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혁신'에 해당되는 글 91건

찜질방 안마의자 :: 2016/02/12 00:12

찜질방에갔다
안마의자에 앉아 안마를 받았다
안마가  끝나고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으면서
책을 읽었다

살짝 나른하고
편안한 가운데
책을 읽고 있노라니
지금 이 순간은
어느 멋진 휴양지의 해변가에서
선베드에 누운 채 따사로운 햇살과
따뜻한 아메리카노의 향취를 만끽하는 그 순간과 하등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지금 난 비치에 있는 것이구나

비치는
산에서도
늪에서도
만끽할수있는거구나
비치는 비치에 가야만 경험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

지금 내 표정은
세계 최고의 휴양지에 가서도 절대 나올 수 없는 그런 표정임을
나는 알고 있다.

행복은
나만 알아 차릴 수 있는
나만의 맥락
바로 거기서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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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과 커피전문점 :: 2016/01/18 00:08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생각이 잘 흘러가는 경험을 하게 될 때가 많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생각 흐름에 도움이 되는 듯 하다.

그런데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생각이 부드럽게 유동하는 것은 좋은데 막상 그걸 어딘가에 적으려고 하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폰에 적으면 되긴 하나 아무래도 폰은 그리 좋은 저작 도구가 아니니 말이다. 움직이면서 생각을 하고 생각이 정리되면 정지한 채로 그걸 적고 싶다. 아늑한 환경 속에서..

그래서 난 나만의 사용자 환경을 상상하게 된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문득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버스에서 내린다. 그럼 바로 그 앞에 커피전문점이 있다. 난 그 곳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나의 생각을 어딘가에 적는다. 다 적었으면 지체 없이 버스에 올라탄다. 그리고 다시 움직인다.  그리고 생각이 또 떠오른다 그럼 바로 내린다. 커피전문점이 나의 발 앞에 놓여있다. 난 그 곳으로 들어간다.

이런 흐름을 타보고 싶다.

물론 그런 환경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런 상황을 꿈꾼다. 그런 상황 속에서 움직이고 멈춰서 적고 다시 움직이고 또 멈추고.. 그렇게 흘러가는 나 자신을 느껴보고 싶다.

버스정류장과 커피전문점. 그리고 저작툴..

지금 열악한 환경(?) 속에서 난 오늘도 움직이고 생각하고 멈추고 적는다. 그게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지만 그래도 난 그렇게 한다. 뭐.. 나의 상상 속 환경보다 훨씬 거칠고 둔탁한 상황 속이지만 그래도 그런 맥락 속에서라도 난 움직이고 생각하고 멈추고 적는 행위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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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개인 :: 2016/01/13 00:03

혁신의 대가들
비올레카 딜레아 외 지음, 윤태경 옮김/비즈니스북스

혁신 기업의 메커니즘에 대해 논하는 책이다.

혁신을 해낸 기업들은 분명 나름의 메커니즘이 있게 마련이다. 혁신을 가능케 하는 구조.

개인도 마찬가지다.
혁신을 해내는 개인들은 분명 그들 만의 방정식을 갖게 마련이다.

기업들은 항상 혁신을 의식한다. 경쟁 환경에 쉽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경쟁자를 의식하며 살아간다. 모방 속에서 혁신을 꿈꾸고 혁신을 시도하다가 모방의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기업에 드리워진 혁신 지향의 프레임을 고스란히 개인에게 뒤집어 씌워보면 재미가 생긴다. 개인 관점에선 혁신 창출 메커니즘에 대해 그렇게 깊게 고민되거나 정리된 내용들이 많지 않다.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정리된 개념은 정작 기업 대상으로 잘 실행되기 어렵다. 기업은 일단 몸집이 무겁기 때문에 어떤 방향점을 향해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지속해 나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반면, 개인은 다르다. 일단 가볍고 빠르게 혁신이란 개념에 접근할 수 있다. 뭐든 빨리 실행해 보고 스스로 방식을 깨우쳐 나갈 수 있다. 교과서적으로 건조하게 기술된 혁신에 관한 이론들을 보다 창의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환경 속에 개인들은 놓여 있다.

