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혁, 알고리즘 :: 2009/05/15 00:05

오랜 세월 같은 방식으로 경쟁해 오던 1980년대 슈퍼마켓 산업에 혁신적인 기업이 홀연히 등장했다.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이다. Whole Foods는 단순하고 강력한 전제에 기반한 경영 모델을 갖고 있다. "고객들은 몸과 환경에 좋고 맛있는 음식들에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할 것이다"라는 믿음은 홀푸드 경영 모델의 근간을 이룬다.  "Whole Foods/People/Planet"이란 심플한 미션 속에 홀푸드의 지향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최고의 품질과 사람을 중시하고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홀푸드의 경영혁신 모델은 아래와 같이 작동한다. 개방과 책임과 권한이 서로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면서 놀라운 성과를 창출하는 시스템이다.  이거 빤히 들여다 보이면서도 선뜻 따라 하기 어려운 거다. 알고도 모방하기 어려운 경영혁신 모델은 정녕 아름답고 우아하다. 경영혁신 모델을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모듈들이 비즈니스에 대한 최고 경영자의 철학을 담고 있고 모든 구성원들이 그것에 공감하고 행동하면서 철학은 더욱 강화된다. 이런 모델을 보면서 어떻게 따라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나에게는, 우리 회사에는 과연 무슨 경영 철학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을 먼저 던져봐야 할 것 같다.




PS. 위 그림은 Gary Hamel'경영의 미래(The Future of Management)' 제4장 '목적에 충실한 커뮤니티를 만들다(Creating a Community of Purpose)'에 등장하는 Whole Foods Market의 경영혁신 사례를 보고 받은 감동을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로 옮겨본 것이다. ^^

경영의 미래 
게리 해멀, 빌 브린 지음, 권영설 외 옮김/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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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고스피어 IT 리포트 118호 - 20090515

    Tracked from GOODgle.kr | 2009/05/15 17:55 | DEL

    블로고스피어 IT 리포트 118호 - 20090515IT 관련 블로그 동향을 정리하는 블로고스피어 IT 리포트를 RSS 피드 http://goodgle.kr/rss 를 통해 간편하게 구독하세요.주요 블로깅다음 view 개편 분석 - 갈 길..

  • BlogIcon 최동석 | 2009/05/15 08: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참 좋은 글입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적은 돈은 절약해서 모을 수 있지만, 큰 돈은 철학이 벌어준다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경영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각종 전략을 마련하고, 그것을 거의 강제로 부하들에게 하달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잘 안 되면, 그들에게 책임을 묻죠. Whole Foods는 돈이 아니라 경영철학의 실천이 곧 돈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학은 다른 사람이 따라할 수 없기 때문에 철학입니다. 경영자들이 자기만의 인생관과 경영철학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5/15 09:50 | PERMALINK | EDIT/DEL

      "우리나라의 많은 경영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각종 전략을 마련하고, 그것을 거의 강제로 부하들에게 하달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잘 안 되면, 그들에게 책임을 묻죠."

      통렬하고 아픈 지적이십니다.

      생산수단/생산관계가 노예경제→봉건경제→자본경제로 흘러가며 진화한다고 해도 하수인을 철저히 도구로 정의하고 도구에 충실하도록 역할지우는 모습은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도구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경영이 도래하길 기원하는 마음 뿐입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글만 잘 소화해도 하버드 MBA 다녀온 것보다 훨씬 낫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 됩니다..

