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마, 알고리즘 :: 2009/03/27 00:07

가트너에서 발표한 스마트폰 시장 자료를 보니, 애플 아이폰 판매 점유율이 2008년 4분기에 10%(408만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3분기 5.2%(193만대)에서 급격하게 성장한 모습이다.  반면, 노키아는 2008년 4분기 40.8%(1,556만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분기 50.9%(1,870만대)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애플이 작년 하반기에 3G iPhone 출시와 함께 오픈한 Apple App Store가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 점유율 급상승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노키아는 2009년 5월에 자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Ovi를 오픈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미 작년 10월에 안드로이드 마켓을 오픈한 바 있다. RIM(Research In Motion)은 Blackberry Application Storefront를, MS는 Windows Marketplace for Mobile을, 삼성은 Samsung Applications Store를 오픈했다.  바야흐로 앱 스토어 전성시대의 개막이다.

아이폰과 앱스토어..    아이팟과 아이튠즈의 찰떡 궁합이 떠오른다. 아이팟은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인 아이튠즈와의 강력한 시너지를 통해 이미 레드오션인 것으로 평가받던 e-Music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고 리드하기 시작했다. 아이팟-아이튠즈의 성공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기능의 MP3 플레이어 기기로 유저를 유혹하고 아이튠즈라는 서비스를 아이팟과 엮어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기-컨텐츠 결합형 수익모델에 근거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팟 터미널과 아이튠즈 애플리케이션을 한 세트로 구성하여 플랫폼화시킨 셈이다.  맥킨토시+맥OSX, 아이팟+아이튠즈, 아이폰+앱스토어는 모두 [터미널+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다. 아이팟+아이튠즈 플랫폼 구축을 위해 애플은 음원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던 거대 음반사들을 고생스럽게 설득해야 했으나, 아이폰+앱스토어 플랫폼은 그럴 필요가 없다.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앱마^^)를 개설하여 수많은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올리게 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유저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아이폰에서 구동해서 사용하면 된다. 아이팟+아이튠즈에 비해 참 쉽다. ^^

애플의 PC 메이커로서의 경험은 e-Music 시장을 뒤흔드는 새로운 수익 모델의 탄생을 가능케 한데 이어 휴대폰 시장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멋지게 적용되고 있다. 휴대폰을 컴퓨터와 같은 기기로 발전시키고(스마트폰), 휴대폰에서 구동되는 컨텐츠를 활성화시켜 자연스럽게 휴대폰의 성장을 지속 자극할 수 있는 모델.. 이건 PC 시장에선 전혀 새롭지 않은 구식 모델이지만, 애플이 아이폰을 들고 나타난 휴대폰 시장에선 그야말로 눈이 번쩍 뜨이는 혁신 모델로 인식된다.  '터미널-애플리케이션'이 '악어-악어새' 관계를 이루며 공생/공진화할 수 있다는 것. 애플은 PC 시장에서 얻은 귀중한 깨달음을 e-Music 시장에 유추 복제했고 이제 휴대폰 시장에 그 혁신 DNA를 이식한 것이다

음악 시장의 룰을 새롭게 정의한 데 이어 이제 개인 단말 시장의 룰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애플.   특정 산업의 혁신은 이제 다른 산업에서 전염되듯 옮겨 오는 것인가. 회사 밖의 인재들로부터 혁신이 찾아오고 산업 밖의 혁신기업으로부터 혁신이 찾아오는 상황. 이게 바로 Expectation Economy인가 보다.

노키아, 삼성전자, RIM, 소니에릭슨.. 휴대폰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들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한 애플을, PC 시장에서 애플이 체득한 혁신 방정식을 베끼고 있다.  휴대폰 시장이 PC 시장의 통찰을 배우는 것. 특정 시장/산업에서의 혁신이 타 시장/산업의 혁신 사례로부터 이식되는 케이스는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다.  인접한 타 산업/시장으로부터 혁신을 재빨리 배우지 않으면 타 산업/시장에서 혁신 플레이어가 직접 신형 무기를 들고 해당 산업/시장으로 찾아올 것이다. 그런 방문을 불시에 당하고 허겁지겁 방문자에게서 혁신을 배우고 열심히 베끼는 건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닐 것이다. ^^


 

 




PS 1. 관련 포스트
애플 아이폰은 혁신적 UI에 기반한 [터미널+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다.
애플의 미래 (포리스터 맘대로 예상한 ^^)
Expectation Economy의 도래


PS 2.
CPNT(Content-Platform-Network-Terminal) 밸류 체인 상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오던 Telco(이통사)는 이제 스마트폰+앱스토어의 찰떡 궁합을 지켜 보면서 만감이 교차할 듯 싶다. 스마트폰+앱스토어 모델의 등장은 무선 인터넷 이용환경에 대한 이통사의 통제력을 약화시킬 것이 자명하다. AT&T는 애플 AppStore에서 일어나는 애플리케이션 판매로부터 금전적인 이익을 얻지 못한다. (왠지 AT&T에게선 Bit Pipe의 향기가..)  유저들의 무선 데이터 이용 수요의 증가로 인해 이통사들의 데이터 매출도 늘어나고 있지만, 증가하는 유저의 무선 데이터 이용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네트워크 설비 투자 부담이 이통사의 셀룰러 네트워크에 존재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WiFi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하고 요금부담이 높지 않은 컨텐츠/애플리케이션으로 유저의 주목과 돈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미 Vodafone은 기존 폐쇄형 모델의 한계를 느끼고 안드로이드 OS 도입을 발표했다. 유저에게 폐쇄형 서비스와 개방형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스탠스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Telco(이통사) 입장에선 적절한 폐쇄-개방 믹스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박쥐 전략이 가장 무난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앞으로 휴대폰/스마트폰을 둘러 싼 컨버전스 경쟁 양상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매우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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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09/03/28 08: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집중해서 읽어야하는 글이구먼요..히히
    오늘 포스트는 일단 패수입니다...buckshot님^^

    새벽 밥 묵고 다시 공부하러 가야해서요..
    인사만 드리고 갑니당..쌩~~~

    좋은 주말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9/03/28 12:04 | PERMALINK | EDIT/DEL

      토댁님, 죄송합니다. 글이 넘 조악했습니다.

      주말에 공부하시는 토댁님이 넘 멋지십니다.
      간절히 원하면 길이 보인다는 말씀. 깊이 새기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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