어차피 기업은 혁신을 지속하기 어렵다. 시간에 따라 지쳐 나가 떨어져 가는 게 기업의 운명이다.

개인은 다르다. 나만 정신 똑바로 차리면 영속에 가까운 혁신 메커니즘을 몸소 구상하고 실천할 수 있다.

혁신 개인..
충분히 노려볼 만한 지향점이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더더욱 그럴 거라는 생각이 짙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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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과 맥락 :: 2015/12/04 00:04

밤에 VOD로 영화, 드라마를 자주 본다.

그런데 주로 밤에 보다 보니 보면서 자주 졸게 된다. 

졸다가 깨어서 보다가 다시 졸다가

10분 보다가 1분 졸다가 20분 보다가 3분 졸다가
10분 졸다가 2분 보다가 20분 졸다가 1분 보다가

졸음과 깨어있음의 다양한 조합으로 VOD를 보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내용을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전체적인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
내용을 다 따라가지 못하고, 맥락을 놓치고, 내 기억 속에서 스토리라인이 군데군데 끊어져 있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한 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그 동안 너무 밀집된 스토리라인의 흐름 속에서 내가 영화,드라마를 봤던 건 아닌지.
너무 밀도 높은 맥락 만을 편하게 여기고, 스토리라인이 아주 희미하게 이어지거나 많은 지점에서 단절된 채 자유로운 플로우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왜 어색하게 생각해 왔던건지.

영화/드라마로부터 나를 향해 일방적으로 주입되어 들어오는 스토리라인을 무방비적,수동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꽉 짜여진 이야기의 구조나 흐름을 자유롭게 해체하고 이야기의 구성 요소를 선별적으로 내가 수용한다면 이야기는 전혀 다른 시퀀스로 재조합될 것이다.

꽉 짜여진 스토리라인을 주로 접하다가
듬성듬성 성긴 스토리라인을 접하게 되니

스토리를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을 만난 느낌이 들고
스토리를 대하는 태도는 정말 다채로워질 수 있겠다란 배움을 얻은 듯 하다.

앞으로도 밤에 VOD를 즐기면서 계속 졸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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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상상하기 :: 2014/10/20 00:00

읽지 않고 상상하기는 말 그대로 상상하기이다.

읽고 상상한다면 어떤 양상이 펼쳐질까?

결국 읽은 것을 지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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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의 순간 :: 2014/08/13 00:03

사람은 매일 잠을 잔다.

사람은 매일 잠에서 깨어난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잠드는 것과 깨어나는 것에 대한 특별한 감이 없다.

잠에서 깨어난다는 것.

참 대단한 일인 것 같다.

수면을 통해 복잡했던 정보의 망이 의미 있는 리셋의 과정을 거친 후

전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 왔다는 의미.

가장 극적인 리셋을 매일 하고 있으면서도 그걸 잘 인식하지 못하는 건

대단한 기회가 잠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엄청난 것들이 우리 일상 속에 얼마나 많이 숨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일상을 지루한 것으로만 선입견으로 단정해 버려서 그렇지

제대로 일상을 바라보면, 날카로운 눈으로 일상을 직시하면

일상은 거대한 신비와 엄청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면서 우리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나는 매일 잠을 잔다.

나는 매일 잠에서 깨어난다.

눈을 감고 눈을 뜨고.

수시로 눈을 감고 눈을 뜨고.  그게 다 작은 리셋의 흐름 아닐까?

수시로 리셋을 하고 있었다. 나는.

리셋의 순간을 인지한 순간, 나는 나를 리셋한다. 의식적 리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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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편지쓰기 :: 2014/08/06 00:06

유명한 저자가 쓴 책을 읽은 후, 저자에게 편지를 써보자.

물론 편지가 저자에게 도달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도달된다고 해도 저자는 답장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식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해서 답장을 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저자는 독자에게 결코 반응하지 않는다는 믿음에 반기를 들어보자.

답장을 쓴다는 건, 내가 읽은 모든 문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음을 각성하는 것이다.

텍스트는 읽기의 대상인 동시에 대화의 대상이기도 하다.

텍스트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읽기는 쓰기가 되고

텍스트는 일방적으로 쓰여진 일방향 문서가 아니라 쌍방향 위키 문서로 변모하게 된다.