      귀한 글 감사히 잘 간직하겠습니다. ^^


  • BlogIcon JNine | 2009/05/15 15: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보면 경영자의 철학이 기업 운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절절하게 느끼겠더군요. 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직원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격려하고, 냉정하게 평가하고, 평가를 바탕으로 보상하고...뭐 이런 고민 하는 경영자들이 별로 없다는데(일부 회사이긴 하지만)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회사 운영은 '대기업' 시스템을 흉내만 내려고 하고
    대략 경영하는 사람들이 아래와 같은 패턴이더군요.
    대기업에 비해서 좋은 인재가 안들어온다고 투덜(사실 좋은 인재를 발굴할 안목도 없다)
    -> 사탕발림으로 사람을 뽑는다(온갖 감언이설로 꼬득임)
    -> 일단 직원이 되면 노예처럼 부린다. 수당도 안주면서 야근, 주말근무 시키기는 예사
    -> 결국 신입은 미래가 깜깜해서 얼마 못견디고 나간다
    -> 경영자는 '요즘 젊은 것들은 쯧쯧...' 모드로, 중간 관리자는 능구렁이에 기회주의자만 남음
    -> 다시 직원을 뽑으려 하나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다.
    -> 도돌이표

    • BlogIcon buckshot | 2009/05/15 22:40 | PERMALINK | EDIT/DEL

      결국,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내려면
      중심에 사람경영에 대한 철학이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화폐가 자본으로 기능하면서 돈이 돈을 낳는 욕망의 연쇄 메커니즘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현실을 극복하기란 무척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홀푸드의 경영혁신 사례가 큰 감동을 주고 있는 것 같구요..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ftd | 2009/05/16 04: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좋은글이군여 이런회사가 정말 존재한다는것이 놀랍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5/16 07:47 | PERMALINK | EDIT/DEL

      다음주 금요일엔 '고어' 사례를 예약 포스팅으로 올렸습니다. 고어도 정말 대단한 회사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Gomting | 2009/05/16 15: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일본의 '돈키호테'란 할인점 체인도 직원에게 특정 품목에 대한 구성, 디스플레이 등의 권한을 일임하고 그 성과에 따라 평가하던 것이 기억나는데요....연봉의 공개와 CEO와 직원의 급여가 19배 이상 차이나지 않도록 하는 제도는 정말 파격적이군요.
    가장 이상적인 수평조직을 보여준다고 하는 고어의 사례도 기대하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5/16 15:59 | PERMALINK | EDIT/DEL

      일본의 돈키호테도 의미있는 경영방식을 가져가고 있네요.
      다음주 예약 포스트인 '고어'사례는 홀푸드보다도 더 파격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inuit | 2009/05/17 12: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의 두글자 조어능력은 이제 신의 경지에 오른듯 합니다.
    순참, 유독, 맥독, 경협, '유툽'에 이어 경혁..
    최곱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5/18 00:01 | PERMALINK | EDIT/DEL

      두글자 놀이가 생각보다 오래가네요. ^^

      나중에 두글자 끝말 이어가기 놀이도 함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viper | 2009/05/18 01: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Whole Foods Market의 경영스타일이 예약 포스팅으로 말씀하신 고어와 비슷하네요(신문에서 고어 기사를 봤습니다), 그런데, 고어 기사를 읽으면서 생긴 의문점은 장점이 이렇게 많은데, 이런 기업들이 많지 않을까? 였습니다.(Whole Foods Market 포스팅을 보고, 같은 궁금증이 생기네요)

    Whole Foods Market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고, 관련기사를 보니, 1980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19명이 창립한 회사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미국,캐나다,영국등지에 150여개 이상의 점포를 가진 세계최대의 자연식품 및 유기농 전문 체인점이네요. 나스닥에 상장하고 포춘선정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에 뽑히는 걸 보면, 이미 성공한 회사로 보여지네요. 처음 포스팅을 보고, 독특한 관리스타일을 가진, 몇개 점포로 구성된 조그만 회사려니,,, 했는데, 예측과 어긋났네요. 아웃라이어에서 언급된 PDI가 낮은 미국의 문화권에서 가능한 회사가 아닐까? 하는 의문도 가져보고, 컴퍼니 히스토리를 보니, 많은 수의 M&A를 통해 社勢를 확장시켰던데,,core value를 어떻게 이식했을까도 궁금해지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9/05/18 09:40 | PERMALINK | EDIT/DEL

