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운빨과 1만시간 뺑이치기? :: 2010/08/30 00:00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김영사



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란 책을 읽은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원체 많고 이 책을 언급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서 수박 겉핡기 식으로 알고 있는 편이다.  즉, 오늘 포스트는 잘 모르는 책에 대해 봉창 두드리는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 ^^

아웃라이어의 핵심 포인트는,
적절한 운빨에 힘입어 어떤 분야에 1만시간 투자를 한 자들이 아웃라이어의 반열에 오른다는 것이다.

음.. 저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있자면, 제법 우울해진다.  1만시간 뺑이 쳐야 일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도 운빨이 없으면 쉽지 않다니.. 뭐 이리도 심한 얘길 한단 말인가. 1만시간 뺑이치고 운빨 좋아야 성공한다는 얘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뭐 이리 뻔한 얘길 각을 잡고 하는가? ^^

아웃라이어를 읽고 성공하려면 운빨 받쳐주는 맥락 속에서 1만시간을 뺑이 쳐야 한다고 느낀다면 저자의 페이스에 크게 말린 거다.

향후 1만시간을 생각하면 좀 아득하다. 다가올 1만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물론 중요하다. 그런 고민은 삶을 정비하는데 나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미래 지향적이고 원대한 설정보다는, 이미 지나온 1만시간 속에 나만의 잠재된 아웃라이어를 발굴하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이다.


지나온 1만시간을 찬찬히 복기해 보자. 꼭 뭔가에 파묻혀 집중한 시간들 속에만 아웃라이어의 향취가 배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흘려 보내는 시간 모두가 나에겐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시간들이다. 정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중요하듯, 시간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흐르는 시간 속을 살아가고 시간 속을 흘러간다. 흘려 보낸 시간을, 시간 속에 내가 흘러온 경로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냥 킬링 타임하듯 보낸 시간 속에도 중요한 의미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시간의 흐름, 나의 흐름 자체보다 그 흐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기억에서 잊혀졌던 과거 속의 노래가 어떤 계기를 맞아 새롭게 조명을 받는 경우가 있다. 마치 거대한 노래 아카이브 속에서 잠을 쿨쿨 자던 노래가 마법과도 같은 주문에 의해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이다. 흘러간 시간/기억은 항상 내 주위를 맴돌고 표류하는 것이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 자체가 거대한 정보 아카이브이고, 시간 아카이브이다. 무심코 흘려 보낸 정보와 시간 속에 거대한 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티핑 포인트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아웃라이어이다.
우리 안에 거대한 기회가 숨겨져 있고,
우리가 지나 보낸 1만시간 안에 반짝이는 보석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티핑, 알고리즘
거잠,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079
  • 아웃라이어

    Tracked from yoontalk's diary | 2012/01/11 13:36 | DEL

    +) 이미지출처 : 김영사 +) Daum책 <아웃라이어> 링크 아웃라이어(outlier) 1.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2.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 책에서 아웃..

  • BlogIcon 태현 | 2010/08/31 16: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학생이나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수많은 경험을 쌓아온 분들에게 새로 1만시간을 시도하기란 정말 무리일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1만 시간을 이어나갈 방향을 잘 잡아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아직 안봤어요. 티핑포인트는 보긴 했는데. 조만간 봐야겠습니다. ㅋ

    • BlogIcon buckshot | 2010/09/01 06:34 | PERMALINK | EDIT/DEL

      1만시간 뺑이치기는 넘 넘사벽스러운 컨셉입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요. 게다가 운빨까지 따라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으니.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엘민 | 2010/08/31 22: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마침 아웃라이어를 최근에 읽었는데, 여러 설득력 있는 근거가 있음에도 에세이같은 느낌을 지울 수는 없더군요. 잠재된 아웃라이어를 발굴하라 는 말씀에 참 공감이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9/01 06:35 | PERMALINK | EDIT/DEL

      자기계발은 결국 자기발견과 맥이 닿는 것 같습니다. 잠재된 나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 검증되지도 않은 성공패턴을 덜컥 믿고 그걸 따라가는 것은 매우 위험할 것 같습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