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파도를 서핑한다 :: 2010/12/03 00:03
사람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게 된다. 기쁨, 분노, 슬픔, 고통, 두려움, 짜증, 황당.. 참 다양한 감정이 존재한다.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해도 사람은 감정에 의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성적 판단에 기저하는 감정의 존재는 사실상 이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의사결정 뿐만 아니라 사람의 강점과 약점에도 감정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는 분야에서 강점이 발현되기 쉽고, 싫어하는 감정을 느끼는 분야엔 자연스럽게 시간과 에너지 투입을 덜하게 되면서 약점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에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은 모두 나의 identity를 설명하는 것들이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그 좋아하는 이유 속에는 분명 나의 정체성과 관련된 뭔가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 미워하는 이유 속엔 분명 나의 정체성과 관련된 뭔가가 잠재하기 마련이다. 사람은 자신과 관련 없는 건엔 호감과 비호감이 생겨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어떤 감정이 발생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를 터치하는 어떤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인간을 들었다 놨다 하는 파워를 가진 감정과 어떻게 지내는 것이 좋은 것일까? 감정은 파도와도 같은 출렁거림을 보이게 된다. 순간 격한 분노를 느끼다가도 어떤 계기를 통해 기쁨과 안도의 감정을 맞이하기도 한다. 수시로 발생되고 외부로 표현되기 일쑤인 감정의 흐름에 그냥 몸과 마음을 맡겨야 하는 걸까? 수시로 역동하는 감정의 출렁임을 밖으로 분출하면 순간 희열은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건 하수의 플레이다. 고수는 감정의 파도를 내부에서 음미하면서 서핑을 탄다. 억누르는게 아니라 안에서 흐름을 타는 것. 그게 감정과 잘 지내는 법이다. 감정의 파도에 1차원적 반응을 하면 안 된다. 내 자신의 감정이 흘러가는 모습을 타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것을 해석하는 순간 감정은 컨트롤되기 시작한다. 감정을 직시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이미 감정은 인간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상실하기 시작한다. 그 때부턴 게임의 주도권이 인간에게 넘어오게 되는 것이다. 원시시대 이후부터 줄곧 인간을 지배해온 감정. 그런 감정의 파도를 직시하면서 내면의 서핑을 즐기는 것. 평생 지속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게임이 아닐 수 없다. ^^ PS. 관련 포스트 감정,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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