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ategic Sweet Spot :: 2008/05/12 00:02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08년 4월호에 Can You Say What Your Strategy Is?란 아티클이 있어서 함 읽어 보았다. (저자: David J. Collis and Michael G. Rukstad)

내용은 굉장히 평이했다.  어느 회사나 전략을 갖고 있고 전략을 잘 실행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긴 하나, 자신의 회사가 갖고 있는 전략을 35개 단어로 심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임원들은 극소수라고 한다. 즉, 대부분의 임원들이 자사의 전략을 간단명료하게 정의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임원들이 못하는데 다른 조직 구성원들은 더 못할 것이란 얘기다.  좋은 전략 선언문의 부재라...

전략은 아래 도식에 나와 있는 것처럼 미션(해당 산업에 존재하는 근원적 동기로서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바), 가치, 비전보다는 훨씬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무엇이어야 한다. 본 아티클의 저자는 좋은 전략 선언문의 3대 요소를 목표(Objective), 범위(Scope), 경쟁우위(Advantage)로 정의하고 있다.  목표는 사업의 지향점을 의미하는 것이고 범위는 기업이 활동하는 사업영역을 의미하고 경쟁우위는 경쟁사를 제치고 자사의 상품/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 이유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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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아티클은 매우 교과서적으로 무미건조하게 흘러간다. 쭈우우욱 읽어 나가면서 지루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만 읽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눈에 팍 띄는 그림을 발견했다. 바로 아래 그림이다. 

이름하야 The Strategic Sweet Spot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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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전략적 스윗스팟(Sweet Spot)은 기업이 주어진 환경 내에서 고객의 수요를 경쟁 기업이 제공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충족시키는 것을 뜻한다.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말일 수 있겠지만..
위 그림은 나에게 굉장히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전략적 스윗스팟이 뭔지를 심플하고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는 이 그림을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하고 활용해 나가야 할 것 같다.

HBR(Harvard Business Review)엔 괜찮은 프레임을 건지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자꾸 손이 가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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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의사결정 Algorithm = Opposable Mind :: 2008/05/09 00:09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로저 마틴 지음, 김정혜 옮김/지식노마드

이 책은 로저 마틴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07년 6월호에 게재한 아티클인 'How Successful Leaders  Think"의 히트가 단행본 출간으로 이어진 결과물이다. 원 제목은 'The Opposable Mind: Harnessing the Poewer of Integrative Thinking'이다. 즉, 창의적인 의사결정에 능한 성공적인 비즈니스 리더의 행동 양태보다는 사고방식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저자는 탁월한 리더들이 통합적 사고(Integrative Thinking)를 통해 혁신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통합적 사고를 설명하기 위해 Opposable Mind란 용어를 소개하고 있다. Opposable Mind는 Opposable Thumbs란 생물학 용어가 엄지와 나머지 네 손가락 사이에 형성되는 긴장을 통해 인간이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듯이, 서로 대립하는 사고모델 사이에서 형성되는 긴장을 활용하여 통합적 사고를 통해 차별화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는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

저자는 아래 표와 같은 프레임을 통해 전통적 사고와 통합적 사고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통합적 사고는 의사결정을 위한 key factor 수집부터 전통적 사고와 큰 차이를 보인다. 전통적 사고는 제한된 요소의 수집에 그치는 반면, 통합적 사고는 다양한 돌출 요소들을 수집하여 의사결정 프로세스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들이 누락될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배제한다. 수집한 돌출 요소들의 인과관계 분석에서도 전통적 사고가 단선적인 인과관계 분석에 만족하는 반면, 통합적 사고는 여러 가지 방향성을 고려하고 비선형적인 복잡한 인과관계를 고려한다. 의사결정 구조화 단계에서 전통적 사고가 문제를 잘게 쪼개서 독립/순차적으로 처리하는 환원주의적 방법론을 택하는 반면에 통합적 사고는 문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전체를 시각화한다. 마지막인 문제해결 단계에서 전통적 사고가 트레이드오프에 의한 양자택일 의사결정을 강박적으로 수용하는 반면, 통합적 사고는 만족스럽지 않은 트레이드오프를 거부하고 양자택일을 초월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출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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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의사결정에 대한 통념은 트레이드오프 상황에서의 양자택일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양자택일의 이분법적 한계를 초월하는 통합적 사고를 권유한다. [혁신] AND의 시대가 도래한다 포스트에 적었듯이 Built to last의 Genius of AND, 블루오션 전략의 low price & value differentiation 동시 추구와 비슷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은 Opposable Mind라는 원제가 말해주듯이 탁월한 의사결정의 실행(doing)보다는 그런 실행을 낳게 한 사고(thinking)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Built to last, 블루오션 전략과 비교할 때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갖고 있었다. 