      홀푸드마켓,고어의 창업자들은 모두 MBA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고, 기존 제도권 경영 프레임의 영향/구속에서 자유로웠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수용하고 있던 기존 경영모델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경영철학에 기반한 경영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묵묵히 실행해 왔던 두 기업이 그래서 더욱 멋져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상품/서비스가 라이프사이클의 전개에 따라 점차적으로 일용품화(commoditization)되어가면서 가치가 떨어지듯이, 경영모델도 많은 경영자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수용되면서 점차 그 유니크한 가치를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경영모델의 일용품화에 저항하면서 자신만의 경영모델을 완소 브랜드의 경지로 승화시켜 나가는 노력이 앞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 viper | 2009/08/22 02: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홀푸드마켓과 고어의 창립자들이 모두 MBA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는 문구에,,MBA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헨리 민츠버그 맥길대학 교수가 쓴 'MBA가 회사를 망친다(Managers not MBAs, 2004)란 책에, MBA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매니지먼트 교육의 3가지 축, 과학(분석중시), 직관(비전중시),경험(체험중시) 중, MBA교육은 경험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어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MBA가 직접적인 헌신을 회피하고, MBA 학위를 무기로 오만하고, 동료들 위해 군림하고, 빠른 성공을 위하는 인물들을 양산하는 곳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도 MBA 졸업자들 중에 그런 인물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MBA출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컨설턴트 출신 중에 성공한 참모는 많아도 성공한 CEO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MBA출신으로 성공한 CEO의 경우는 자신의 지적능력과 지식에 경험과 조직에서의 처세를 성공적으로 접목한 경우이죠...

    • BlogIcon buckshot | 2009/08/22 10:10 | PERMALINK | EDIT/DEL

      '경영의 미래' 서문에서 나오는 Gary Hamel의 아래 커멘트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신의 회사는 누가 경영하는가? 당신은 아마 CEO나 임원, 중간 관리자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답하고 싶을 것이다. 당신 말이 맞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넓은 범위에서 보면, 당신 회사는 현재 20세기 초반에 경영법칙을 창안한 이론가나 사업가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아직도 테일러 방식 경영이 횡행하고 있는 시대라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참 드물지만 로봇스럽지 않은 경영사례를 발견할 때마다 벅찬 감동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http://www.read-lead.com/blog/entry/로봇-알고리즘

  • viper | 2009/08/22 1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고어나 홀푸드 같은 사례를 발견할때마다 놀라우면서, 왜 이런 사례들이 일반화되지 못할까 생각하게 됩니다.

    게리 헤멀이 얘기하듯이,
    '막스 베버가 거의 100년전에 죽었음에도, 그가 주창했던 통제,정확성,안정성,규칙,신뢰성 등 관료제도의 주요한 특징들은 여전희 현대 경영의 근간을 이루는 덕목으로 인정받고 있다.지금은 관료제를 비판할지 몰라도, 이는 여전희 당신이 속한 기업을 포함해 세계의 모든 기업과 공공기관의 조직원리로 작용하고 있다.일부 진보적인 관리자들이 관료제의 무의미한 효과들을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지도 모르지만, 근본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이들은 별로 없다.'(경영의 미래,p25)

    100여년 동안 입증된 효율성으로 살아남은 관료제를 대신하는 그 '무엇'이라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8/22 14:13 | PERMALINK | EDIT/DEL

      만약 고어,홀푸드 사례가 일반화되면 또 다른 로봇이 탄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규격화된 경영교범의 범람 자체가 유니크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뿜어내는 살아있는 경영사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1. 실체없는 환상을 계속 교범화하려는 시도와
      2. 범람하는 교범을 기계적으로 답습하는 로봇형 경영과
      3. 경영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살아있는 경영의 발현..

      1과2의 조합이 대세일 수 밖에 없을 것 같고
      3은 희귀적 가치를 계속 유지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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