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와 개콘 사이 :: 2008/11/03 00:03웃음을 찾는 사람들, 개그 콘서트와 같은 유머 프로그램들의 인기는 여전한 것 같다. 나도 그 프로그램들을 자주 보진 못하지만 시간이 나면 즐겨 보는 편이다. 보면서 미소도 짓고 박장대소도 하면서 웃음의 유쾌함을 무의식 중에 즐기게 된다. ![]() 웃음엔 어떤 힘이 있는 걸까?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오래 전에 읽은 적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2부 희극론이 불타는 수도원과 함께 사라졌을 것이란 가설에 기반한 추리 플롯이 기호학, 철학, 미학, 신학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멋지게 어우러지며 흘러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웃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던 기억이 난다. 통제와 지배가 강한 사회에서는 유머가 체제 유지에 커다란 위협으로 느껴지기 쉽다. 유머가 내포하는 포용과 자유의 힘을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선 인간에게 불을 가르쳐 준 프로메테우스도 몰랐던 '두려움을 감추는 기술'로써의 웃음이 정의되고 있는 셈이다. 두려움은 인간의 활동력을 자극하는 좋은 기능도 갖고 있지만 독재자의 공식적 민중 통제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고 시장 조성을 위한 회사들의 상투적 수단이기도 하다. 웃음은 만만치 않은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우린 모두 자신을 구속하는 중력장 속에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유머는 중력장이 선사하는 무게감 속에서 가벼운 스텝을 밟을 수 있게 해준다. 주체와 객체의 분리, 내부와 외부의 분리라는 무거운 설정 속에서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기 위한 엔진의 역할을 바로 유머가 해줄 수 있는 것이다. 웃음은 혈관이 굳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혈액 순환을 돕고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유머는 에너지의 흐름과 세포들의 정보교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유동성 엔진이다. 호모 쿵푸스에 유머에 대한 멋진 표현이 나온다. ![]() 사건과 사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이와 간극을 관찰하는 힘은 새로운 시각 제시를 통한 리더십 획득과 연결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쉽게 웃게 만드는 사람은 그만큼 매사에 협력과 지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설득력도 제고할 수 있다. 남을 웃게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은 곧 자신감에 차 있다는 것이고 다른 생각과 행동을 적극적으로 수용/포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9월말엔가, 개콘에서 왕비호 개그를 보고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동방신기가 움직이면 카시오페아(팬클럽) 80만이 움직인다는데 왜 앨범은 10만장 밖에 안 팔려?" 이 발언은 곧 논란을 일으켰다. 물론, 숫자는 틀렸다. 동방신기는 1~4집 모두 30만장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카시오페아의 파워는 분명 막강하다. 하지만, 음반 시장에 내재하는 차이와 간극을 날카롭게 묘사한 왕비호의 유머 센스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센스 있는 유머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건강을 주고 그 대가로 리더십을 획득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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