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알고리즘 :: 2008/12/29 00:09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발표한 2008년 10대 히트상품 리스트를 보니 1위가 촉각형 휴대폰(햅틱 등)이다. 손끝으로 느끼면서 조작하는 신감각 휴대폰이라는 설명과 함께..
촉각.. 촉각이란 단어를 보니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에 나오는 한 구절이 연상된다. 촉각의 확장과 측정.. 측정하면 측정당하고 지배하면 지배당한다. (2008년 5월 16일자 포스트) 뭔가를 측정한다는 것은 단지 뭔가가 갖고 있는 정보를 단편적으로 읽어내는 것에 불과한 것인데, 측정을 계속 하다 보면 측정 자체에 몰입하게 되고 측정을 통해 뭔가에 대해 온전히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 착각은 촉각의 확장인 숫자가 나름의 독자적 생명력을 획득했다는 것이고 숫자가 생명력을 갖고 계속 '자가증식'하면서 다른 감각의 균형 있는 성장/발전을 저해해 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감각이 넘 발달하면 다른 감각은 진보가 더딜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 시각이 지나치게 발달하면 청각,후각,촉각,미각은 상대적인 열세를 보이기 마련.. 숫자에 밝다는 것은 좋을 수 있는 것이다. 숫자에 밝으면 숫자 간의 관계(Ratio, 비율)에도 밝을 수 밖에 없고, 덩달아 Rational(합리적)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일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런데, 숫자에 지나치게 몰입할 경우, 숫자의 독자적 생명력에 함몰될 우려가 농후하다. 숫자 자체의 미학에 빠져서 숫자의 우아함만을 지향하게 되면, 숫자의 미로 속에 빠져 정확한 현실 직시를 하기 어렵게 될 수 있고 숫자에 집중한 나머지 숫자의 지배를 받게 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살아가면서 내가 몰입하고 내가 중요시 하는 숫자에 대해선 가끔씩은 점검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각자만의 중요한 숫자(Key Metrics)를 갖기 마련이다. 그리고 거기에 얽매이고 지배를 받기 십상이다. 내가 중요시 하는 숫자, 나를 지배하는 숫자가 뭔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지배관계에 넘 함몰되지 않도록 나 자신을 컨트롤할 필요가 있다. 감각의 확장은 결국 감각의 마비로 돌아오기 마련이니까. ^^ PS. 숫자가 촉각의 확장이라면.. 감각기관에 접수되는 다양한 정보를 장악/포섭하려는 감정적 욕구에 의해 숫자가 탄생하고 논리/합리/이성이 창발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논리적/합리적/이성적 사고 프레임의 기저엔 대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감정적 동기가 자리잡고 있을 수 있다. 측정/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는 반작용에 의해 측정/지배당하는 역전 현상을 낳게 되는 것이고.. 로지컬 프레임에 기반한 감정적 지배 욕구가 역 지배를 낳게 되는 현상.. 감각-감정 알고리즘에 의해 원격 조정되는 어설피 이성적인 인간의 현실인지도 모른다. 즉, 이성 알고리즘은 감각-감정 알고리즘의 하위 알고리즘인지도.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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