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眞我) - 진짜 자아(自我), 진짜 브랜드 아이덴티티
온라인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의 경우, 웹사이트를 브랜딩의 핵심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CI(Corporate Identity)를 개편할 때는 의례 홈페이지를 비롯한 웹사이트 개편도 같이 하게 된다.
웹사이트는 온라인 기업의 얼굴이고 브랜딩의 핵심 공간이다라는 생각은 정말 유효한 것일까? 정말 웹사이트를 통해 기업이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브랜드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소비자들이 웹사이트의 look & feel을 쳐다 보면서 해당 기업의 브랜드를 인지하고 느낄 수 있을까?
Skittles라는 오프라인 태생의 미국 사탕회사의 웹사이트를 함 보자. 정말 재미있다.
이 회사의 핵심인 상품에 대한 소개를 담당하고 있는 Products 메뉴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위키피디아의 스키틀즈 상품 페이지가 나온다. 위키피디아 유저들이 스키틀즈 상품에 대해 집단지성적으로 작성한 웹 컨텐츠로 스키틀즈 상품 소개를 갈음하고 있는 셈이다. (http://skittles.com/products.htm#skittles_orig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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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ter 메뉴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트위터에서의 스키틀즈 검색 결과 페이지가 나온다. 스키틀즈에 대한 트위터 유저들의 다양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http://skittles.com/chatter.htm)

이 밖에도 Friends 메뉴를 클릭하면 페이스북 페이지가 뜨고, Media>Videos 메뉴를 클릭하면 유튜브가, Media>Pics 메뉴를 클릭하면 플리커가 뜬다.. 유저 피드백에 완전 편승하면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스키틀즈.. 참 재밌고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웹사이트/CI 개편으로 브랜딩의 대부분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은근 자기기만적인 것이다. 진짜 브랜딩의 대부분은 유저가 집합적으로 정의해 가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진짜 브랜드 자아가 표출되고 있는 공간은 기업이 자신의 상품/서비스를 상품 포장하듯 디자인하고 있는 기업 제작 웹사이트가 아니라, 고객이 해당 기업의 상품/서비스를 경험하고 난 후 해당 상품/서비스에 대해 갖게 되는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결과적 느낌이 잘 드러나고 있는 공간인 것이다.
진짜 자아는 내가 나에 대해 내린 다소 기만적인 정의가 아니라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에 더 가깝다. 대인 관계이건 대고객 관계이건 '나'의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타인과 고객 눈에 비친 내 모습으로 규정되는 것이다. 진짜 '나'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고, 내가 만든 상품/서비스 브랜드가 어떻게 브랜딩되고 있는지는 나를 대하는 타인의 눈빛/태도/피드백과 내 상품/서비스를 대하는 고객의 눈빛/태도/피드백 속에 다 녹아 있기 마련인 것이다. 진짜 자아를 의식/무의식적으로 외면하고 허상에 가까운 자아를 아무리 가꾸고 다듬어 봐야 말짱 꽝인 것이다. 모름지기 자아는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규정되기 마련이다. 나를 대면하고 나와 대화하고 나를 소비하는 대상과의 관계를 직시하지 않는 브랜딩은 단지 껍데기적 상표 관리에 불과한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Brand Identity는 유저가 만들고 회사가 따라가는 것이다.
나매,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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