통합적 사고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상반되는 두 아이디어 사이의 긴장을 건설적으로 이용하여 하나를 선택하느라 다른 하나를 버리는 양자택일 방식 대신 두 아이디어의 요소를 모두 포함하면서도 각 아이디어보다 뛰어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창의적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능력

상반되는 아이디어 사이의 긴장을 건설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저자는 의사결정을 위한 옵션들이 서로 상반되는 상황 자체가 인간 저마다가 갖고 있는 나름의 현실모델이 갖고 있는 한계에서 비롯된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날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일정한 부분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버리는 프로세스를 무의식적/기계적으로 반복한다. 지금 눈을 감고 내가 있는 방을 머리 속에 그려볼 때 현실과 똑같은 그림을 그릴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머릿속으로 그린 방은 단순화된 현실모델일 뿐이다. 모델은 현실을 내 입맛에 맞춰 재구성한 거지 현실 자체는 아닌 것이다. 결국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현실모델을 갖고 그 현실모델을 발전시키게 되는데 사람마다 세계관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현실모델이 상호작용을 할  때는 반드시 상반되거나 충돌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누구나 현실을 100% 이해할 수는 없고 현실의 일부만 커버하는 현실모델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  바로 여기에 상반되는 아이디어 간의 긴장을 건설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열쇠가 있는 것이다.

렌즈의 원칙 포스트에서 얘기한 바 있듯이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렌즈로 세상을 바라본다. 렌즈는 가치관, 관점, 성격 등을 포괄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identity)'가 내가 보는 것, 내가 보는 방법, 내가 바라보는 관점을 결정한다.  의사결정도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자는 자신만의 렌즈로, 자신만의 현실모델로 비즈니스를 바라본다. 상반되는 비즈니스 옵션 중에 양자택일하지 않고 상반되는 비즈니스 옵션들이 갖고 있는 렌즈, 현실모델을 냉철하게 꿰뚫어 보고 상반되는 모델 간의 공통점, 상반되는 모델의 장점을 창의적으로 조합할 수 있어야 혁신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사람은 자신의 사고를 잘 관찰하고 모니터 하지 못한다. 자신의 사고 프로세스를 명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마 사람은 자신의 사고 프로세스를 별로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것 같다. 단지 DNA에 세팅된 대로 아무 생각 없이 무의식적인 사고 프로세스를 밟을 것인가? (Communication as a platform - 간접성과 확장성이 강한 침투력을 낳는다. 포스트 참조) 아니면 DNA 초기 세팅의 한계를 벗어 던지고 자신의 사고 프로세스를 정밀하게 관찰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Seeing Our Seeing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자신만의 사고습관이 굳어지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보다는 자신이 구축해 놓은 제한적인 시각의 현실모델로만 판단하려고 하게 된다. 결국 습관적인 판단을 중지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열린 마음, 유연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일상적이고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면 무의식적인 선택의 효율에 의존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비즈니스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의사결정의 순간을 맞이했다면 의식적 선택 vs 무의식적 선택의 갈림길에서 무의식적 선택을 최대한 자제하고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자체를 면밀히 관찰하고 나의 사고와 선택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모니터 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통합적 사고를 위한 3가지 요소를 입장(stance),도구(tool),경험(experience)으로 정의하고 있다.

입장
은 내가 갖고 있는 렌즈와 현실모델이 매우 제한적인 coverage를 가질 뿐이라는 점을 깨닫고 설사 나와 상반된 주장을 하는 현실모델 조차도 적극적으로 나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와 선언을 의미한다.  사람은 누구나 현실모델을 구성하고 그 현실모델을 통해 현실과 접속한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현실모델의 높이와 넓이가 그 사람이 내릴 수 있는 의사결정의 수준을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뛰어난 리더는 특정 모델에 내재된 가정을 역설계(Reverse Engineering)하는 것을 즐긴다. 특정 모델을 일종의 결과(Outcome)로 본다면 그 결과를 낳게 한 행동(Action)이 있을 것이고 그 행동을 낳게 한 사고(Thinking)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를 배웠지만 Reverse Engineering이 사고를 정교하고 유연하게 만드는데 얼마나 중요한 방법론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게 되었던 것은 분명 이 책을 통해 얻은 큰 수확 중의 하나이다.

