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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와이파이 :: 2017/07/10 00:00

예전에..
커피빈에 가면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서 많이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커피빈에 혼자 갈 경우엔 아무래도 노트북을 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와이파이가 되지 않으니까 답답함이 클 수 밖에 없었고 커피빈에 대한 호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커피빈으로 가는 발걸음을 아무래도 자제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커피빈 관점에선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철학이고 전략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커피전문점에선 커피만 마셔라..
딴 짓(^^) 하는 것을 지원할 생각은 없다.

그런 전략은 일견 선명한 포지션이어서 일견 멋지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역으로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일종의 매개체 정도로만 포지션시키고 노트북질, 와이파이질을 메인 작업으로 생각하는 사용자를 최대한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을 구사할 경우, 그 역의 선명함은 나름 강렬한 경험을 낳게 되는 듯 하다.

커피전문점에서 죽치고 앉아서 공부를 하고 인터넷을 하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것.
그건 커피에 집중하지 않는, 본분을 잊은 사업 전략처럼 보일 수도 있다.
게다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커피와 대화에만 집중하다가 나가는 사용자가 아닌 장시간 자리를 점유하고 앉아서 다른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을 방해하는 자에게 너무 잘해주는 것이 과연 맞는가란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게 커피를 둘러싼 잡행위(^^)를 오히려 메인 행위처럼 보일 수 있게, 그것이 눈치 보이는 행위가 아니라 정정당당한 서비스 이용으로 격상시켜주고 그것을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로 지원해준다면 그건 다른 차원으로의 진입이 되는 셈이다.

커피전문점의 서비스 스트럭쳐가 바뀌는 것이다.

사용자에게 무엇을 제공할 것인가
사용자 행위를 어디까지 지원할 것인가
의 갈림길에서 오히려 과감하게 장시간 죽치고 앉아 있는 사용자를 과감하게 선택하는 행위..

그게 오히려 전체 서비스가 더 파워풀하게 작동할 수 있게 만드는 좋은 포지션일 수가 있는 것..

결국 사용자가 어떤 행위를 하든 그건 사용자 행동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란 것.
사업자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업자가 바라지 않는 행동도 사용자 관점에서 소중하다고 할 때, 그것을 사업자가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하는 것. 그리고 거기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거기서 새로움을 창출하는 것.

그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 보여진다.

오늘도 난,
커피 전문점에서
와이파이질을 하면서 만족스런 사용자 경험을 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자.
공간 경험의 핵심 중 하나가 와이피아질.
그걸 최대한 편의성 있게 지원하는 것.
그건 커피전문점의 미션이라는 것.

커피와 와이파이
그건 하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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