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깅과 검색이 만나면 :: 2007/07/29 01:30


7/19에 '웹 자체가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이다.'라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다.  별도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웹에서 대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유저의 행동을 잘 다듬어주면 멋진 소셜 네트워킹, 집단지성 관련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적은 글이었다.

컨텐츠 생산자 관점의 컨텐츠 분류 방식인 택소노미(Taxonomy)와 대조적으로 컨텐츠 소비자 관점의 컨텐츠 분류 방식인 태깅(Tagging)의 경우, 폭소노미(Folksonomy)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하면서 컨텐츠의 범주화,구조화 측면의 새로운 방향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분명 컨텐츠 생산자의 제한적 관점에 기반한 택소노미에 비해 폭소노미는 컨텐츠 소비자의 다양한 관점을 집합적으로 수렴하여 기존의 분류법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유저들에 의해 생산된 태그정보들은 웹 상에 퍼져 있는 컨텐츠들을 좀더 다이내믹하게 연결시켜 줄 수 있을 것이고 그에 의해 소셜 네비게이션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게 되며 웹서비스 제공사이트들이 유저의 니즈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계기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태깅'엔 분명 약점이 존재한다. '
올블로그의 핵심자산은 태그클라우드이다' 포스팅의 댓글에서도 언급된 바 있듯이 태깅이 유저의 자발적 행동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스팸태그 이슈가 발생하게 되고 해당 컨텐츠에 부여하는 태그정보들 간의 weight도 컨트롤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태깅이라는 행위는 매번 유저들의 별도 행동을 요구하므로 아무래도 early adopter들만의 행위가 되기 쉽다는 문제도 있다.  성공적인 소셜 북마킹 사이트로 각광을 받고 있는 del.icio.us의 6월 방문자수가 불과 85만명(reach rate 0.53%)에 그치고 있다는 것만 봐도 태깅이 대중적인 유저 행위로 자리잡기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fact라 할 수 있겠다.

'웹 자체가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이다.'라는 관점에서 태깅을 바라볼 때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태깅과 검색의 만남이 바로 그것이다.  검색은 웹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일어나는 유저 행위이다.  유저가 검색창에 입력하는 검색어를 태그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유저가 검색한 후에 클릭하는 웹페이지에 그 페이지로 이동하게 한 검색어를 태그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포털 통합 검색, 쇼핑몰 검색, 뉴스사이트 검색 등과 같이 다양한 장르의 웹사이트에서 일어나는 검색 쿼리 데이터를 그냥 흘리지 말고 해당 검색어를 검색 질의 후 클릭하여 이동하는 웹페이지에 태그값으로 입력하여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의미있는 태그데이터가 축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할 경우 컨텐츠 소비자가 별도로 부여하는 태그정보의 낮은 정확도 이슈와 낮은 사용율 이슈를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컨텐츠 소비자가 별도로 입력하는 태그값도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컨텐츠 소비자가 입력하는 검색어만큼 태그정보로서의 활용도가 높은 데이터가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태깅과 검색이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폭소노미가 택소노미의 약점을 멋지게 보완하는 시점이 많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 같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383
  • BlogIcon beatshon | 2007/07/29 01: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적절한 태그달기의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게 해주는 좋은글입니다. 아이디어로 제시해주신 검색어 중심의 키워드들이 포스팅한 글의 적절한 태그로 자기자리를 찾아갈수 있다면 효과적일것이란 의견에 매우 동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더 리퍼러에 대한 정보와 핵심키워드에 대한 정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듯 하네요. 소중한 정보 하나 얻어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07/29 02:10 | PERMALINK | EDIT/DEL

      검색이 유저들의 대중적 웹 행동으로 자리잡은 상태인데요. 사실 유저가 입력하는 검색어는 꽤 진지한 UCC 데이터라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찾기 위해 갈구하는 마음으로 입력한 단어와 뭔가를 찾은 후에 정리하는 차원에서 입력한 단어는 분명 무게감이 다르다고 판단됩니다. 유저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주는 것이 시간점유율 게임에선 매우 중요한데 많은 유저에게 별도의 태깅을 대량으로 기대하기 보단 이미 유저가 엄청나게 입력하고 있지만 활용도가 아직 높지 않은 검색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포스팅을 올려 보았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염소똥 | 2007/07/29 14: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검색 데이터를 태그화한다는 생각이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포털이나 검색사이트의 입장에서 각각의 웹페이지이지 정보에 별도 태그를 구성하는것은
    어떻게 할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사실 기술적으로는 문외한이라 어떻게 풀어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블로그에 적용해본다면 당장 티스토리에서도 리퍼러 기록에 나타나는 검색어를
    태그로 전환하는 기능정도는 당장 실현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__)