저자는 통합적 사고와 전통적 사고 간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Thinking 도구로 생성추론(Generative Reasoning)을 들고 있다. 생성추론은 연역법,귀납법,가추법을 사용하는데 연역법,귀납법은 전통적 사고에서도 즐겨 쓰는 방법론인데 반해 생성추론의 한 요소인 가추법은 매우 생소한 논리 형식이다. 가추법은 현실의 작은 단서를 갖고 법칙이나 새로운 지식을 추론하는 과학자나 탐정의 추론방식을 의미한다. 연역법,귀납법이 이미 존재하는 현실모델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기능에 그치는데 반해 가추법은 현존하지 않는 모델을 새롭게 창조하는데 쓰이는 사고도구이다. 의사결정을 위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매우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모델을 생성하고 그 명제의 개연성을 탐구하는 추론과정인 가추법은 통합적 사고를 위한 핵심 사고 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통합적 사고를 위한 도구로 시스템 사고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의사결정을 위한 Key Factors 간의 상호작용이 다양한 인과관계 사슬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은 복잡다단한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시스템 내에서의 하나의 액션이 다른 부분에 효과를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한 예상 및 컨트롤이 결코 쉽지 않기 마련이다.  이런 구조 하에서 시스템을 구성요소들로 분해하여 해결책을 모색하는 divide and conquer 기반의 환원주의적 방법론 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문제해결을 하면 할수록 새로운 문제를 탄생시키고 문제해결의 난이도가 계속 올라가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시스템을 구조 관점에서 바라보고 구조 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입장과 도구의 발전은 결국 경험의 성숙으로 이어지게 된다. 통합적 사고를 잘 활용한 리더들은 축적되는 경험 속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문성 강화에 의해 약해지기 쉬운 독창성도 더욱 날카로워지는 유니크한 패턴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는 너무도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통합적 사고를 지속하는 리더들은 전문성 강화를 통해 자신의 현실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는 동시에 자신의 현실모델과 상반된 모델을 Reverse Engineering을 통해 장/단점을 파악하고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을 테니.. 전문성이 강화되면 강화될 수록 독창성도 함께 강화되는 결과가 나타났을 것이다.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The Opposable Mind)'를 읽고 올바른 사고 프로세스, 탁월한 의사결정에 대해 중요한 포인트들을 새롭게 얻거나 기존에 막연하게 갖고 있던 컨셉을 구체적으로 실천 가능하게 강화할 수 있었다. 내가 갖고 있는 한계 많은 현실모델을 유연하게 발전시켜 나가고 내 현실모델과 상반된 입장을 갖는 다른 현실모델을 정교한 Reverse Engineering을 통해 내 것으로 소화해 나가고 내 안에서 다양한 현실모델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탁월한 의사결정을 창출해야 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알고리즘인 The Opposable Mind..  일상 속에서 점점 자주 접하게 되는 Opposable Mind의 긴장관계를 지금보다 훨씬 더 현명하게 리드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지침과 방법론을 이 책을 통해 분명 얻은 느낌이다. ^^


PS 1. 이 책을 표면적으로만 바라보면 기업의 의사결정자, 관리자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가 않다. 21세기를 사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경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트레이드오프 상황을 만나면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 책은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하는 책이다.

PS 2.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예전에 올렸던 많은 포스트들이 떠올랐다. 그 동안 내가 틈틈이 해왔던 생각들이 이 책 곳곳에 녹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여기에 예시한 포스트 말고도 더 많은 포스트가 이 책과 연결되어 있다. 내 블로그 포스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이 책을 만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많이 부족한 buckshot에게 귀중한 책을 선물해 주시고 서평을 쓸 기회를 주신 지식노마드 출판사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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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이승환 | 2008/05/09 18: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마디 한마디 다 맞는 말 같은데... 통합적 사고가 되려 정보비용을 과하게 증가시키지는 않을까요?