편지는 도달되고 수신자에게 읽힐 때만 목적을 달성하는 게 아니다.

편지는 작성되는 순간 이미 도달될 가능성을 지니게 된다.

도달 가능성의 높고 낮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도달될 가능성을 지니게 되었음이 핵심이다.

도달 가능성을 탄생시키면서 일방향성을 양방향성으로 전환시키는 것.

거기서 결의 변화가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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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4/08/07 20: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마음으로 품어 보았던 생각인지라 더 반가운 포스팅이에요. 도달될 가능성을 지니게 되었음이 핵심이란 생각까진 미처 해보지 못했던 듯싶습니다. 작성되는 순간 지니게 될 도달 가능성! 이런 마인드로 시도해본다면 그 시도 자체가 엄청난 기쁨이자 '결의 변화'가 되겠네요. 스파클링 워터의 청량감 깃든 아이디어이자 글이에요. 감사합니다. Let's give it a shot! :D

    • BlogIcon buckshot | 2014/08/08 07:47 | PERMALINK | EDIT/DEL

      Give and Take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Just Give에만 충실하게 될 경우, 많은 것이 변하게 되는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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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 2014/07/11 00:01

창의력은 노가다에서 나온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무수히 많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과정 속에서 파생된다. 셀 수도 없이 많은 평범한 생각의 단초들이 뒷다리를 잡아대며 생각의 진전에 브레이크를 거는 집요한 방해 공작을 모두 뿌리치며 얻어낸 결실.

그건 엄청난 노가다 그 자체다.
노가다를 얼마나 처절하게 수행하는가?

천재적인 두뇌에서 한 방에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창의적인 생각은 노가다에 준하는 ritual과 단련을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그런 과정을 겪는 것 자체를 즐거움이라 생각하기에 노가다임에도 불구하고 노가다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결국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수면 위로 사뿐하게 떠오르는 것 뿐이다.

내가 투입한 시간이 일상적인 수치 범주를 크게 벗어난 케이스가 있는가?
그게 없다면 생각은 창의적이지 못한 평범의 쳇바퀴를 분주하게 돌고만 있을 것이다.

투입은 정직하다. 소요 시간이 대답한다.
노가다 알고리즘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창의의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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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제약 :: 2014/07/07 00:07

Quora에서 영어로 질문을 구성하기가 매우 힘겹다. 

영어 실력이 딸려서 문장 하나 작성하기가 그렇게 힘이 들 수가 없다.

그렇게 영어로 낑낑대며 문장을 작성해도 수많은 빨간펜질을 당하곤 한다.

난도질을 당하고 나서야 문장이 깔끔해진다. 

그런 굴욕을 반복적으로 겪다 보니
한글로 생각을 표현한다는 게 얼마나 수월한 건지 생생하게 감이 온다.

영어로 문장 구성하는 고통을 충분히 거친 후에
한글로 문장을 적는 경험.

정말 이렇게 짜릿할 수가..
이게 바로 기정지세인 듯. ^^


PS. 관련 포스트
기정,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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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독무 :: 2012/12/24 00:04

오프라인 상의 브레인스토밍은 다른 생각을 조합할 수 있다는 군무(群舞)의 장점은 있으나 나만의 생각을 깊이 있게 당당하게 표출할 수 있는 독무(獨舞)의 환경조성 능력은 떨어진다.

군무와 독무를 겸비한 군독무에서 창의와 혁신이 나오기 마련이다. 군독무를 즐긴다는 건 왁자지껄한 군무의 광장도 아닌, 고요하기 그지없는 골방도 아닌 광장이면서도 골방인 묘한 지점에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고요한 것처럼 보여서 얼마든지 혼자만의 생각을 전개하다가도 마음만 먹으면 자연스럽게 타인의 사고에 접속할 수 있는 군독무의 공간. 타인의 생각에 얼마든지 연결될 수 있는 상황에서 나만의 생각에 몰두할 수 있는 곳. 연결감을 견지한 채 고립의 향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 바로 그곳에서 창의/혁신이 생성된다.

