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알고리즘 :: 2008/12/08 00:08![]() GROUNDHOG DAY TRAILER 음.. 갑자기 아래 포스트 2개가 생각난다. Birth & Death - 생명은 동적 평형의 흐름 그 자체이다 (2008.7.11) 세포와 세포 사이 (2008.10.27) 반복된다는 것.. 죽음과 탄생의 끝없는 순환에 견주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는 것. 내가 죽어서 다음날 내 유전자를 물려받은 내 자손이 태어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오늘 내가 갖고 있던 나의 유전자를 물려 받아 내일 태어나는 내 자손은 주어진 환경 속을 살아가면서 내가 했던 방식대로 살아갈 수도 있고 내가 했던 방식을 발전적으로 변형시키면서 더 나은 삶의 모습을 띨 수도 있다. 진화한다는 것.. 반복의 고리 속에서 미세한 차이가 발생할 때 진화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미세한 차이가 첨에 발생할 땐 정말 말 그대로 미미한 차이에 그치겠으나 차이가 쌓이고 쌓이면, 거대한 차이로 발현될 수 있다. 초기조건의 차이에 의한 회귀적 속성이 무수히 중첩되면 나비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수용의 한계를 회피하기 위해 가급적이면 정보를 단순하게 환원시켜 저장하고 실체가 아닌 환원된 정보를 실체라고 믿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이 '일상의 반복'이란 개념을 만들어낸 것이지 실제로 일상의 반복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는 허상과 착각이 있을 뿐인지도. 어제의 일상과 오늘의 일상은 분명 다르다. 어설픈 패턴화의 굴레를 벗고 제대로 현실을 직시한다면 분명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저자가 얘기했듯이 수많은 원자가 생명체 내부로 흘러 들어왔다가 생명체 내부를 흐르며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6개월 후의 나는 6개월 전의 나와는 분자적 차원에선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또한, 나를 둘러싼 일상(日常)도 사실상 日常이 아닌 역동적인 변이를 거듭하고 있는 동적 평형체라고 봐야 한다. 단지 내가 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얼마나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런 차이를 느끼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바로 놀이라고 생각한다. 질서 속에 무질서가 내재하고 있듯이 반복으로 보이는 현상 속에 무수히 많은 차이들이 숨어 있다. 인간의 인지체계의 한계로 인해 패턴화되고 단순하게만 보이는 일상 아닌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놀이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반복의 링 속에서 끊임없이 놀이를 할 수 있다면 반복은 재미와 풍요를 생산(계산)해 내는 멋진 알고리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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