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해당되는 글 63건

시간을 견디는 노래 :: 2019/01/21 00:01

20년도 더 지난 노래를 듣고 있다.

어찌나 세련되었던지.

당시에 들었을 때는 그냥 좋은 노래라고 느꼈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은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어떻게 이 노래는 시간을 견딜 수 있었을까.

그 노래를 만든 자의 탁월함인지.

아니면 그 노래 자체의 생명력인지.

알 길이 없다.

여튼 지금 듣고 있는 이 노래가 너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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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디폴트 :: 2018/02/19 00:09

이제 음악을 듣고 싶으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유튜브로 향하게 된다.

이건 의지나 의도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손길이 그 쪽으로 쏠리는 디폴트의 문제다.

손가락은 정확히 알고 있다.
디폴트가 무엇이란 걸

장르를 떠올리면
카테고리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손이 향하는 곳
거기가 디폴트다.

음악이 듣고 싶을 떄
이젠 망설임 없이 유튜브로 간다.

유튜브엔
없는 노래가 없고
내 취향에 맞을 법한, 잊고 있었던 노래를 쉽게 들을 수 있고
최신 인기곡도 들을 수 있고 (아주 편하게 스트리밍으로)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다. 

왜 정식 뮤직 서비스를 써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오늘도 난 음악을 듣기 위해 유튜브를 켠다.

압도적이다.  현재로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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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뮤직 :: 2016/09/21 00:01

넷플릭스가 한국진출하는 바람에 맥북에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애플뮤직이 한국에 들어오는 바람에 맥북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넷플릭스와 애플뮤직의 한국진출로 인해 맥에서 음악과 영화를 소비할 수 있게 된 변화

음악을 들을 수도 없고 영화를 볼 수도 없는 제약 조건 속에서도 매력 있었던 맥북

이제 난 맥북에서 영화를 보고 맥북으로 뮤직 감상을 한다.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맥북

마치 새로운 디바이스 하나를 장만하게 된 느낌

이게 맥 뮤직 플레이가 가능한 디바이스의 힘이란 말인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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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어 :: 2016/09/12 00:02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블로깅을 하고 있다.

그런데, 1시간 넘게 전혀 들리지 않던 음악이 갑자기 들려오기 시작한다.
분명 커피 전문점에서 음악은 1시간 넘게 플레이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음악이 있었으니..
Shazam으로 확인해 보니

AIM
From a seaside town

처음 듣는 건데
매우 익숙하게 들려온다.

귀에 잘 감기는 느낌.

'인이어'란 단어를 이럴 때 쓰는 건 아닌 듯 한데.

여튼 나는 지금 '인이어'를 당했다.  귀 속으로 뭔가 파고 들어왔고 난 그것에 반응하고 있는 중.

느닷없이 내 귀에 뭔가 들어왔다는 건
그것과 내가 어떻게든 연결이 된 것이고
난 그 연결에 대해 지금 생각해 보고 있는 것이고

그런 연결이 일어나는 지점은
일종의 좌표값을 형성하게 되고
난 그 좌표를 중심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그 좌표를 떠나 어디론가 이동할 때도 그 좌표는 나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고
다시 그 위치로 돌아왔을 땐 나는 이전과는 다른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in ear. :)

귀는 우주
우주 속으로 들어온 한 줄기 선율. 그것도 우주.
우주와 우주의 만남이 이뤄지는 좌표. 그건 점과도 같은 우주.

점에서 시작해서 선으로
선에서 더 나아가서 면으로
면이 모이고 합쳐져서 입체로
입체가 서로 만나고 대화하면 하나의 점으로
점은 다시 시작을 시작해서 선으로.
선은 어디론가 정처없이 흘러가며 면으로
면은 자신에 대해 각성하며 입체로
입체는 자신보다 더 큰, 자신을 삼킬 수 있는 거대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하나의 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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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なたに :: 2016/08/29 00:09


2007년 10월15일에 안전지대의 あなたに 노래가 좋다고 글을 올렸었는데
9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역시 좋다.
또 9년이 지난 2025년에도 역시 좋을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安全地帶(안전지대) - あなたに(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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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뮤직의 위상 :: 2016/08/08 00:08

Shazam을 사용하다 보니
유튜브에 대한 생각도 좀 바뀌는 듯 하다.