온라인 상의 브레인스토밍은 창의/혁신의 효과적 방법이다. 혼자 사고하면서 나의 생각과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생각과 스스럼 없이 대화하는 것. 우린 웹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그때마다 우린 의식하든 못하든 온라인 브레인스토밍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무심코 웹을 서핑하면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정보들은 모두 나에게 암묵적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고 그 신호에 대한 의식적 응답 여부에 상관 없이 나는 반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웹 자체가 연결의 장이기 때문에 웹을 유영하는 시간은 온라인 브레인스토밍이 작동되는 공간이 될 수 밖에 없다.  

웹이 세상을 덮어갈수록, 창의와 혁신은 일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내가 하는 웹 상의 모든 행위 속에 창의가 잠재하고 있음을 인지 못할 뿐이지 창의와 혁신은 항상 군독무 환경 속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고 그것을 인지하고 그것에 의식적 반응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의식이 무의식을 인지하고 무의식이 인식과 융합되는 과정 속에서 군독무는 본격 작동하기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 행해지는 브레인스토밍 속에서 의식을 서서히 ON 상태로 바꿔보자. 의식 ON 상태에 진입한 상황에서의 온라인 환경은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이 아닌 심도 있는 군독무의 장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소셜 네트워크와 창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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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0:59 | DEL

    It amazing in support of me to have a website Read & Lead - 군독무, which is beneficial in support of my know-how. thanks admin

  • Tracked from toms sal | 2013/06/13 11:00 | DEL

    When I saw this web page %title% having amazing featured YouTube video clips, I decided to watch out these all video clips.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12/24 00: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맞아요. 어느 곳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힘. 어찌보면 그것은 뇌도, 웹도 아닌 '데이터들의 네트워크'에 속함으로서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시공간성이라고 할 수 있겠죠. 벅 선생님, 메리 크리스마스 ^^

    • BlogIcon buckshot | 2012/12/24 07:09 | PERMALINK | EDIT/DEL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보내주시는 댓글이 저의 또 다른 생각의 원천 소스가 되어주시는 느낌입니다. 즐거운 클스마스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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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세터 :: 2012/12/19 00:09

남들이 다 보는 영화
남들이 다 듣는 음악
남들이 다 사는 상품
남들이 다 이용하는 서비스
남들이 다 가는 장소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나도 하는 떼소비 속에는 대중 속에 편입되었다는 안도감이 깃들어 있는 한 편, 대중 속에서 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는 존재흐릿감이 존재한다. 나만의 취향, 나만의 스타일을 갈고 닦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어리버리 떼소비의 거대한 군무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쉽다.

나만 보는 영화, 나만 듣는 음악, 나만 사는 상품, 나만 이용하는 서비스, 나만 가는 장소.

나만 소비할 수 있는 뭔가가 많이 있다면 나는 나를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남들과 다른 나가 되기 위해선 내 안에 '다름'을 향한 지향이 있어야 하고 내 밖에 나의 '다름' 지향을 충족시켜줄 대상이 있어야 한다. 인디영화, 인디음악, 인디상품, 인디서비스, 인디장소,.. 대상의 인디화, 인디의 다변화가 일어나면 날수록 나는 '다름'을 다채롭게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인디 놀이를 하면 떼소비에 젖어 있던 무뎌진 감각세포가 '나' 지향적으로 다듬어지게 된다.  독자적 소비, 주도적 소비를 하는 자들이 전개하는 인디 놀이 속에는 트렌드세팅의 단초가 숨어 있기 마련이다. 떼소비를 겨냥한 공장생산 상품 속에는 영혼이 없다. 영혼이 없는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몸짓엔 영혼이 없다. 트렌드세팅은 이제 더 이상 top down 방식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다름'을 추구하는 수많은 인디 소비자들, 인디 퍼포머들의 몸짓 속에서 트렌드세팅이 얼마든지 생성될 수 있다. 그들은 공장생산의 덧없음에서 멀어져 있는 자들이다. 공장생산 메커니즘에 중독된 떼소비 군무와 거리를 분명히 하고 나만의 사고/행동/소비를 하는 인디 피플들의 합이 진정한 트렌드세터 집단인 것이다.

