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소환 :: 2014/03/24 00:04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특정 감각이 소환된다. 
어떤 봄 내음은 유사한 내음을 맡던 시절의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 
봄에 즐겨 듣던 어떤 음악이 떠오르면 봄이 오지 않았는데도 몸은 이미 다가온 봄을 만끽하게 된다. 

머리 속에 지난 겨울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 그 장면에 동참했던 빛의 세기, 바람의 흐름, 공기 냄새, 시각적 느낌, 그 당시 몸의 컨디션 등이 일시에 재조합되면서 시공간이 특정 좌표를 향해 시뮬레이션스럽게 직조된다.

감각은 시공간 상의 노드들을 이어주는 링크 역할을 하는 듯 하다.

감각을 소환한다는 건 시간과 시간을 잇는,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스토리 텔링 행위이다.
스토리가 말을 할 수 있게 연출을 해주는 거다.
스토리는 항상 도처에 잠복해 있다.
잠재되어 있는 스토리 텔링의 기운을 뭔가가 느끼고 반응하는 것이다.

감각 소환은 뭔가가 말하게 판을 깔아주는 행위다. 
만물은 말을 한다.
말을 하게 만드는 길목에 서서 말이 탄생하도록 지원하는 것.

오늘도 나는 특정 감각이 소환되는 현장에 있다.
그렇게 소환되는 감각은 나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그 과정 속에서 또 하나의 말은 탄생한다.   ^^



PS. 관련 포스트

그림자
귀로 기억하기 

문자
감각재귀

무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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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4/03/25 07: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새벽의 찬 내음. 비온 뒤의 깨끗한 공기를 좋아합니다. 그리운 냄새를 맡으면 잘 소환(?)되는 것 같네요. ^^

    • BlogIcon buckshot | 2014/03/25 08:48 | PERMALINK | EDIT/DEL

      저도 새벽내음 좋아합니다. 새로운 세계에 도착한 느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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