유튜브는 내게 있어 동영상 서비스인 동시에
매우 자주 사용하는 뮤직 서비스인 셈이다.

알렉사와 친해지면서 아마존 뮤직이 페이버릿 뮤직이 되어버린 것처럼
Shazam 때문에 유튜브 뮤직도 즐겨 쓰는 뮤직 서비스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유튜브엔 일반 뮤직 서비스에서 음원 현상이 안되어 공급되지 않는 음악들이 무수히 많다.

정말 듣고 싶은데 뮤직 서비스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바로 그 노래가
유튜브에선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다.

내게 있어선
유튜브 뮤직은
세상의 모든 음악이 들어 있는 거대한 음악 창고이다.
거기에 Shazam과의 연계까지 가능하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Shazam이 촉수라면
유튜브 뮤직은 거대한 저장소

영리한 촉수와 거대한 저장소가 만났으니
내게 있어 음악 감상은 너무 행복한 일이 되어 버렸다. :)


PS. 관련 포스트

유튜브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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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Shazam :: 2016/08/05 00:05

Shazam을 즐겨 사용하다 보니

역Shazam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예전엔 주로 모르는 음악을 들었을 때 그게 뭔지 알아보려고 Shazam을 사용했었는데.

방금 전에 이상한 짓을 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미 알고 있는 음악이 있는데.
그 음악을 플레이시켜 놓고.
거기에 대고 '터치하여 Shazam하기'를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Shazam 사용 방법과 역방향이다.
그런데 Shazam 서비스를 즐겨 사용하게 되니, 그 역방향이 어색하지가 않다.

이런 반전이 일어나다니. 쩝.
서비스를 이렇게 사용할 정도로 내가 Shazam을 신뢰한단 얘기구나. 헐.

사용자로 하여금 '기행(奇行)
'을 하게 만드는 서비스.
좋은 서비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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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at once :: 2016/05/20 00:00

스타벅스에서 음악을 듣는다.

커피전문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좋아서
무작정 듣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10명에 가까운 무리가 한꺼번에 들이닥치더니
조용하던 분위기가 일순간에 왁자지껄 모드로 전환되어 버린다.

처음엔 음악이 넘 좋아서 그런대로 견딜만 했으나
점점 수위가 높아져가는 데시벨을 감당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이어폰을 꺼내서 귀에 꽂고
아마존 프라임 뮤직을 틀기 시작한다.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두번째 곡이 연주된다.

Whitney Huston의 All at once

제목 그대로
갑자기
다양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노래에 자극 받아
노래 제목에 영감 받아
생각의 편린들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작고 소박한 생각들이지만
All at once란 음악으로 인해 가능해진 흐름이라서 소중하다.

우연히
갑자기

내가 참 좋아하는 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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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 :: 2016/01/11 00:01

좋아하는 노래나 곡이 생기면
그걸 집중적으로 듣게 된다.

그 안에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멜로디, 리듬, ...

그런데 반복해서 듣다 보면
어느덧 나로 하여금 매력을 느끼게 했던
그 멜로디가 더 이상 제 역할을 못하게 되는 것을 느끼는 시점이 도래하기도 한다.

그럴 때
전체 구성 속에서 내가 좋아했던 멜로디 말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지점에서 새롭게 들려오는 멜로디가 있으면 그 노래/곡과 나와의 관계는 계속 유지될 수 있게 되는데..

내게 너무 부각되는 멜로디에 맘을 뺏긴 나머지 당초 눈 여겨 보지 않았던 멜로디가 내 맘 속에 새로운 듯이 틈입해 온다는 건, 내 맘 속의 결이 새로운 멜로디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편성되는 것이겠다. 한 작품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타고 이 멜로디에서 저 멜로디로 매력을 느끼는 지점을 순환시킬 수 있다는 건 내 취향이 일종의 춤을 추는 것이겠다. 아니, 나의 취향 자체가 선율이기에 그런 것이겠다.

결국 난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악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멜로디를 감상하는 동시에, 내 맘 자체가 선율이란 사실을 무의식 속에서 자각하는 것일 듯. 결국 나 자신이 음악이었던 거다. 그래서 음악을 듣는다는 건 음악과 음악이 서로 만나 합을 이루는 과정일 수 밖에 없다.