쏟아지는 공장생산 상품/서비스의 유혹에서 온전히 자유롭긴 어렵다. 하지만, 떼소비에만 젖어 살아가는 소비 봇으로만 살아가기엔 인생이 아깝다. 트렌드는 트렌드세터라는 역할을 가진 특권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소비자들은 모두 트렌드세터가 될 자질과 기회를 갖고 있다. 남들과 다른 나의 취향을 날카롭게 성장시켜 나가는 인디 놀이를 통해 소비 봇들의 거대한 군무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



PS. 관련 포스트
공장생산인간
떼소비와 머나먼 CRM
Detail = Remix Wetail (디테일의 힘: 롱테일 to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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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12/19 01: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남들과의 '다름'을 넘어 '나다움'을 추구함으로서 좌/우/중의 빅3를 넘어서는 인문-독파(獨波)로 성장하는 것, 그래서 내 취향의 힘이 단지 개인적 경계 뿐 아니라 사회적 지평과 역사적 차원으로 확장되어 가는 것. 컬처리스트로서 제 꿈이기에, 벅샷님의 포스트로부터 큰 공감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12/19 19:25 | PERMALINK | EDIT/DEL

      떼봇화에 대한 작은 저항엔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 rodge | 2012/12/19 09: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작년 대기업의 공모전 타이틀중 하나로 트랜스새터 라는 네이밍이 있었던게 기억나네요.
    어떻게든 참여하고 싶어, 마치 떼소비에 뒤쳐지지 않았다는걸 증명하려 노력했던것만 같아 부끄럽네요.
    저만이 소비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었는지...생각하게 해주시네요 고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12/19 19:25 | PERMALINK | EDIT/DEL

      '다른 나'를 만들어가는 놀이처럼 즐거운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

  • wendy | 2012/12/27 09: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렌드는 특권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선언해주심에 '자유'를 얻어갑니다! ^^ 틈만 나면 인디놀이에 심취하고 싶었던 '욕망'을 이 곳에서 칭찬받아 가는 것 같아 든든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12/27 19:53 | PERMALINK | EDIT/DEL

      결국 모든 것은 '나'다운 것이 무엇인가로 귀결되는 것이고, 그의 핵심은 나만의 인디놀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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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를 머금은 디테일 :: 2012/12/10 00:00

진정한 디테일은 전체를 머금고 있다. 전체를 머금고 있는 디테일은 어느 순간 드라마틱한 비약을 실행할 수 있다. 전체를 머금고 있지 못한 디테일은 디테일이 아니라 단순 부품에 불과하다. 모두가 부품처럼 보여도 그 중에 디테일은 반드시 존재한다.

전체를 머금은 디테일의 예로 세포를 들 수 있다. 세포는 매우 작다. 하지만 세포 안에는 유기체를 살아 숨쉬게 하는 메커니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포는 끊임없이 정보와 에너지를 유입시키고 배출한다. 생명체는 끊임없이 인간의 몸을 관통(?)하는 분자의 흐름 자체로 볼 수 있는데 생명체를 구성하는 세포는 생명체의 본질적 행태를 가장 역동적으로 수행하는 작은 기관이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본질적 알고리즘을 끊임없이 수행하는 존재. 세포는 전체를 머금은 디테일이다.

내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이미 거대한 의미를 머금은 채 전체적인 운동을 지속하고 있는데 수많은 세포가 모여서 이뤄진 '나'는 세포만도 못한 디테일 퀄리티를 보일 때가 많다. 자신을 부품으로 간주하고 전체 속의 일개 레고 블록으로 규정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모습.

하나의 세포 안에 '생명체'의 의미가 충만하게 담겨 있다면, '나'라는 존재 안에는 어떤 의미를 담을 것인가? 나는 과연 세포와 견주어 부끄럽지 않은 디테일의 품격을 구현할 수 있는가? 나는 전체를 머금을 수 있는가? 내 안에 담긴 전체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나의 생각 하나, 행동 하나가 전체를 머금은 그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을 해봐야 한다. 자칫 부품적인 생각에 빠져 있거나 영혼이 없는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은지 수시로 체크하고 교정에 튜닝을 거듭해야 디테일로서의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다.