    • BlogIcon buckshot | 2007/07/29 14:39 | PERMALINK | EDIT/DEL

      포털,검색,쇼핑사이트 등에서 관리하는 모든 컨텐츠 페이지는 리퍼러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검색어를 통해 어떤 페이지에 들어오는지를 다 트래킹할 수 있습니다. 단, 대규모 웹로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티스토리나 태터툴즈와 같은 블로그 툴을 사용할 경우 검색 러퍼러를 태그로 전환하는 것은 바로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음 웹인사이드를 사용하면 내 블로그로 들어오는 검색리퍼러 값을 태그 클라우드로 바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Dano | 2007/07/29 22: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난데 없이 짧게 쓴 글에 트랙백이 달려서 넘어왔습니다. ^^;

    buckshot님께서 말씀하신, 웹 자체가 소셜네트워킹 플랫폼이다라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웹을 웹답게 만들어 가는 요즘의 추세는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오픈아이디의 출현 자체가 재밌게 느껴집니다. 하나의 시도로 그칠 수도 있겠지만 이제 웹에서도 사이트 간의 단절 없이 개인의 아이덴터티를 확보하게 된다는 점이 큰 변화를 가져 올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 아이덴터티라는 개념이 익명성이라는 웹의 또다른 효용과 한판 전쟁을 치뤄야 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사용자들에게 무엇을 해라 라고 말하는 현재의 태그 시스템은 그다지 대중들에게 받아 들여지기 어려운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참여를 통해서 검색을 이롭게 하자는 것이 웹2.0 같아 보이지만, 사용자에게 너무 많은 짐을 전가하고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죠. 90:9:1의 법칙이 말해 주듯 전체 사용자의 10% 도 안되는 사람들만이 인터넷에서 컨텐츠를 생산해 내거나 기여하거나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검색어를 태그로 사용하는 방안은 일정부분 네이버에서 수작업으로 하고 있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입력되는 검색어 데이터로 관리자들에 의해 인덱스가 수정되고 관련된 문서들을 그럴 듯하게 보여 주니까요. 이 방법은 관리자 라는 사람에게 그 복잡성이 옮겨간 경우죠. (레리 테슬러의 복잡성 보존의 법칙으로 잘 설명되지 않나 싶습니다.) buckshot님은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검색어로 들어 오는 단어와 검색 결과 간의 조합에 그치지 않고 그 다음에 그 사용자가 어떤 페이지로 가는지 (click), 가서 얼마나 오래 있는지 (duration), 물건 구매나 다운로드로 이어 지는지 (sell through, 적합성) 등을 관찰해서 각 페이지들의 태깅 레이트를 계산해 낼 수 있다는 말씀인거 같습니다. 저도 요즘 이런 쪽을 연구하느라 머리가 아픈데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을 뵈니 마냥 반갑고 기쁩니다. ^^; 잘 아시겠지만, 이 문제는 사실 프라이버시 이슈 때문에 참 고민해야 할 난관들이 많습니다.

    언젠가 자연언어프로세싱 (NLP)이나 개인화 에이젼트 등의 발달로 꿈의 세상이 실현될 때까지 우리의 검색이 거쳐 가야 될 과정들이 궁금합니다. 거기서 기회를 잡으면 구글과 같은 회사가 탄생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 아직 내용은 전혀 없는 영문 블로그 nextofsearch.com에서 그런 논의들을 전개해 보려고 합니다. 좋은 글 보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07/30 00:04 | PERMALINK | EDIT/DEL

      Dano님, 상세한 댓글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생각을 대신 정리해서 말씀해 주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포스팅에서 표현하지 못한 제 생각을 다 말씀해 주신 것 같습니다. '레리 테슬러의 복잡성 보존의 법칙'도 잘 배웠구요. ^^ Dano님 말씀처럼 제가 생각하는 검색 기반의 태깅 시스템은 검색 이후의 click,conversion 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만만치 않은 난관이 있겠지만 이게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Dano님 영문블로그에서 전개될 검색관련 포스팅이 벌써부터 궁금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mindfree | 2007/07/30 00: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블로그에 트랙백이 걸려 방문했더니 좋은 포스트와 댓글이 기다리고 있네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이 이곳에 댓글을 다신 분 외에도 꽤 많으리라 추측합니다. 저도 태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스팸 태그가 쏟아질 경우엔 어떻게 할 수 있는가, 태그와 점수제, 평판 시스템을 연계할 방법은 있나.. 등등을 고민중입니다.
    RSS 땡겨~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7/07/30 09:37 | PERMALINK | EDIT/DEL

      예,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mindfree님께서도 고민중이라시니 정말 반갑습니다. 댓글 주시고 의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에 링크 걸어 놓았습니다. ^^

  • BlogIcon dJiNNi | 2007/07/30 10: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실 저도 가끔 검색어 통계를 확인해 보고 태그를 추가하곤 하는데요.
    확실이 방문자가 느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인과관계를 증명할 순 없으니 그저 느낌....;)
    TNF에 건의 해보시는 건 어떨지요?

    • BlogIcon buckshot | 2007/07/30 11:26 | PERMALINK | EDIT/DEL

      컨텐츠 생산자(작성자) 관점의 태그와 컨텐츠 소비자 관점의 태그 간의 갭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Supply와 Demand 간의 니즈 차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구요.

      검색어를 태그데이터로 활용하는 방안 이외에 말씀하신 것 처럼 컨텐츠 생산자가 소비자 관점의 태그 데이터를 참조하여 태깅을 하는 것은 supply-demand 매칭 정확율을 올리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터를 통해 리퍼러 정보를 조회할 수 있긴 한데 통계데이터 형식으로 집계가 되지 않아서 조금 불편하긴 합니다. 한 번 건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