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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플레이 :: 2016/06/03 00:03

음악을 들을 때는
철저히 음악을 만든 사람의 속도에 맞춰서 음악을 듣게 된다.

음악을 연주하는 속도. 딱 그 속도에 맞춰서 나는 음악을 듣는다.
한 번도 그런 음악 청취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종이책을 무심코 넘기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넘긴다는 건, 책을 플레이하는 것이다."

"음악을 듣는다는 건, 음악을 플레이하면서 수반되는 수동적 행위이다."

"음악을 들을 때는 저자가 책정한 속도. 그걸 의심없이 그대로 준수하면서..
왜 책을 플레이할 때는 왜 책정한 속도대로 책을 감상하면 안될까?"

책을 충분히 인지하며, 이해하며 책장을 넘겨야만 할까? 
그냥 정해놓은 속도에 맞춰 책장을 기계적으로 넘기면서 책을 읽으면 안될까?
그렇게 하면 책의 내용을 다 읽지 못하고 책장이 넘어간다고?
음악은 안 그런가? 음악을 들을 때 음악 속에 담겨진 메세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음악을 듣는 건가? 그냥 대부분의 소리를 그냥 속절없이 흘려 보내는 거 아닌가? 제대로 의미를 건지면서 메세지를 추출하면서 음악을 듣고 있는 건가?

책을 플레이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니
책도 음악과 같은 방식으로 감상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종이책 한 권을 임의로 골라 잡아서 뮤직 플레이 방식으로 읽어 본다.
책이 음악처럼 리듬감 있게 흘러가면서 그 짜여진 리듬 구조 상에서 나의 감각기관이 책을 읽어가는 듯한 느낌.

과히 나쁘지 않다.
아니 재미있고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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