전체를 머금은 디테일이 '나'일 수 있어야 한다. ^^






PS. 관련 포스트
https://twitter.com/ReadLead/status/264678699826286593
Flow, 정보의 동적평형
세포와 세포 사이
티핑, 알고리즘
Detail = Remix Wetail (디테일의 힘: 롱테일 to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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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 2012/11/26 00:06

태어나면서 스마트폰을 만지게 되는 아기는 자라면서 스마트폰을 너무도 당연한 일상으로 간주하고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갖고 놀게 된다. 하지만 어렸을 때 도스 컴퓨터를 갖고 놀면서 성장한 40대 성인은 스마트폰을 접할 때 엄청난 편의성을 제공하는 문명의 이기로 생각한다. 스마트폰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스마트폰을 예전에 사용하던 디바이스 대비 급격하게 변화/발전한 첨단기기로 인식하는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 현대라는 동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어떤 사람은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보는 반면, 어떤 사람은 현재를 과거의 프레임으로 해석하고 번역한다. 사물과 개념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사람과 그것을 예전 틀에 맞춰서 억지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사람은 가장 창의적인 시절에 보고 느꼈던 '상'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40대 남성이 2012년을 살아간다는 것은 1970~80년대에 형성되었던 프레임에 2012년을 끼워 넣고 어거지로 2012년을 이해하려 노력함을 의미한다. 2012년을 살아가고 있지만 결코 2012 네이티브는 아니란 얘기다. 1970년대 네이티브, 1980년대 네이티브로 70~80년대 앵글을 통해 바라보는 2012년의 상. 그건 직시가 아니라 왜곡에 가까운 상일 것이다.

특정 시대를 살아갈 때 그 시대에 네이티브가 되어 살아가는 게 제일 편하고 좋은 것이다. 미국에 사는 사람이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닐 때 겪게 될 어려움을 생각해 보자. 사실상 이방인의 느낌을 갖게 될 수 밖에 없고 항상 머리 속에서는 항상 영어를 다른 언어로 전환시키느라 CPU가 팽팽 돌면서 뇌는 수시로 과부하 모드에 놓이게 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 네이티브와 디지털 외계인이 공존한다.
자본주의 시대에는 자본 네이티브와 자본 외계인이 공존한다.
특정 트렌드가 대세일 때는 해당 트렌드의 네이티브와 외계인이 공존한다.

세상은 '** 네이티브'와 '** 외계인'이 공존하는 곳이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엇'이 있다면, 자신이 그것에 있어서 네이티브인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네이티브와 외계인을 구분하는 것은 그 '무엇'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가 여부에 의해 좌우된다.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것은 다른 매개체를 동원해서 그것을 해석하지 않고 아무런 도구와 프레임이 없이 그것을 바라보고 인지하고 정의를 내리고 개념 확장을 시키는 것이다.

아무런 기존 도구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보도록 하자. 그랬을 때 그것에 대한 상이 즉자적으로 형성되고 그것에 대한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네이티브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사람은 어린 시절에 보고 느꼈던 것을 기반으로 프레임을 형성하고 그 고정된 프레임으로 이후에 접하게 되는 것들을 해석하게 되곤 한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재미가 없다. 나는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새롭게 접하게 되는 물질과 개념을 어린아이와 같은 유연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옴니 네이티브가 되고 싶다. 2012년을 살아가지만 사실상 70~80년대를 살아가는 2012 외계인이 되는 건 내겐 그닥 재미가 없다. 난 2012 네이티브가 되고 싶다. 어느 시공간을 접하더라도 그 시공간의 네이티브가 되고 싶다. ^^


PS. 관련 포스트
소외, 알고리즘
Mobile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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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46 | DEL

    For the reason that the admin of this website is working, no uncertainty very soon it will be famous Read & Lead - 네이티브, due to its feature contents.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11/27 00: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바로 이런 마인드가 벅샷님이 늘 신선한 사고방식을 유지하시는 비결인 거겠죠 ^^ 자기 시스템, 자기 제도권 안에 머무르기를 거부하고 칼바람이 부는 시간의 숲에 겁없이 뛰어드는 야생동물 같은 문화의 여정. 외롭지만 항상 매력 있는 것 같아요.

