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기 :: 2016/09/23 00:03

앞을 본다. 뒤를 볼 수는 없다.
위를 보려면 고개를 들어야 하고 아래를 보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보기는 시야의 제한을 따른다.

앞을 듣는다. 옆을 듣는다. 뒤를 듣는다. 위를 듣는다. 아래를 듣는다.
듣기는 전방위적이다.

시각과 청각의 커버리지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면..

보기를 달리 들을 수 있고
듣기를 달리 볼 수 있을 듯

보기에서 놓친 뒷 세상.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통해 보기가 감지하지 못했던 세상을 지각할 수 있다. 앞에 미래가 놓여 있다고 생각하고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고 착각할 뿐, 실은 미래가 앞이 아닌 뒤에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

모든 좌표로부터의 신호음이 한 방에 청각기관으로 몰려들기에 듣기는 현혹의 감각기관이다. 현혹으로 가득찬, 그래서 위험하고 그렇기에 매력적인.. 어디로부터의 소리인지, 왜 그 소리가 들려오는지 시각화하고 구조화하지 못해서 더욱 모호한.. 듣기는 그렇게 흘러간다. 그 흐름에 보기를 개입시키면 또 다른 양상의 전개가 가능하다.

듣보기를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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