    • BlogIcon buckshot | 2008/05/10 13:19 | PERMALINK | EDIT/DEL

      혁신을 위한 비용이 아무래도 적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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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lgorithm Economy :: 2008/05/07 00:07

구글 페이지랭크.. Social Search의 정수에서 얘기했듯이 미국 웹을 지배하는 알고리즘은 구글 페이지랭크이다. 페이지랭크가 어떻게 미국 웹을 지배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포스트를 올린 바 있다.

한국 웹을 지배하는 알고리즘은 컨텐츠 직접생산/편집에 기반한 네이버 통합검색 랭크이다.  네이버 통검 랭크가 한국 웹을 어떻게 지배하는지에 대해서도 이미 수 차례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리고 검색이 허브로써 어떻게 작용하는 지에 대해서도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었다.


위키피디아는 구글 페이지랭크와 궁합이 잘 맞아서 구글 플랫폼을 등에 업고 UV 드라이브를 걸 수 있었다. 유튜브는 구글 유니버설 검색 론치에 힘입어 트래픽을 비약적으로 제고할 수 있었다. 티스토리는 네이버/다음 통검 내 노출을 통해 TOP 10 UV 사이트로 발돋움했다. 위키백과는 네이버 사전 검색 내 노출을 통해 트래픽이 급신장했다.

구글은 웹 상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컨텐츠의 중요도를 웹의 본질에 근접한 알고리즘으로 규정하는 페이지랭크 방법론을 통해 검색 시장을 장악했다. 명백한 알고리즘의 승리다.

네이버는 어떤가? 네이버는 한국 웹 컨텐츠 시장의 궁핍함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직접 컨텐츠를 네이버 안에 쌓는 전략을 택했다. 네이버 유저가 네이버라는 컨텐츠 생산 플랫폼 안에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그 안에서 유저 니즈에 적합한 컨텐츠가 축적되게 하는 알고리즘.. 한국 웹 환경에 적합한 알고리즘이 탄생한 것이다.

컨텐츠는 역사 속에서 항상 탄생-성장-쇠퇴-사멸의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다. 모든 컨텐츠는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 한계 내에서 거동한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컨텐츠 음양오행 흐름 속의 핵심은 컨텐츠의 진화를 누가 주관하는 가이다.  바로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이 컨텐츠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컨텐츠의 생산은 항상 존재한다... 언제 어디서든 컨텐츠의 생산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컨텐츠의 생산 자체는 아무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무수히 많은 컨텐츠 중에 어느 것이 대중의 주목을 받고 소비되는가이다. 그걸 결정하는 것이 알고리즘이다...  (Communication as a platform - 간접성과 확장성이 강한 침투력을 낳는다.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발달된 뇌 구조를 갖고 있는 인간도 알고리즘의 지배를 강하게 받고 있는데 하물며 컨텐츠는.. ^^)

세계를, 우주를 움직이는 커다란 힘이 존재하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알고리즘인 것 같다. 컨텐츠의 생로병사를 주관하는 이가 바로 알고리즘이 아닐까. 아무리 훌륭한 DNA도 지구 생태계를 지배하는 알고리즘과 대립하면 생존이 어렵기 마련이다.

구글은 미국 웹을 페이지랭크라는 알고리즘으로 평정했다. 네이버는 한국 웹을 통검 랭크라는 알고리즘으로 평정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페이지랭크/통검 알고리즘을 뛰어넘는 제3의 알고리즘을 원하고 있다. 제 3의 알고리즘은 언제 탄생할 수 있을까? ^^



PS.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이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 Origin of Wealth이지만 난 이 책을 개인적으로 이렇게 부르고 싶다.

"The Algorithm Economy"

그렇다.. 이 책은 알고리즘 경제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적어도 내게는..  ^^



부의 기원 - 10점
에릭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부의 기원'은 '복잡계' 개념을 경제학에 적용시켜서 그 동안 고전물리학의 개념적 한계 속에서 고전해 온 경제학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는 점에 큰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작년에 한 번 읽었는데 한 번 읽고 말기엔 좀 아까워서 최근에 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근데 800페이지가 넘는 두께와 무게감이 부담스러워 쉽사리 손이 가진 않는 편이다. 집에서 벌렁 자빠져서 읽기도 불편하고 지하철에서 서서 읽게 되면 책의 두께와 무게가 손가락과 팔을 강하게 압박해 온다. 한마디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책이다. 책이 무겁고 두꺼워서 쉽게 읽히진 않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좋은 책이긴 한 건지 두번째 읽는 느낌도 참 좋은 것 같다. 생각해 볼만한 포인트들이 책 이곳 저곳에 널부러져들 있는 풍요로움이 날 무척 들뜨게 한다. 이 책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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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미구엘 | 2008/05/07 10: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복잡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최근에 두 권의 책을 주문했습니다.

