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식, 알고리즘 :: 2009/01/14 00:04

블랙 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동녘사이언스

최근 3년간 흥미롭게 읽은 책 3권을 꼽아 보면 아래와 같다.


작년에 블랙 스완을 읽으면서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설명하는 평범의 왕국과 극단의 왕국에 대한 조견표를 보면서, 위의 3가지 책이 결국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



[지식] Stock vs Flow에서 앨빈 토플러의 지식에 대한 통찰력을 언급한 바 있다.  앨빈 토플러는 지식은 비경쟁적이고 직선적이지 않고 관계적이며, 다른 지식과 어우러지며 이동이 편리하고 밀봉하기 어렵고 퍼져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지식은 자가증식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자가증식이란 단어에 민감하게 주목한다. 문자의 발명을 통한 정보의 저장/재생산/전파가 인간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승자 독식 사회의 형성을 가속화시켰는데, 지식/정보의 자가증식성은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부/현상을 비선형적으로 초고속 성장시키면서 전체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극단적인 사건(검은 백조)의 출현 빈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이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무리 예상하려 해도 예상하기 어려운 복잡계 속에 존재한다는 것..

알고리즘 경제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힘, 알고리즘에 대해 슬쩍 포스팅한 바 있는데, 그 포스트는 전적으로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을 읽고 난 후 받은 강한 인상으로 인해 적게 된 것이다. 최근에 어리버리 얼떨결에 연재하고 있는 알고리즘 시리즈는 어쩌면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에 대한 연작 형태의 리뷰인지도.. ^^

네트워킹이 강화될 수록 수많은 노드들 간의 연결을 지배하는 허브의 등장 가능성이 높아진다. 허브는 전체 네트워크의 구조를 지배하며, 그것을 좁은 세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연결의 거듭된 증식에 의해 창발하는 허브는
파레토 경제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불평등에 가까운 허브의 연결/주목 독식 현상은 네트워크 세상을 지배하는 자가증식 알고리즘에 기인한다.

작년 7월에 썼던
파레토 경제 포스트를 다시 한 번 읽어 본다.  블랙 스완.. 요거 파레토 경제와 파레토 경제의 주인공인 '허브'를 가장 멋들어지게 설명한 책이 아닌가 싶다. 단지 파레토 경제의 양태만 언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우스 경제(아래 좌측 그래프)와 파레토 경제(아래 우측 그래프)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 인지력의 한계까지 설득력 있는 커멘트를 연발하며 얘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자가증식'이란 키워드 한 방에 묵직한 책 3권이 내 방 한자리에 사이좋게 모이고 말았네..

네트워크 경제의 심화로 인해, 이제 빼도 박도 못할 정도로 일상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파레토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 부의 미래, 부의 기원, 블랙 스완을 나란히 책상 위에 놓고 틈날 때 툭툭 읽어보면서 생각을 가다듬는 즐거움을 맛보련다.  이 3권의 책만 가지고도 앞으로 할 얘기가 참 많을 것 같다는 흐뭇한 포만 예감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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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덱스터 | 2009/01/14 00: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오... 두꺼운 책들이...-_-;;

    그런데 부의 기원이라는 책은 또 한권이 나왔더라구요. 새로운 부의 기원인가...-_-;;

    아직 둘 다 못 읽어봐서 비교는 생략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1/14 07:04 | PERMALINK | EDIT/DEL

      모하메드 엘 에리언이 쓴 '새로운 부의 탄생' (When Markets Colide)이 최근에 나온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덱스터 | 2009/01/14 13:20 | PERMALINK | EDIT/DEL

      탄생이었군요 -_-;;;;

      아 민망해라 -_-;;

    • BlogIcon buckshot | 2009/01/14 19:19 | PERMALINK | EDIT/DEL

      어이쿠.. 별 말씀을요..
      덱스터님 덕분에 예스24 장바구니에 좋은 책을 담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 BlogIcon 좀비 | 2009/01/14 23: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현재 부의 기원을 읽고 있는 중인데, 포스트 내용을 보니 말씀하신데로 유사한 점이 많아 보이는 군요.
    자가증식과 진화알고리즘의 관련성이 눈에 띄는.. ㅋ

    그나저나 무지 오랜만의 댓글을 답니다. ^^;;
    항상 애독은 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올 한해도 복 많이 쓸어 담으시길..

    • BlogIcon buckshot | 2009/01/15 06:44 | PERMALINK | EDIT/DEL

      좀비님, 오랜만입니다. 부의 기원을 읽고 계시는군요. 조만간 멋진 리뷰 포스트를 기대할 수 있겠네요. ^^

      오랜만에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요. 좀비님도 올 한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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