내 맘을 연주하는 것
내 맘 속 선율을 청취하는 것
음악 청취는 이제 내게 있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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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를 듣는다. :: 2015/01/07 00:07

청춘을 달리다
배순탁 지음/북라이프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음악을 듣는 듯 하다.  책인데 종이에서 선율이 흘러 다니는 느낌이다.

그래서 책을 덮고 컴퓨터로 이리저리 서핑을 하면서 음악을 틀고 싶어졌다. 그렇다고 스트리밍 사이트를 열긴 싫고.

그래서 K팝스타를 다운로드 받았다. 그래서 웹페이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K팝스타를 듣는다. 흘려 듣는다. 하지만 어떤 지점에서 분명 내 귀를 자극하는 선율이 들리거나 어떤 순간 심사위원의 평가 멘트가 내 주목을 획득하거나 한다.

그런 경험이 일종의 플로우처럼 내 주위의 공기를 감싸는 느낌이 좋다.

보고 듣던 것을 보기만 하고
보고 듣던 것을 듣기만 하고
읽던 것을 듣고
듣던 것을 읽고

감각을 이리저리 돌리는 재미.
청춘을 달리다를 보면서 새롭게 체특하게 되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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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슬러 :: 2014/08/18 00:08

시간을 거슬러란 노래가 있다. (해를 품은 달 OST)

이 노래를 가끔 듣는데 정말 시간을 견디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

시간은 결국 마음의 함수인가 보다.

마음 속에서 스러져간다면 시간을 견디지 못한 것이고

마음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잠재하면서 언제든 소환되어 심금을 울릴 수 있다면 시간을 견뎌낸 것이다.

마음에 착상되어 마음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

이 느낌을 잘 기억해야겠다.

그래야 나도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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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사시옹 :: 2014/01/27 00:07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의 '벡사시옹(Vexations)은 좀 황당하다. 악보는 달랑 한 페이지인데, '이 악보를 840번 반복하시오'란 지시가 악보에 적혀 있다. 지시대로 악보를 연주하려고 하면 무려 13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13시간 이상이 걸린다니. 그런 음악을 듣고 있다고 상상만 해도 짜증이 난다. 난 음악에 대한 조예가 없어서 이 음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그냥 작곡가가 장난을 친 것 아닌가?란 개인적 의혹을 지울 길이 없다. ^^

그러나..
음악을 잘 모르는 나이지만, '벡사시옹'을 접하게 되면서 느끼는 바가 있긴 하다. 그냥 나의 관점에서 내 멋대로 적어보는 소감이라고나 할까..

'반복'은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성가시게 하며 무기력하게 만든다. 뭔가를 무한에 가깝게 반복하는 것은 분명 정해진 틀 내에서 쳇바퀴를 도는 에너지 소모적 행위로 여겨진다. 그런데, '반복'이란 단어 자체에 함정이 있긴 하다. 같은 일을 되풀이 한다는 것. 우린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같은 일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되풀이 한다는 것. 그게 인간에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반복'이란 단어 자체가 '버그' 아닐까? 불가능한 개념이 단어로 만들어져서 편의상 널리 유통되고, 그저 사용하기 편리한 단어라서 실상 그 단어가 허상에 가까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단어에 속고 또 속으면서 '반복'이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을 짝퉁처럼 체화시키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 그건 환상일 것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니라 어제와 같은 오늘일 거라고 착각하는, 어제와 그닥 달라지지 않은 오늘의 나일 것이라고 오해하는 어설픈 관성이 '반복'이란 환상을 낳고 스스로 만들어낸 '반복' 환상 속에 갇혀 지내면서 스스로 지루함을 생성하고 자신이 만들어낸 지루함의 굴레를 답답해 하며 '반복'이란 환상을 기어이 실체로 만들어 버리고야 마는 의도치 않은 집요함.

벡사시옹 악보에 적혀진 가이드대로 13시간을 넘게 연주하는 동안 연주자는 어떤 연주를 하게 될까? 그건 연주자의 태도에 달려 있는 것 아닐까? 마찬가지로 벡사시옹과도 같은 악보를 반복하듯 연주하는 모습이 인간의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악보엔 벡사시옹보다 훨씬 더 잔혹한(?^^) 가이드가 적혀 있는 것이고 그 가이드를 어떤 자세로 수용하고 어떤 모습으로 연주할 것인지는 각 개인의 역량에 의해 퀄리티가 좌우되지 않을까?

