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제거 :: 2012/10/29 00:09


가격으로 규정될 수 있는 것의 범주는 점점 넓어져만 간다. 가격의 지배력이 확장되고 있는 상황.  가격이 매겨지지 않는 것들은 점점 줄어든다. 가격결정은 과학과 예술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가격은 정해지기만 하는 것일까?
정해진 가격을 나는 그저 받아들이기만 해야 하는 것일까?
가격은 진리인가?

가격이 매겨져 있는 상품에서 가격을 떼어내어 보자. 가격에 너무 익숙해지지 말자. 모든 상품의 가격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나만의 가치를 매겨보자. 가격체계에 너무 깊숙이 빠져 있게 되면 가격을 마치 공기와도 같이 호흡하며 살아가게 되는데 그를 통해 가격이 주체가 되고 내가 객체가 되는 구도가 형성된다. 가격이 세상을 규정하는 힘이 거세질수록 인간의 모든 사고와 행동도 가격화의 물결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거대한 가격화의 흐름 속에서 나의 행동들이 숫자로 가격화되고 가격화된 숫자들은 나를 규정하고 나는 더욱 숫자 속으로 함몰되는 인간 소외의 악순환의 고리는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가격을 조회하고 가격을 인지하고 가격을 기억하고 가격을 궁금해 하고. 생활 속에서 가격에 의해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가격화되어 가고 나를 둘러 싼 모든 것이 가격으로 인정받고 가격으로 표현되고 가격으로 욕망되는 현실 세계. Pricing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De-pricing의 작은 반란 놀이를 일으켜 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알고 있는 가격을 망각해 보자.
내가 기억하고 있는 가격을 지워보자.
나를 가격으로 규정하지 말고 나를 가격 이외의 무엇으로 표현해 보자.

가격으로 규정될 수 있는 것의 범주는 앞으로도 계속 넓어져 갈 것이다. 세상은 거대한 가격 국가가 되어 간다. 가격으로 모든 것들이 포괄되는 거대한 국가. 그 국가 속에서 나는 어떤 포지셔닝을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나는 De-pricing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수행할 것인가? ^^






PS. 관련 포스트
가격, 알고리즘
가격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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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Playing | 2012/11/07 15: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프랑스 사람(알튀세르?)이 쓴 60년 ~ 70년 번역된 책(80년말 ~ 90년 초)을 조금 읽었었는데요 ;; 읽는 속도가 매우 느려서 하루에 한 장만 읽다가 그만 둔 기억이 남지만 관련 내용을 볼 수 있어서 좋네요~

    세상을 휘어잡았던 '경제체제의 사투기' 를 거쳐 '자본주의'로의 승리가 인류에게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을려면 더 많은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 아직 시작되는 수준이다 라는 취지의 글 같긴한데

    지금 40년도 지났지만 맞는 말이니 참 좋은 글이었는데 인간의 노동은 '자본'이라는 화폐의 개념으로 완전히 동급 취급 받으면 안되고... 어쩌구 저쩌구;; 아 책을 다시 봐야겠어요!(제 수준으로는 읽기 벅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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