    • BlogIcon buckshot | 2012/11/27 09:43 | PERMALINK | EDIT/DEL

      시간의 숲에 뛰어든 야생동물.. 너무 멋진 비유이십니다. 정말 제가 야생동물이 되어 시간의 벌판을 달리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설레이는데요. ^^

      하나의 문장으로 저의 오전을 화사하게 만들어주시니 넘넘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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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 즐기기 :: 2012/11/12 00:02

많이 안다는 것은 수많은 레거시 속에 갇혀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호기심을 생성하고 창의와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동력이 약함을 의미한다. 모르는 것이 많을 때 궁금증이 발생하고 창의와 혁신의 촉발점이 형성되기 용이하다. 모름을 즐길 필요가 있다.

뭔가를 제대로 안다는 것은 앎 속에 숨어 있는 함정을 직시하는 것이다. 안다는 것은 아주 엷게 대상을 파악한다는 것이지 대상과 대상을 둘러 싼 관계의 본질을 관통하는 것이 충분히 아닐 수 있다. 많이 안다는 것은 많은 것을 모름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들이 늘어간다. 파헤치면 파헤칠 수록 미궁은 깊어만 간다. 앎이 모름을 항상 수반하고 앎에 비례해서 모름이 증가한다는 것은 앎과 모름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를 갈망하는 관계임을 의미한다.

배움을 지속한다는 것은 모름의 지평을 늘려 가는 것이다. 평생 배운다는 것은 평생을 지속해도 모름의 끝을 가늠하기 어려움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모른다고 인정한 것'의 합이다. 살면서 나를 알아가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또한, 살면서 나를 몰라가는 것 또한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모름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 나를 몰라가는 것.
모름의 즐거움의 대상이라는 것을 블로깅을 하면서 배우게(모르게?) 된다. ^^



PS. 관련 포스트
무식,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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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2/11/15 17: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살아오며, 때로는, 많은 것을 모름을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기에 주저하고 다소 우울해하기도 하였었는데, '모름의 즐거움'이란 표현을 본 순간, 와! 숨통이 트이는 듯 합니다. 언제나 글로 시원한 생수 한 모금 역할을 하시는 그 열정과 지속성에 경탄을 드립니다. 목을 축였으니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돌아가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11/15 20:55 | PERMALINK | EDIT/DEL

      미천한 글에 의미를 부여해 주시고 격려를 해주실 때 저의 글은 생명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글을 썼을 뿐이고 글을 살게 해주시는 분은 Wendy님인거죠.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더욱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게 되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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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와 효율 :: 2012/10/10 00:00

창의와 효율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다.

효율이 결핍될 때 창의는 결실을 맺기가 어렵고
창의가 결핍될 때 효율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창의의 이면에 효율이 있고 효율의 이면에 창의가 있다.

둘은 원래 하나였다.

하나였는데 여러 가지 의도와 목적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분열이 되었고
분열된 불완전한 상태가 되어 각자의 길을 가기 시작한 것이다.

분열이 되면서 창의에 대한 오해가 깊어지고 효율에 대한 착각이 만연하게 되었다.

원래 하나였던 창의와 효율을
서로 다른 상반된 존재가 아닌
서로가 서로의 이면이자 돌파구인 합체 구조로 이해할 때
창의와 효율의 실체를 직시할 수 있게 된다.

시각의 한계, 인지의 한계로 인해 사물과 대상을 전체로 보지 못하고 쪼개서 보게 되는데
합체형 대상을 분할하고 분할된 각각의 객체들을 개별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은
인지감각 차원에선 정보의 과부하를 경감시켜주나
과부하를 줄인 만큼 loss로 인한 본질로부터의 괴리 현상도 심각해 진다.

창의와 효율이 하나라는 것을 잊지 않을 때
창의에 대한 왜곡된 관점, 효율에 대한 왜곡된 접근을 방지할 수 있다.

분할 인식을 통한 인지의 왜곡을 보정할 수 있는 통합의 렌즈를 장착하고 세상을 바라보는가,
아니면 조각조각 분할된 토막 개념들을 아무 보정 없이 그대로 수용한 채
본질로부터 격리된 박제된 허상 속을 살아갈 것인가? ^^



PS. 관련 포스트
정보의 분열, 행복과 욕심의 분리
창의력과 시공간 인지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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