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알고리즘 :: 2010/03/26 00:06

창조적 루틴
노나카 이쿠지로, 김무겸/북스넛

우연히 '창조적 루틴'이란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서 함 적어 본다.  일종의 '독전감(讀前感)'이다. ^^


기업이란 조직에서 특정 분야에 대한 업무를 맡아서 일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일에서 새로움을 발견하지 못하고 매일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 지루함과 권태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가 많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일이 지루한 것일까? 세상의 모든 일은 손에 익으면 다 재미가 없어지는 건가?

아마, 아닐 것이다.
지루함은 일과 사람 사이의 연결 방식을 규정하는 개념일 뿐, 일 자체가 지루함이란 속성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에 반복되고 루틴하기만 한 업무는 없다. 지루하게 반복된다는 생각만 존재할 뿐이다. 결국, 일이 지루한 것이 아니라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지루해 진 것이다.

세상에 하찮은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 복사' 업무에서도 개선/혁신이 가능하다. 핵심은 자신이 하는 일을 어떻게 정의하는 가이다. 모든 일은 개선/성장/혁신의 DNA를 지니고 있는 유기체이다. 그걸 발견하는 건 일하는 자의 몫이라고 봐야 한다.

일을 하는 방식에 있어, 3개월 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어떻게 다른지 판단해 보아야 한다. 보고서 작성 방식,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에 변화가 없다면 문제 있는 거다. 하는 일이 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일에 임하는 자세/방식이 중요하다.

반복은 지루한 것이 아니다. 반복은 티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미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의 영역이다. 반복에서 '똑같음'을 느끼는 것은 뇌가 잠을 자고 있기 때문이다. 뇌가 반복을 '똑같음의 연속'으로 자동 처리하도록 내버려 두어선 안 된다. 반복에 의식적인 주의를 기울이고 반복에서 차이를 민감하게 발견하고 그 차이를 변화/발전으로 연결시킬 때 혁신의 싹은 튼다. 반복/루틴성 업무에 창의적으로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반복성 업무에 창조적으로 임하는 것. 혁신은 거기서 나오는 것이다.

무수한 반복이 선행되어야 창의력과 혁신이 창발할 수 있다. 반복은 지루함의 원인이 아니라 숨어 있는 본질이 발견되어 나가는 과정이다.  반복의 루틴 속에서 미세한 차이를 인지하고 그 미세한 차이에서 티핑 포인트 도달이 이뤄지고 스파크가 터지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모습. 그게 창조적 루틴의 메커니즘인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티핑, 알고리즘
차이,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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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하일기 - 근사한 소통.

    Tracked from 친절한 시선 | 2010/03/26 01:27 | DEL

    1. 기막힌 블로그 소통이 있었다. http://read-lead.com/blog/trackback/998 윗 링크로 들어가 보면, 루틴알로리즘이라는 포스트를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아래와 같은 댓글을 달았다. 그야 말로, 이것..

  • BlogIcon 친절한시선 | 2010/03/26 01: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야 말로, 이것 참 희/안/하/네...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루틴 알고리즘이 말하는 반복을 전제로 한 창의적 발상, 딱 10분쯤 전에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금까지 지/루/하/게 반복되어 오던 작업 방식에 변화를 일으키려 했거든요. 제가 일하는 회사도 중소기업이라 개개인의 역량이 일당백이어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제 개인을 위해서나 회사를 위해서나 반드시 개발되어야 할 한국식(사실은 일본식) 전통 설계법과 유럽식 설계법의 혼융 기법을 지금 한 달 반째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붙인 이름이 FebruarMarch 라고, 이월의 행진이었어요. 근데 이월에 끝나지 못하고 지금 4월이 다 되가는 시점까지 질질 끌리는 것을 보면, 그 March 가 그 March를 뜻하는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_-;;;

    제가 가진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했으나 그런 식으로는 결국 답이 없다는 것을 발견한 오늘, 즉 위에서 말한 10분 쯤 전, 무수한 반복 후에야 자신있게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잠깐 쉬었다가 적용해 볼 요량으로 이곳을 들렀는데, 마치 제가 오기를 기다리셨다는 듯 루틴 알고리즘을 포스팅 해 놓으셨군요^^.

    • BlogIcon buckshot | 2010/03/27 13:20 | PERMALINK | EDIT/DEL

      와.. 저와 통하셨나 봅니다. ^^

      주신 댓글로 인해 영감을 자극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친절한시선님의 댓글은 제 삶의 자양분이랍니다~ ^^

  • Yi | 2010/03/30 21: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죄송하지만 이 책 영어 제목이 뭔가요?^^ 지금 호주에 있는데 원서로 사보고 싶어서요~

    • BlogIcon buckshot | 2010/03/30 21:17 | PERMALINK | EDIT/DEL

      아.. 이 책이 일본에서 나온 책이라 영어제목이 아마 Creative Routine일 것 같은데요. 아마존에서 검색해 보니 안 나오네요. ^^

  • 지나는행인 | 2010/05/07 12: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 가끔 오지만 역시나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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