벡사시옹 악보를 보면서 나에게 주어진 벡사시옹 악보를 마음 속에서 형상화시켜 본다. 난 나만의 벡사시옹 악보를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으이그. 이 지겨운 연주를 어떻게 해야 하나?란 멍한 눈빛일까? 아님 오늘은 이 악보를 어떤 색깔로 연주할까를 기대하는 초롱초롱한 눈빛일까?

난 지금 벡사시옹을 연주하고 있다. ^^



PS. 관련 포스트
무음,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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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의 U&I vs. 송희진,정다희의 U&I :: 2013/09/18 00:08

에일리의 'U&I'를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비욘세를 따라 하는 느낌이 들어서 별다른 호감이 생기진 않았다. 분명 매력이 있는 노래인 것 같은데 비욘세 코스프레의 향이 너무 강하다 보니 노래를 끝까지 들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주 슈퍼스타K5에서 송희진과 정다희가 에일리의 U&I를 부르는 것을 보는 순간, 예전에 가졌던 주저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라이벌 미션이 주는 긴장감, 송희진과 정다희라는 실력 있는 아마추어의 혼신을 다한 열창. 에일리가 불렀을 때는 비욘세가 너무 강하게 들려서 부담스러웠는데 송희진과 정다희가 부르는 U&I에선 비욘세가 거의 들리지 않았고 U&I라는 노래가 갖고 있는 매력은 충분히 나에게 전달이 되고 말았다.

원본을 들었을 때 감흥이 없었는데 복제본을 우연히 듣고 마음이 움직인 셈이다. 분명 에일리의 U&I엔 원본 특유의 수준과 품격이 있다. 송희진,정다희의 U&I는 뛰어나긴 했으나 명백한 아마추어의 퍼포먼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복제본을 접하고 나서야 U&I를 노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에일리의 U&I를 들었을 때 비욘세의 복제본과도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송희진,정다희의 U&I는 에일리 U&I의 복제본인 건 분명했으나 비욘세 복제의 느낌은 거의 나지 않았다. 아마도 에일리의 보컬 퍼포먼스는 따라 할 수 있어도 에일리의 비주얼 퍼포먼스를 따라 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송희진,정다희의 U&I는 원본이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선 셈이다. 비욘세의 냄새가 나지 않다 보니 복제본임에도 불구하고 원본보다 더 원본같은 'raw'의 면모를 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에일리의 U&I를 찾아서 듣게 만드는 동력을 발산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나는 에일리의 U&I를 듣고 있다. 
복제본이 원본에 드리워진 장벽을 걷어내고 원본의 참 맛을 일깨워준 사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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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리더십 :: 2011/10/24 00:04

슈퍼스타K 심사위원들은 한결 같이 버스커 버스커 리드 싱어의 보컬이 밴드를 강력하게 이끌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버스커 버스커는 보컬이 밴드 사운드의 한 요소에 불과한 세션 리더십 뮤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동경소녀는 내가 요즘 제일 많이 듣는 음악 중의 하나이다. 보컬 카리스마가 약해도 이 노래는 묘한 매력을 나에게 선사한다.  음악의 주인공이 꼭 보컬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보컬이 사운드를 지배하려 하지 않고 전체적인 사운드 속의 조화로운 모듈을 담당하고 기타, 베이스, 드럼이 각자 자신의 소리를 멋들어지게 내는 음악은 보컬 중심의 음악과는 다른 맛을 충분히 낼 수가 있다는 것을 동경소녀를 들으며 알게 되었다. 공간을 강하게 채우려고만 하는 보컬은 때론 듣는 사람에게 피로감과 부담을 주기도 한다. 공간을 꽉 채우는 음악도 좋지만, 비어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사운드는 듣는 자의 영감을 자극할 수 있다. 음악을 만드는 자가 음악을 듣는 자에게 일방적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음악을 듣는 자가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 나갈 빈 공간을 제공해 줄 때, 음악은 새로운 프로슈밍 플랫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기타를 연주하는 자가 기타 사운드를 부각시키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드럼을 연주하는 자가 드럼 사운드를 부각시키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기타를 연주하는 자가 보컬과 드럼을 배려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드럼을 연주하는 자가 보컬과 기타를 배려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보컬이 기타와 드럼을 배려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이런 음악들이 어우러져서 멋진 앨범을 구성하게 되는 그런 음악.

