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추상 :: 2012/08/15 00:05

고구마77님께서 귀한 댓글을 선물로 주셨다.

저도 3학년이 돼서야 구구단을 외웠슴다. 어머니가 1단 외울 때마다 천원을 주신다는 말씀을 듣고야 다 외웠죠. 외적 보상의 성공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ㅋㅋ

수학교육의 올바른 방법론은 '몸으로 직접 체감하게 한다' 입니다. 구구단은 완성된 표를 주기 전에 직접 덧셈으로 다 써보게 만들고, 피타고라스 정리 역시 공식을 알려주기 전에 그림을 그려서 변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직접 유추하게 해보고, 경우의 수는 천 단위던 만 단위던 직접 종이에 다 써보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단순 무식한 짓을 해봐야 기호와 공식이 얼마나 대단한 발명품인지를 몸으로 깨닫죠. 아인슈타인이 유년기 때 삼촌에게 '대수학(Algebra)'가 뭐냐고 물었더니 삼촌이 대수학은 게으름뱅이들이 만든 학문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매번 케이스마다 새로운 숫자로 처음부터 다시 계산하는 게 아니라 기호를 이용해 추상화한 패턴의 최종형태, 즉 공식을 활용한다는 걸 이렇게 설명한 삼촌이 참 대단한듯하죠.ㅎㅎ

문제는 아인슈타인처럼 그런걸 궁금하다 느낄만한 동기가 어떻게 발생하느냐인 듯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수학교육의 방법론은 그렇다 쳐도 그 단순 무식한 짓을 아이가 순순히 따라 해야 하는 이유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성공의 성패인 듯 하구요. 성공 요소에는 유적적 요인도 있는 거 같아 일반화하기 어려운 거 같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구구단 사례처럼 외적 보상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ㅋㅋ

추상을 몸으로 체험하고 체험을 추상화하고 몸과 추상이 서로 대화할 때 몸은 더욱 몸스러워지고 추상은 더욱 고도화된다. 추상의 기원은 몸이고 몸의 기원은 추상이다. 서로가 서로의 본질이고 서로가 서로의 대화 대상이고 서로가 서로의 성장 플랫폼이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덧셈과 곱셈
딸내미 수학시험 답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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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19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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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 toms

    Tracked from new toms | 2013/06/13 11:19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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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고구마77 | 2012/08/17 11: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런!!
    부족한 생각을 이렇게 소개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덧글도 더 고민많이해서 써야겠습니다 ㅎㅎㅎ
    ^~^

    • BlogIcon buckshot | 2012/08/18 12:55 | PERMALINK | EDIT/DEL

      책 1권을 읽어도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귀한 댓글 하나가 책 몇 권에 해당하는 배움을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런 배움과 생각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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