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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과 재미의 만남, 자아 놀이 :: 2011/12/02 00:02

What motivates Wikipedians?라는 제목의 논문이 있다. 위키피디아 유저들로 하여금 위키피디아에 수고스럽게 컨텐츠를 올리게 하는 동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래와 같다고 한다.
  1. 재미 있어서
  2. 정보는 공유되어야 하니까
  3. 남을 돕는 건 중요한 일이다.
  4. 위키피디아에 글 올리고 에디팅하다 보면 내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니까
  5. 외로움을 잊게 하니까
  6.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니까

5 reasons people share news & how you can get them to share yours라는 제목의 아티클이 있다. 온라인 상에서 정보를 공유하게 만드는 동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래와 같다고 한다.
  1. 남을 이롭게 하고 싶어서
  2. '나'를 알리고 싶어서
  3. 공감을 나누고 싶어서
  4. 인정 받고 싶어서
  5. 널리 전파하고 싶어서

위의 두 가지 survey 결과는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남을 돕고 싶은 본능이 인간에게 분명 존재하고 있고, 정보를 공유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 '나'의 발전을 도모하고 싶고 공감을 나누면서 외롭지 않고 싶은 욕구가 존재한다는 것.

하지만, 이런 노동행위가 지속 가능한 것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재미'가 가장 큰 동기부여 요인이 아닐까 싶다. 뭐든 재미 있어야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 정보를 공유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사용자들은 그 행위에 큰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명분이 있어도 재미가 없으면 크나큰 동력을 상실하게 되는 셈이다.

결국 이타심, 군집본능, 자아확장 본능, 공감 추구와 같은 원천적인 인간 욕구들은 뭔가 분출될 계기를 항상 찾고 있는 셈이고 그것이 재미있는 놀이를 만났을 때 제대로 꽃을 피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상의 정보 공유를 위한 노동(?)은 본능과 놀이가 제대로 만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본능이 특정 노동에 대해 재미있는 뭔가라고 인식하는 순간, 노동은 더 이상 노동이 아니고 놀이가 되는 것이다. 노동이 놀이로 형질변환되는 순간 노동 관점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양상이 펼쳐지게 된다.

온라인 상의 정보공유는 일종의 자아 놀이이다. 내가 갖고 있는 인간 본능을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발현한다는 것. 남을 돕고 나의 인식 지평을 확장하고 타인과 공감을 나누고 남을 인정하고 남에게 인정받는 행위를 통해 결국 성장하게 되는 것은 바로 Self인 셈이다. 본능과 재미의 만남을 통한 자아 놀이는 개인 관점에서나 비즈니스 관점에서나 재미를 갖고 다양한 활용을 시도해 볼만한 매력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이 나를, 나의 행위를, 소비자를, 소비자의 행위를 동기부여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개인에게나 비즈니스에게나 모두 의미가 있다. ^^


PS. 관련 포스트
재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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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LEO레오 | 2012/02/18 12: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스티브 잡스는 일찍이 이 놀이터의 가능성을 알아봤던 걸까요?
    그리고 그 어떤 놀이터 보다도 아름답고 재미있는 놀이터를 만들
    어 냈고요. 기존에 없던 놀이터를 말이죠. 아마도 젊어서 길을
    많이 헤매봤기에 이런 일을 해낸 거겠지요...? 그리고 죽어서도
    놀이터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있고요~

    • BlogIcon buckshot | 2012/02/18 16:40 | PERMALINK | EDIT/DEL

      예, 스티브잡스는 길잃기 본능을 타고난 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저는 그런 본능을 계속 제 자신에게 배양시켜야 할 것 같구요. 갈 길이 참 멀어서 큰일임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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