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된 거품 위에서 본질이 시작된다. :: 2010/12/01 00:01

요즘 트위터가 인기다.
트위터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블로거들의 활동이 뜸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블로그는 이대로 계속 하향세를 보일 것인가? 물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멘텀을 잃은 플랫폼은 아무래도 사용자 주목의 중심에서 멀어져 가게 될 것이다. 트위터는 블로그보다 포스팅하는데 소요되는 에너지가 훨씬 적다. 그다지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도 툭툭 짧은 문장을 잽을 던지듯 올릴 수 있는 트위터에 익숙해지다 보면 상대적으로 조직화된(?) 수고를 해야 하는 블로그에 손이 덜 가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블로그란 서비스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의 얘기고,
개인 관점에선 블로그의 가치에 대해 새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는 '나'를 인식하고 '나'를 발전시켜 나가는 일종의 셀프 브랜딩 플랫폼이다.
트래픽과 주목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온전히 나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그것을 차분하게 적어나가는 마음 아카이빙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블로그만큼 그것에 어울리는 툴은 없다. 가벼운 정보의 속도감 있는 유통에 포커스가 맞춰진 트위터에선 차분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마음을 닦아 나가는 자기계발의 과정에 집중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블로그가 한창 주목을 받던 때보다 오히려 지금이 블로그에 집중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소셜 네트워크에 온갖 관심이 집중되면 될수록 '소셜'엔 거품이 끼게 될 수 밖에 없다. 그 거품은 한 개인의 발전과는 괴리감 있는 비즈니스 차원의 드라이브와 밀접한 관련을 맺게 마련이고.

블로그에 거품이 있기는 했냐는 의문도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블로그에 끼어 있던 거품은 이제 많이 꺼진 상태다. 거품이 꺼진 곳에선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시작된다. 블로깅을 통해 1인 미디어를 화려하게 운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을 번다는 거품적 허상에서 벗어나 개인 성찰, 생각 아카이빙을 통한 자기계발 플랫폼으로서의 블로깅에 의미를 두기 시작할 때, 블로그의 본질적 가치에 닿게 될 가능성이 높다.

거품이 휘발된 바로 그 지점에서 본질은 시작된다.
본질은 거품이 걷혀야 그 모습을 분명히 드러낸다.
Fad로서의 블로깅은 끝났다. 이제 자기성찰로서의 블로깅을 시작할 때이다. ^^



PS. 관련 포스트
트위터와 블로그는 상충관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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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를 위해 블로깅을 하나

    Tracked from Inuit Blogged | 2010/12/08 21:47 | DEL

    어제 댓글로 나눈 대화부터 소개. 사실, 짧은 몇단어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담론이 밑받침된 이야기입니다. 사라진 블로거들 먼저 해묵은 논쟁부터. 블로거가 무엇일까요. 자원봉사 글쟁..

  • 블로그야 너 죽었니?

    Tracked from Channy's Blog | 2010/12/09 15:48 | DEL

    근 한달이 넘게 잠수를 타다가 다시 몇 자씩 끌적이고 있다. 가끔 블로깅을 왜 자주 하지 않느냐 물어 보시는 분들이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하느라 블로그를 등한시 하는 건 아닌가 물어 ..

  • No.190 | 2010/12/01 08: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제나 좋은 글귀로 감동을 주셨는데, 오늘은 너무 가슴에 와 닳는 말씀인거 같습니다.
    소셜 붐이 일어나고, 너도나도 소셜로 빠져든지금 휘발성 데이터와 생각이 없는 글로 넘쳐나는 소셜은
    개인들의 관계가 끊나는 시점에서 거품이 빠질거라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기쁨맘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블로그를 작성할 때인거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2/01 22:08 | PERMALINK | EDIT/DEL

      격려의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요즘 따라 블로그가 더욱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넘 좋아요~ ^^

  • 초하수 | 2010/12/02 15: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그는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일기라고나 할까요?
    정보공유의 목적도 있겠지만 주인장 말씀대로 자신을 성찰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서는 일기와 그 역할이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2/04 09:47 | PERMALINK | EDIT/DEL

      예, 공유하는 일기란 표현에 공감이 갑니다. 자신의 성찰 과정을 아카이빙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거기에 블로깅의 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토댁 | 2010/12/02 23: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빼꼼~~~^^
    잘 계시는지요?^^ ;;;

    블러그는 특히 twitter 나 facebook을 하는 농민들에게는 기본요소라는 생각입니다.
    새로운 것에 흥미를 자기도 빠져보기도 하지만.
    결국 탄탄히 기반을 다져야할 것을 블러그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슴에 반성의 손을 얹고...;;

    뻬꼼 인사 남기고 휘리릭~~~갑니다.
    토댁이 없어 심시하셨쬼.ㅋ

    • BlogIcon buckshot | 2010/12/04 09:48 | PERMALINK | EDIT/DEL

      예, 블로그가 기반이 되면서 다른 툴을 접목/발전시켜 나가는 것. 저의 지향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

  • BlogIcon inuit | 2010/12/08 21: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지내시지요? ^^
    요즘은 어떤게 가장 재미나신가요?

    • BlogIcon buckshot | 2010/12/11 15:44 | PERMALINK | EDIT/DEL

      예, inuit님도 잘 지내시죠? ^^
      전 요즘 블로그와 트위터를 오가는 재미로 삽니다~

  • BlogIcon everfree | 2010/12/13 16: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좋은 얘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점 느끼고 돌아갑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12/13 19:29 | PERMALINK | EDIT/DEL

      격려해 주시는 댓글이 제게 너무나 큰 힘이 됩니다. 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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