가 높아지네요 :) 성찰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4/02/10 23:05 | PERMALINK | EDIT/DEL

      생각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기쁨인 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wendy님께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구요. 올 한해도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 지나가던 사람 | 2014/02/13 13: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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