    1) semantic web primer
    2) 양자역학의 세계

    아직 '상품준비중'이던데 취소하고 싶은 정도로 부담되는 책들이죠
    완전히 연간 프로젝트로 읽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ㅜ.ㅜ

  • BlogIcon 데굴대굴 | 2008/05/07 11: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거 갑자기 읽고 싶어지는걸요...... 끙.. 안되요. 좀 참아야되요오오오오오~

    • BlogIcon buckshot | 2008/05/07 14:16 | PERMALINK | EDIT/DEL

      참지 마십시오.. 정말 멋진 책입니다. 작년에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나고 으찌나 반가웠던지.. 가려운 곳을 팍팍 긁어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

  • BlogIcon 미구엘 | 2008/05/08 11: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양자역학의 세계 책 도착했는데, 충격적입니다.
    초판이 1979년이고, 2004년에 12쇄를 한 책이군요.
    대단한 것은 인쇄 제본 상태도 1979년입니다. ^^
    아마도 25년동안 꾸준히 누군가에게 읽히면서 전해내려온 고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일본번역판 학습서를 신뢰하는 편입니다...)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인 것 같습니다. 단돈 6,000원 ^^

    • BlogIcon buckshot | 2008/05/08 11:26 | PERMALINK | EDIT/DEL

      지금 바로 질렀습니다.
      양자역학의 세계, 숨겨진 우주...

      5~8월을 물리학 탐구의 기간으로 삼고 정진하고 싶네염~ ^^
      그리고 나서 가을엔 철학의 세계로 빠져들까 합니담..

      PS. 12쇄... 그 자체로 신뢰가 갑니당~

  • BlogIcon rainystar | 2008/05/09 13: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부의 기원 이책 읽어볼만 하죠....근데 정말 두껍고 한 번 읽어서는 체화하거나 응용할 정도로 소화하기는 어려운 책 같더군요....아직도 1/4쯤 분량이 남았는데...다시 집어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하튼 이 책 저도 강추에요....

    • BlogIcon buckshot | 2008/05/09 14:57 | PERMALINK | EDIT/DEL

      저도 작년에 막판 1/4를 남겨두고 다시 책을 집어들기가 정말 쉽지 않더군요. 간신히 마음을 추스리고 마무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

      정말 저도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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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Management = Body + Emotions + Mind + Spirit :: 2008/05/05 00:05

DKNI 세그먼트에 편입되고 마는가? 라는 포스트를 쓸 정도로 수개월 동안 회사에서 야근하며 무리했더니 에너지를 많이 소진했는지 요즘엔 거실 바닥에 눕는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 딸 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다가 불혹의 나이를 못 이긴 채 금방 지쳐 거실 바닥에 벌렁 나자빠져 있다가 딸 아이의 전용 낙서장이 되어 이리저리 굴러 다니고 있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몇 권이 눈에 들어와서 그 중 한 권을 무심코 주워 들어 펼쳤다. 2007년 10월호였는데 Tony Schwartz가 쓴 Manage Your Energy, Not Your Time이란 아티클이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온다.

Tony Schwartz는 Body, Emotions, Mind, Spirit의 4가지 차원에서 에너지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4가지 energy dimension에서 높은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ritual을 권유하고 있다. 요새 체력이 많이 떨어진 관계로 아티클의 세세한 내용을 요약 정리할 에너지가 없다. ㅠ.ㅠ  대신 아티클 막판에 나오는 에너지 관리 수준 체크 리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 열거한 각각의 항목을 읽고서 자신에게 해당되는 내용이 몇 개인지 카운트하면 된다. 해당되는 항목이 많을수록 에너지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된다.

  • Body
    • I don’t regularly get at least seven to eight hours of sleep, and I often wake up feeling tired.
    • I frequently skip breakfast, or I settle for something that isn’t nutritious.
    • I don’t work out enough (meaning cardiovascular training at least three times a week and strength training at least once a week).
    • I don’t take regular breaks during the day to truly renew and recharge, or I often eat lunch at my desk, if I eat it at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