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알고리즘 :: 2008/11/26 00:06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08년 12월호에 실린 Reinventing Your Business Model 아티클을 보았다. 음 .. 뭐 탄탄한 프레임워크를 구사하며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대한 방법론을 깔끔하게 풀어 쓰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자들은 상품/서비스 혁신보다 BM 혁신이 더 극적인 성장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지만 BM 혁신에 성공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음.. 당연한 얘기겠다.
Customer Value Proposition, Profit formula, Key resources, Key processes를 유기적으로 잘 엮어서 BM을 혁신시키는 것이고 여기서 젤 중요한 것은 Customer Value Proposition이라는 얘기다. 뭐.. 당연한 얘기다. 그리고 BM 혁신에 성공한 2가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음.. 뭐 쿨하다..
근데.. 아티클을 읽는 내내 난 한가지 사례가 계속 떠올랐다.
바로 G마켓이다. 먼 나라로 갈 것 없이, 걍 울 나라에서 일어난 BM 혁신에 대한 날카로운 사례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아주 간략하게 언급해 볼까 한다.
 G마켓은 위와 같이 4P 관점에서 모두 혁신적인 시도를 했고 그것이 MP(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와 상품을 구매하는 바이어 모두에게 인상적인 Customer Value Proposition으로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 Price
- 2004년까지만 해도 옥션은 사실상 마켓플레이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판매자들은 옥션의 높은 판매 수수료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상황에서 G마켓은 등록수수료 무료화, 판매수수료 인하와 함께 마케팅 여력이 있는 판매자 대상의 광고상품 다양화를 통해 마켓플레이스 수익모델의 혁신을 시도하게 된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상품가격 인하로 이어지고 구매자들 사이에 옥션보다 G마켓이 싸다는 인식이 점차적으로 확산되게 된다. 결국 G마켓은 수익모델 혁신을 통해 양면시장(two-sided market)을 구성하는 판매자 side와 구매자 side에게 모두 value를 제공하게 된 셈이다.
- Product
- 온라인 쇼핑에서 성장 잠재력을 힐끗힐끗 내비치던 젊은 여성층과 이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의류/패션 카테고리를 타겟으로 삼고 G마켓은 공격적인 판매자/구매자 대상의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풍부한 의류/패션 상품 확보를 위한 판매자 영입/지원 활동을 강화하고 이효리를 내세운 감각적인 TV 광고를 통해 젊은 여성층의 attention(주목/관심)을 강력하게 장악하게 된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리드할 수 있는 sweet spot을 지대로 공격했다고 할 수 있겠다.
- Place
- 판매자들에겐 단골 구매자를 확보할 수 있는 효율적 마케팅 공간인 '미니샵'을 무료로 제공했고, 구매자들에겐 인터넷 상에서 어디를 가도 G마켓이 눈에 띌 수 있게 엄청난 온라인 광고 드라이브를 걸게 된다. 판매자의 G마켓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구매자는 쉴새 없이 시야에 들어오는 G마켓 상품광고를 접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G마켓 방문 빈도가 높아지게 된다. 판매자 니즈에 딱 들어맞는 공간, 구매자 의식 속에 서서히 침투해 들어가는 무차별 광고노출 전략은 폭발력 있는 시너지 장을 형성하게 된다.
- Promotion
-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이란 양면시장에선 일반적으로 상품 구매자를 subsidy-side로, 상품 판매자를 money-side로 정의하기 마련이다. 즉, 상품 구매자에겐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상품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받아 비즈니스를 영위한다. 그런데, G마켓은 money-side인 판매자에게 subsidy를 제공하게 된다. 우수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할인해 주고 더 많은 노출 기회를 부여한다. 우수 판매자의 상품이 더 많이 노출될 수록 구매자는 G마켓에서의 쇼핑 경험이 제고될 수 밖에 없다. Money-side에 대한 차별적 subsidy 제공 전략을 통한 Key seller 육성 및 이를 통한 구매자의 쇼핑경험 증대.. 절묘했다.
음.. 뭐.. 이 정도면 G마켓 사례가 HBR에 등장해도 크게 무리 없을 것 같긴 하다.. 하나 하나의 액션들이 철저하게 고객 가치 제공에 집착하고 있고 서로 유기적인 연쇄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 앞으로도 이런 혁신이 자주 나왔으면 좋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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