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알고리즘 :: 2011/10/07 00:07

최근에 자신을 귀찮게 하는 팀장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는 후배에게 '위장 결별' 기법을 컨설팅 해주었다. 후배는 아래와 같이 '위결(위장 결별)'을 수행했다. ^^


A후배는 핸섬한 외모를 바탕으로 미모의 묘령 여대생과 열애를 진행 중이었다. 일은 안하고 팀원들 연애사 캐는 데만 몰두하는 B팀장은 틈만 나면 A후배에게 연애는 잘하고 있냐, 여자친구는 어떻게 생겼냐, 사진 함 보여다오 등의 거북스런 멘트를 날리며 A후배를 힘들게 했다. A후배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여친과의 결별 사실을 팀 내에 공표하게 된다.

A후배를 잘 아는 측근들은 A후배가 진짜 결별한 것이 아니라 B팀장의 부담스런 추적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위장 결별을 한 것이라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B팀장은 관심을 주는 커플들마다 일제히 결별하게 된다는 일명 ‘연애 데쓰 노트’의 대가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A후배가 결별 사실을 당당히 발표한 이후로 B팀장은 특유의 연애 스토킹을 지속하기 힘들게 되었다.


소개팅, 알고리즘 (2011.10.7)

B팀장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팀원들의 연애사를 캐고 다닌다.  B팀장은 잭 블랙을 닮은 C후배가 지난주 금요일에 소개팅을 했다는 정보를 우연히 입수한 후, C후배를 집요하게 괴롭힌다.

"잭 블랙, 너 지난주 금요일에 소개팅했다며? 소개팅녀의 프로필과 그 날 정황을 디테일 & 서사적으로 정리해서 보고해 주기 바란다."

"잭 블랙, 너 소개팅에서 파스타만 먹고 헤어졌다며? 어떻게 1차에서 헤어질 수가 있지? 좀 심한 거 아니니? 왜 그렇게 빨리 상황이 종료되었는지 그 날 있었던 일 좀 얘기해봐. 지금 바로 면담실로!"

B팀장의 집요한 추궁에 C팀원이 당황의 극치감을 맛보고 있을 때,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연애의 구루 D가 한마디 한다. 

"사실 소개팅이란 것이 언제 만났고, 뭐를 먹었냐 보다는.. 소개팅 후.. 자괴감이 들었나 안 들었나.. 그게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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