음악의 모든 요소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음악.
음악과 빈 공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음악.
비어 있음이 결코 비어 있지 않고 무엇인가를 수행하는 그런 음악.

슈스케3를 보며 '주인공'에 대해, '비어 있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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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cked from buy tom | 2013/06/13 10:47 | DEL

    Fine way of describing, and fastidious article Read & Lead - to get data regarding my presentation focus, which i am going to present in academy.

  • Tracked from toms | 2013/06/13 10:48 | DEL

    Appreciation to my father who stated to me about this webpage, this webpage %title% is truly amaz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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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 알고리즘 :: 2011/09/14 00:04

리쌍의 앨범 'AsuRa BalBalTa'가 인상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곡 단위로 음악을 소비하는 시대에 리쌍은 신규 발매 앨범에 수록된 곡 모두가 인기를 얻고 있다. 리쌍은 앨범 단위의 음원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앨범을 만들어 봐야 앨범 수록곡 중에 1~2곡 정도가 인기를 끌면 다행이고 그나마 금방 잊혀져 버리고 마는 가요계의 빠른 상품 회전속도는 미니앨범이나 싱글 위주로 가요가 생산되는 풍토를 만들어 냈다.  앨범 단위로 뮤직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단발성 싱글로만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앨범의 스토리텔링 기반으로 가수/그룹의 브랜드파워가 형성되기 보다는 자극적 퍼포먼스, 중독지향의 반복후렴구에 의해 음원 차트 상에서 짧은 기간 동안 머물다가 사라져 버리는 휘발적인 주목을 받는데 그쳐버리는 상황 속에서 밀도 높은 브랜드 빌딩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그런데 리쌍의 앨범 'AsuRa BalBalTa'는 다른 가수/그룹들의 무기력한(?) 미니앨범/싱글 위주의 플레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길과 개리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인지도를 높인 것이 자연스럽게 음원 판매량의 제고로 이어졌을 것이다. 전자음이 난무하는 후크송의 위세가 뜸해지고 '나는 가수다'가 큰 관심을 이끌어낸 현상도 리쌍의 앨범이 폭넓게 소비되는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리쌍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이 너무도 진한 울림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이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공감이 가는 가사와 매력적인 멜로디와 리듬라인, 화려한 피쳐링은 이 앨범을 크게 돋보이게 해준다. 또한, 리쌍의 길과 개리가 예능 프로그램(무한도전, 런닝맨)에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스토리텔링 시대는 스토리텔러가 캐릭터를 갖고 있는지의 여부가 스토리텔링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토리/캐릭터를 구축해 나간다는 것은 예능 프로그램 소비자의 반응을 읽고 자신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알고리즘을 진화시켜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지 TV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인지도를 기계적으로 상승시키는 게 아니란 얘기다. 가요, 드라마, 예능은 소비자의 실시간 반응을 먹고 사는 산업이다. 5초만 방심해도 채널이 돌아가는 주말 예능의 격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길과 리쌍은 어떤 자극을 주면 소비자가 반응하고 어떤 자극에는 소비자가 둔감한지에 대해 지속적인 경험과 학습을 축적했다. 심지어 길은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예능과 가요의 콜라보레이션까지 경험한 상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비자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에 반응하는 경험을 축적하고 이것이 뮤직 상품의 제작에 영향을 주고 그렇게 발매된 음반이 브랜드/캐릭터 인지도에 힘입어 좋은 반응을 기록하는 선순환 구조인 셈이다. 소비자 니즈를 감지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캐릭터 기반의 스토리라인'을 끊임없이 생성해 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은 어느덧 가요 인기차트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레버가 되었다. 세상 참 많이 변한거다. ^^

리쌍이 앨범 단위로 뮤직 상품을 유통시키는 모습은 분명 전반적인 뮤직 소비경향에 반하는 흐름이다. 휘발향 가득한 뮤직 산업에서 어떻게 끈적한 상품을 만들고 어떻게 견고하게 유통시킬 것인가란 화두를 멋지게 제시하고 있는 리쌍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오늘도 앨범 'AsuRa BalBalTa'에 수록된 노래들을 쭉 듣는다. ^^


PS. 관련 포스트
후킹,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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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0:47 | DEL

    Hi, yup this post Read & Lead - is genuinely fastidious and I have learned lot of things from it about blogging. thanks.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0:47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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