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은 뇌 현혹이다. :: 2011/09/23 00:03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김영사


아웃라이어의 핵심 포인트는,
적절한 운빨에 힘입어 어떤 분야에 1만시간 투자를 한 자들이 아웃라이어의 반열에 오른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너무 뻔한 얘기다. 너무 뻔해서 허탈할 정도다.

아웃라이어의 교훈은 의외의 곳에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너무도 뻔한 얘기를 뻔하지 않게 포장하는 능력.
싱거운 얘기를 진지한 듯한 얘기로 화장하는 능력.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패키징하는 능력이다.

뻔한 얘기를 뻔하지 않게 위장하는 능력.
드라마틱한 사례들을 뻔한 얘기에 결부시키면 뻔한 얘기는 그럴싸한 얘기로 둔갑할 수 있다.
사람은 번드르르한 이야기 전개에 취약하다. 흥미진진한 사례의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사례의 흥미로움에 만족한 나머지 사례에 이어 자연스럽게 제시되는 아웃라이어 컨셉에 대해 그럴 듯 하다고 동조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인간 뇌의 특성을 충분히 이용하면 뻔한 얘기를 뻔하지 않은 얘기로 둔갑시킬 수 있는 것이다.  값싼 미끼상품으로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한 후 매장에서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과 유사하다고나 할까? 일단 무엇이든지 소비자의 흥미를 끌게 되면 다음 번 흥미를 이끌어내는데 훨씬 유리하다는 것. 책을 통해 얘기하고 싶은 핵심 주제가 싱겁고 빈약한 수준이라면 핵심 주제를 보필하는 다양한 현혹성 사례로 독자의 주의력을 흡입하고 현혹적인 스토리를 소비하느라 취약해진 소비자의 판단력에 싱겁고 빈약한 결론을 제시하여 그 결론을 일종의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 ^^

말콤 글래드웰은 뛰어난 스토리텔러다. 그 현란한 상술에 아무 생각 없이 넘어가기 보다는 그의 상술 속에 숨어 있는 스토리텔링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그 메커니즘을 역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한 소비자의 태도를 날카롭게 갈고 다듬을 필요가 있겠다.

결국 스토리텔러는 뇌 현혹자이다. 얼마나 인간의 결함 많은 뇌구조에 자신의 스토리를 침투시킬 수 있는 가가 스토리텔링의 관건인 것이다.

하지만 뇌를 현혹하는 스토리텔링에 소비자들은 과감하게(?) 맞서야 한다. 현대는 스마트 소비의 시대니까.  우리는 Smart Consumer가 되어야 한다. ^^



PS. 관련 포스트
아웃라이어, 운빨과 1만시간 뺑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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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1/09/23 19: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Between the lines.....이야기 속의 이야기. 그 행간의 이야기들과 의미, 가치를 포착하고 읽어낼 수 있는 스마트 리더 및 smart consumer가 되어야할텐데....일단은 이야기에 매료되고나서 정리정돈을 해야하는 제 뇌는 아직은 '스마트함'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아 안타깝답니다.. ^^;; 아웃라이어, 고집을 피우느라 원서로 읽어 제꼈었는데, 말콤 글래드웰의 재치있고 포장력있는 글이 책의 강점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쉽사리 현혹되기 보다는 경계하고 분별해야겠다는 반성을 하며, 발도장 쿡 찍고 갑니다. 언제나 읽을거리 풍성한 이 곳이 참으로 좋습니다~! ㅎㅅㅎ

    • BlogIcon buckshot | 2011/09/24 15:05 | PERMALINK | EDIT/DEL

      Wendy님 잘 지내고 계시죠? 트윗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 Wendy | 2011/09/25 22: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지내시죠?^ㅡ^ 저야말로 가끔 트윗하실때마다 잘 보고 있답니다. 여기서도 트위터에서도 꿀같은 글 정말 감사드려요. Reader로서 그리고 fan으로서요! :)

    • BlogIcon buckshot | 2011/09/25 23:36 | PERMALINK | EDIT/DEL

      분주한 일상이 트위팅을 뜸하게 하는 요즘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제겐 큰 에너지를 선사하시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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